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예일대 ‘아미’ Grace Kao 교수가 말하는 K-Pop의 중요성
미국 내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와 음악분야에 미치는 영향력 강연
80년대 영국 뉴웨이브와 2020년대 K-Pop 음악적 시각적 미학 공통점 환기

미국 예일대 ‘아미’로 유명한 그레이스 카오(Grace Kao) 교수가 K-Pop에 대한 특별강연에 나섰다.

고려대 사회학과와 교수학습개발원은 4월 17일(월) 오후 3시 30분부터 고려대 대강당 아주홀에서 Grace Kao 미국 예일대(Yale Uiversity) 사회학과 교수를 초청하여 <The Importance of K-Pop to the society of Asian Americans and music(아시아계 미국인 사회과 음악에 대한 K-Pop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가졌다.

이번 고려대 특강에서 Kao 교수는 서양에서 K-Pop의 인기가 아시아계 미국인의 근본적인 인종 경험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1980년대 영국 뉴웨이브(British New Wave)와 2020년대 K-Pop을 비교, 설명한다. 뉴웨이브과 K-Pop의 발전에 있어 뮤직비디오의 중심성에 주목하고 이 두 장르 사이에 음악적, 시각적 미학 공통점을 환기했다.

Grace Kao 교수는 예일대 사회학과 교수이자 계층과 불평등 실증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2017년 Kao 교수는 아시아 및 아시아 아메리카에 대한 ASA 섹션으로부터 ‘현장 기여상’을 받았으며 2018년 Eastern Sociological Society에서 Robin Murphy Williams 교수로부터 인정받을 만큼 인종과 계층 문제의 세계적 석학이기도 하다.

Kao 교수는 2020년부터 예일대에서 학부생을 대상으로 K-Pop 관련 강좌(Race and Place in British New Wave, K-Pop, and Beyond)를 개설하여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특강은 미래와 현재의 젊은 세대에 KPOP의 중요성과 1980년대 문화와의 연관성을 통한 KPOP 기원 및 특징들에 관해 진행됐다.

Kao 교수는 먼저 빌보드 싱글차트인 Hot 100에서 원더걸스, 싸이를 시작으로 K-Pop 최초 1위를 수성한 BTS가 '최초'라는 수식어가 가장 어울리는 밴드이며 단순히 K-Pop 뿐만 아니라, 여러 문화,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Kao  교수는 "특히 기존 미디어 속 아시아인들은 그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데 소모됐다. 이후 BTS의 등장은 아시아 아메리칸, 동아시아인 그리고 전체 아시아 커뮤니티에 정체성과 자부심을 고취했다는 것에 고무적"이라며 "여전히 인종차별은 존재하지만, K-Pop으로 인해 미국 내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고 있고 여러 긍정적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K-Pop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그는 다음으로 K-Pop의 기원에 대해 설명하며, 이전 흑인 음악 및 힙합에 영향을 받은 ‘서태지와 아이들’을 보며 K-Pop에 대해 단순히 흑인 음악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편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빠른 성장만을 급급해하는 문화가 세계적으로 K-Pop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고 찾지 않게 하는 악영향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Kao 교수는 K-Pop은 전 세계적으로 음악 산업에 새로운 영향을 불러온 1980년대 음악의 팬인 방시혁 등 현재 기획사 사장과 뮤직비디오 및 시각화 그리고 시티팝 등 장르적인 측면에서 1980년대의 영향을 볼 수 있기에 따라서 K-Pop은 단순히 흑인 음악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 다양한 장르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며 영어권 국가에서의 문화가 아니지만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이끈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Kao 교수는 강연을 마치고 학생들과 질의 응답을 통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학생은 BTS의 인기가 지속될 수 없는 법이며, BTS 이후의 K-Pop의 미래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Kao 교수는 "걱정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많은 그룹들이 나오고 있고 많이 소비되고 있다. BTS를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무엇보다 BTS 대체자로서가 아닌 새로운 그룹들이 사랑받지 않을까? 이는 운에 맡길 일"이라고 답했다.

이번 특별강연을 기획하고 Grace Kao 교수를 초청한 신은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2월 문과대학 학생들과 함께 디지털인문학 미국 연수를 진행하면서 예일대에 방문했을 때 카오 교수와 만남을 가졌다. 당시 Kao 교수가 “BTS의 폭발적인 인기는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 아이돌, 선망의 대상이 아시아계 사람도 될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준 존재며 오바마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미국내 위상의 변화, 인종 경험의 긍정적 발전을 가져왔듯 Kpop이 미국 내 아시아인의 인종 경험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가져왔다”고 말한 것에 커다란 감명을 받은 신은경 교수가 이번 특강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신은경 교수는 “21세기 K-Pop은 단순히 음악의 영역을 넘어 사회 전반의 인종 불평등 인식 개선에 기여하고 있고, 이러한 변혁의 힘이 K-Pop의 인기의 저변에 작동하는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작성 : 커뮤니케이션팀 서민경(smk920@korea.ac.kr), 학생홍보기자 박건영(미디어학부 18, dh82maru@naver.com)
사진촬영 : 학생사진기자 정수연(미디어학부 21, tndus413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