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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그림들
  • 글쓴이 : 고대투데이
  • 조회 : 1768
  • 일 자 : 2022-12-26


고려대학교 로비 갤러리 투어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그림들

고려대학교 캠퍼스는 숨은 갤러리다.
고대인이라면 건물 입구를 들어갈 때, 혹은 계단을 오를 때, 편안한 조명이 켜진 로비 쇼파에 편하게 몸을 기댈 때, 문득 예상치 못한 그림을 마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강의시간에 쫓겨 매일 바쁘게 지나다니던 그 길에 언제나 그 자리에 걸려있던 그림 한 점.
만약 당신이 어느날 문득 눈에 들어온 그 작품을 잠시 검색해 본다면 사실 꽤 크게 놀랄 수도 있을 것이다. 알고 보면 국립현대미술관이나 국립 박물관 같은 곳에 가야 볼 수 있는 귀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작은 공간에 숨을 불어넣듯, 때로는 넓은 공간에 획을 긋듯 무심한 듯 시크하게 걸려있는 그림 한 점. 지나던 그 길에 그림이 보이거든 오늘은 그림 앞에 잠시 걸음을 멈춰보자.



추운 겨울 캠퍼스 갤러리를 즐기는 팁!

고려대학교 본관건물과 백주년기념삼성관, 중앙도서관 등 대표적 건물 외에 현대자동차경영관, SK미래관, 과학도서관, 의학도서관 등에는 교우들로부터 기증받은 그림은 물론 고려대 박물관 소유의 귀한 작품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고대투데이는 캠퍼스를 누비며 보물찾기 하듯 찾은 몇 개의 작품들을 함께 소개한다. 소개된 작품 외에도 나만 아는 힐링 장소의 명작 그림 하나쯤 점찍어 두는 것도 캠퍼스를 즐기는 묘미가 될 것이다.

# 본관

하동철(河東哲, 1942~2006) / 2002년 / 캔버스에 아크릴릭

빛-양
하동철의 빛은 개념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지각의 대상으로 제시된다는 점에서도 종교사적 프로세스를 지니고 있다. 빛의 형이상학적 체험이 스테인드글라스의 조형 원리인 투명한 빛의 설계를 통해 실현되었던 것처럼 하동철은 빛을 신과 동일시되는 신성한 빛으로 변호시키는 시각적 형식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빛-양’은 캔버스에 전체적으로 일정한 간격의 세로줄이 그어져 있고 그 위에 화면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사선이 만나서 캔버스 중간에 커다란 마름모꼴의 형상이 만들어졌다. 적색과 청색이 화면의 주요 부분을 이루고 있고 그 사이사이에 무지개처럼 황색과 백색을 더하였다. 특히 캔버스의 상하가 백색으로 마무리함으로써 더욱더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빛-음
하동철은 전후 한국현대미술사에서 앵포르멜로 대변되는 뜨거운 추상의 마지막 세대이자 새로운 전환기를 맞는 첫 세대에 속하는 작가의 한사람으로 기록된다. 빛을 주제로 삼아 근원적이고 영원한 이데아를 구현하는 삶을 살았던 작가다. ‘빛-음’의 적청색 위주의 색면은 스프레이를 사용해 빛의 스펙트럼을 표현한 것이다. 그 위에 작가의 치밀한 계획하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먹물을 묻힌 실을 잡아당겼다가 놓는 순간에 생겨난 선들로 구성하였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겨난 물감 방울들이 만들어 낸 우연성이 화면 속에서 공존하고 있다. 작가는 공간 속에서 열림과 닫힘의 구조를 빛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다양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딸기
박연도(1933~) / 1980년 / 캔버스에 유채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 오정 김재철 컬렉션 중 하나로 박득순 화백의 장남이기도 한 박연도의 작품이다. 섬세한 색과 터치로 생생한 사실주의적 화풍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여기에 빛에 따라 결을 달리하는 인상주의적 화풍을 더하고 있다.

무제
박혜경(1961~) / 1977년 / 캔버스에 유채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 오정 김재철 컬렉션 중 하나로 현재 세계 무대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박혜경의 작품이다. 추상에서 구상에 이르기까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작품 영역을 추구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무제
일당 김태신(1922~2014) / 연도미상 / 캔버스에 유채
고려대학교 박물관 소장 오정 김재철 컬렉션 중 하나로 68세의 나이로 불가에 귀의한 김태신의 작품이다. 일당대향은 김태신의 법명이다. 도쿄제국미술학교를 나와 일본에서 활동하면서도 한국적인 소재를 화폭에 옮기는 작업을 주로 했다.



좌_김한오(1949~ ) / 1977년 / 캔버스에 유채
우_박득순(1910~1990) / 연도미상 / 캔버스에 유채



# SK 미래관

蓮花와의 만남
김은주 (가정교육과 졸) / 2007년 / Cotton의 면사 퀼팅
본교 가정교육과를 졸업한 김은주 교우가 기증한 퀼트 작품이다. 28여년간 퀼트 작업에 매진해 온 김은주 작가는 교사로 일하다 우연히 퀼트를 접했다. 서양의 기법인 퀼트를 동양적 이미지로 한국적인 작품을 만들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작가다. SK미래관 지하 1층 로비에 전시되어 있다.



# 현대자동차 경영관

GARDEN BLUE
김선형 / 2013
자연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 그 생각을 표현하는 공간으로서 정원. 화가 김선형은 흐르고 번지고 스미는 푸른색 물감의 생동하는 선으로 생각 속 자연을 화폭에 옮긴다. 푸른색 물감으로 자연을 그리는 가든블루 ‘Garden Blue’ 연작 시리즈 중 하나다.

변화
오수환(1946~) / 2012
오수환 작가는 50년이 넘는 예술의 길에서 무아행(無我行)을 이정표로 삼고 끊임없이 물음을 던져온 화가이다. 진리의 이끄는 힘을 받아들이는 자세, 그것이 바로 비움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TEXTUS 182-1E
박승훈 / 2013 / 150cmx120cm
TEXTUS는 TEXT의 어원인 라틴어 ‘TEXTUS(직물)’를 의미한다. 작가는 16mm 영화용 필름을 이용해 대상을 작은 조각 이미지들로 분할 촬영하고, 이를 직물 짜듯 엮어 나간다. 인촌기념관에 머문 순간의 기록들을 불완전한 형태를 담은 이미지의 파편들로 분리해 모자이크처럼 얽힌 낯선 형태로 조형화된다.



청화백자투우호 (靑畵白磁鬪牛壺)E
김선형 / 2013
운보 김기창 (1913~2001년) 화가 / 송남 신상호(1947~ ) 도예가 / 1980년 / 69x 25.5 x 22 이 작품은 원로 동양화가 운보 김기창 화백과 송남 신상호 도예가가 함께 제작한 도자기이다. 도자기에 청화로 '투우’를 그린 것으로 높이가 가장 큰 작품으로 사료되며 현재 유일무이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7년 염준태(경영58) 교우가 모교에 기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