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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KOREA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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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엘 라잔, 태평양을 건너온 '대한고대인'
  • 글쓴이 : 고대투데이
  • 조회 : 984
  • 일 자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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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엘 라잔
Ravael Rajan

(심리학부21)
태평양을 건너온 '대한고대인'
캠퍼스 내 계단에 나란히 앉은 라바엘과 강동우 학생

국제 학생 3천여 명이 수학 중인 고려대학교 캠퍼스는 이미 작은 지구촌이다. '찐 고대인'으로 소문난 캐나다 학생 라바엘의 고대 이야기를 들어 보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라바엘 안녕하세요, 심리 21학번 라바엘입니다. 캐나다에서 한국에 온 지 1년 반 되었습니다.

강동우(이하 동우) 저는 라바엘의 친구, 불어불문학과 22학번 강동우입니다.

공통의 관심사가 있었나요?

라바엘 저희 둘 다 언어에 관심이 있어요.

동우 저는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불어를 주로 쓰고 일본어, 러시아어를 조금씩 해요. 최근에는 중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라바엘 저도 영어 외에 불어, 스페인어와 중국어를 배웠는데 지금은 한국어가 더 유창해요. 저희끼리는 불어,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를 오가며 대화해요.

한국으로의 유학은 어떻게 결심하게 되었나요? 이유 또는 계기가 궁금합니다.

라바엘 전공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면 유익한 경험이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고려대가 환경이 좋고, 행사도 많고, 여러 나라 친구를 만날 기회가 있어서 좋아요. 이젠 오히려 여기에 가족이 있는 느낌이라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제겐 정말 넓은 세상이 펼쳐진 것 같아요.

고려대학교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지금은 무엇이 고려대학교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라바엘 처음에 캠퍼스만 봤을 때는 엄청 부유한 사람들만 다니는 학교 같았다고 할까요. 이제는 그냥 안암이에요. 완전 홈그라운드 느낌이라 '미래관에서 보자', '후문에서 보자'하면서 지내요. 고대 특유의 끈끈한 분위기가 좋아요.

SK미래관 옆 통로에 앉아 포즈를 취하는 라바엘 라잔

아직 고려대학교가 낯선 외국 학생들과 공유하고 싶은 팁이 있다면?

라바엘 한국어를 1년 배우고 왔는데, 생명과학 수업에서 영어로도 배운 적 없는 개념을 한국어로 익히려니 힘들더라고요. 한국어를 최대한 배우고 오면 좋겠어요. 친구를 못 사귈까 걱정되면 동아리를 많이 가 보라고, 두려움 없이 말걸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반대로 한국 학생들이 참고하면 좋을 점이 있을까요?

라바엘 자라 온 문화 환경이랑 개인의 사고방식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문화의 차이보다 그 사람 자체를 보고 편견 없이 다가가면 좋겠어요.
동우 한국 친구들은 영어가 완벽하지 않으면 두려워하는데,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어에 익숙한 경우는 더 드물잖아요. 언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막상 대화가 시작되면 친해지더라고요. 용기를 냈으면 합니다.

한국에서 외국인으로서 생활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라바엘 한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걸기가 힘들었는데 어느 날, 신발 가게 아르바이트생이 저한테 "한국말을 잘하시네요"라고 말을 거셔서 바로 그분 SNS 계정을 물어보고 친해졌어요. 지금은 세 시간씩 통화하는 베프 중 한 명이 됐어요. 또 입실렌티에서 제 뒷모습이 <나 혼자 산다>에 나왔거든요. 친구들이 방송을 보고 '바로 너라는 걸 알았다'고 연락이 쏟아졌죠.

내가 '찐' 고대인이라고 느끼는 순간은?

라바엘 새내기들이 저한테 '선배님'이라고 하니까 챙기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나도 밥 사주는 선배가 됐구나' 싶었어요.

라바엘이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라는 '중지'(중앙광장 지하) '싱싱주스'에서 진행된 인터뷰가 끝나자, 지나가던 학생 몇 명이 라바엘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국적과 문화는 달라도 서로를 궁금해하고, '다름'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태도가 있다면 이런 정겨운 인사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