“포용적 제도가 대한민국 성장의 이유”
고려대 제10회 Next Intelligence Forum 개최
202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제임스 A. 로빈슨 교수 특강

△ 제10회 Next Intelligence Forum에서 강연 중인 로빈슨 교수

8월 25일(월) 오후 2시 고려대(총장 김동원) 대강당 김양현홀에서 열린 제10회 Next Intelligence Forum(이하 NIF)에서, 2024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A. 로빈슨(James A. Robinson) 교수가 “제도, 정치 그리고 경제성장(Institutions, Politics and Economic Growth)”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NIF는 2025년 고려대학교 개교 120주년을 맞이하여 노벨상 수상자 및 사회 저명 인사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는 학술행사로, 이날 행사는 고려대 정경대학 7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고려대의 NIF는 센트로이드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가 후원하고 있다.

제10회 NIF에는 윤성택 연구부총장과 조형준 정경대학장을 비롯한 고려대 교직원들과 재학생 등 350여 명이 참석하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 윤성택 연구부총장 환영사

강연에 앞서 윤성택 연구부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로빈슨 교수는 제도와 정치가 국가의 경제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불평등, 정치적 불안정, 지속가능한 성장 같은 문제를 이해하는 데 깊은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정경대학 70주년을 함께 기념하며 열리는 이번 강연이, 인류의 미래와 더 나은 사회를 향한 가능성을 탐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강연은 로빈슨 교수의 대표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Why Nations Fail)’의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특히 남북한의 극단적인 경제적 격차를 설명하는 제도적 요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그는 남한과 북한이라는 유사한 역사·문화적 배경을 가진 두 국가가 전혀 다른 경제적 궤적을 밟은 이유를 제도의 포용성 여부로 설명했다. 그는 포용적 제도는 폭넓은 사회 구성원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이는 장기적 혁신과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 제10회 Next Intelligence Forum에서 강연 중인 로빈슨 교수

△ 제10회 Next Intelligence Forum에서 강연 중인 로빈슨 교수

질의응답 시간에는 통일과 부동산 문제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한 참석자가 “대한민국이 경제적 측면에서 통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묻자, 로빈슨 교수는 독일 통일 사례를 언급하며 “역사적으로 통일은 장기적으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경향이 있으며, 한국의 경우에도 유사한 긍정적 효과가 가능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질문에서는 수도권 집중과 주택 가격 문제에 대한 시각이 제시되었다. “서울 및 수도권의 과도한 인구 집중으로 인해 집값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한국은 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국가로, 장기적으로는 주택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집값이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번 강연은 제도경제학과 정치경제학, 개발경제학을 아우르는 로빈슨 교수의 학문적 통찰을 한국 사회의 현실적 질문과 연결지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또한, 국가의 경제 발전을 설명하는 제도적 요인을 한국의 정치·경제적 맥락 속에서 재조명함으로써, 제도가 성장과 번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시금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 제10회 Next Intelligence Forum 단체사진

기사작성: 커뮤니케이션팀(ksjok@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