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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위기의 오늘을 진단하고 미래를 모색한다, 하이브리드 강의SHOW 3부작 성료
  • 글쓴이 : 커뮤니케이션팀
  • 조회 : 1070
  • 일 자 : 2021-11-10


위기의 오늘을 진단하고 미래를 모색한다

현장 강연과 유튜브 줌 라이브 중계 결합한 3부작 하이브리드 강의SHOW 열려

건강, 환경, 사회 등 현안 문제 진단 및 새로운 미래 제시

 

 

하이브리드 강의쇼 2부 옥용식 교수

 

 

고려대는 11월 9일(화) 오후 4시 고려대 미디어관 SBS스튜디오에서 ‘오늘의 미래학, 위기의 오늘, 어떻게 미래로 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하이브리드 강의SHOW를 개최했다.

 
2021 대학혁신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불안의 요인이 높아지면서 위기가 가중된 현재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미래로 가기 위한 변화의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으며 고려대 구성원 외에 일반인도 참여 가능하다.


총 3부작으로 진행되는 이번 강의SHOW는 지난 10월 26일 첫 번째 강연을 시작으로 이날 옥용식 교수의 두 번째와 최호근 교수의 세 번째 강연을 이어갔다.


두 번째 시간인 이날 강연에는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 옥용식 교수가 ‘순환경제를 위한 플라스틱 관리방안 그리고 ESG 경영’ 이라는 주제로 미세플라스틱이 가져온 위기를 해쳐나갈 길과 이에 맞서는 우리의 자세를 순환경제와 ESG 경영, SDG 등의 키워드를 통해 풀어냈다.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환경생태공학부 옥용식 교수의 ‘순환경제를 위한 플라스틱 관리방안 그리고 ESG 경영’
미세플라스틱이 가져온 위기를 해쳐나갈 길을 탐구해보는 시간

 



옥용식 교수는 이날 강연의 주제를 ‘플라스틱’으로 정한 것에 대해 “올해 초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시민들이 다른 환경 문제들에 비해 플라스틱과 관련된 이슈에 압도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세계가 환경오염을 중대한 사회 문제로 인식하는 가운데 미세플라스틱은 심각한 오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탈피하기 위한 순환경제적 관점에서의 플라스틱 관리방안과 ESG 경영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이다. 순환경제는 선형경제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생산하고 소비하고 폐기하는 과정을 선형경제라고 한다면, 순환경제는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단계에서부터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발생한 폐기물을 재생할 수 있는 자원으로 만들어 다시 제품 생산에 이용하는 것이다. 천연자원을 대량으로 소비하며 많은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선형경제와는 다르게, 순환경제적 관점에서는 자원의 선순환을 통해 폐기물에 따른 소각이나 매립을 줄일 수 있고 온실가스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옥 교수는 순환경제를 “우리 인류가 당면한 플라스틱 오염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을 측정하는 요소를 말한다.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을 데이터에 기반해 평가하는 것인데, 해당 기업이 환경 혹은 사회에 좋은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측정 가능한 기준으로 평가해 점수화한다. 그렇다면 지속가능성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지속가능성은 한마디로 미래가 지금처럼 유지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한다. 인간의 활동, 경제, 경영, 기후, 환경, 국가정책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단어로, 지속가능성을 설명할 수 있는 세 개의 기둥은 사회, 환경, 경제이다. 


옥 교수는 “ESG시대에 내 자신과 기업, 크게는 국가가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 규칙을 따르는 수동적인 자세(rule-follower)에서 벗어나 스스로 새로운 규칙을 만드는 적극적인 자세(rule-setter)로 임해야 한다”며 “이 역할을 고려대학이 주도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SG와 유사한 개념으로는 SDG(Sustainable develpoment goal, 지속가능 발전목표)가 있다. 이는 2015년 유엔에서 전세계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결의한 안건으로, 빈곤 퇴치, 불평등 해소, 일자리 창출, 기후변화 등 17개의 문제 해결을 목표로 전 인류가 함께 실행하고 지켜야 할 약속이다. 지속가능발전 하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생, 개발과 보존의 조화, 현세대와 미래세대간의 형평 등을 추구할 수 있다. 


우리나라 SDG점수는 전체 200여개국 중 28위로, 우리나라보다 앞선 나라 중에는 노르웨이 등 북유럽의 나라가 다수 포진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기후 변화와 관련된 이슈 지표는 점점 나아지고 있으며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SDG 중 어떤 측면에서 더 노력해야 할지는 국가차원에서 생각해 봐야할 과제이다. 이는 대한민국의 성장과 직결되는 문제라고도 볼 수 있다.


ESG의 세 가지 기둥(사회, 환경, 경제) 안에는 SDG가 각각 다 자리잡고 있다. 보통 ESG와 혼동하는 개념이 CSR인데,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는 모두 기업이 사회를 중요시한다는 것이지만, CSR은 ‘한 기업이 어떤 방법으로 사회에 공헌을 한다’는 다소 정성적인 해석이라면 ESG는 ‘특정 사회 문제 해결에 정확히 얼마를 투자해 어떤 성과를 이뤘다’를 볼 수 있는 정량적인 방법이다. 기업은 ESG라는 수단으로 가지고 SDG라는 목표를 달성한다고 볼 수 있다. ESG, SDG, CSR 세 용어는 모두 다르지만 결국에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동일한 방향성을 가진다.


전세계의 플라스틱 생산량 중 절반의 가까운 양은 패키징(포장재)과 관련되는데, 플라스틱은 한번 쓰고 나면 95%의 가치가 사라지기 때문에 대부분 버려진다. 이때,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의 비율은 10%가 채 안 되고 매립이 80%, 소각이 10% 정도의 비율을 차지한다. 


코로나19 이후 택배와 배달 등으로 인해 패키징의 필요성이 증대됐고, 각종 페트병과 일회용 플라스틱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 나온다. 유럽에서는 올해부터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에 세금을 부과하는 플라스틱세가 생겼으며 수출 시에도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해 기업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이브리드 강의쇼 2부 옥용식 교수

하이브리드 강의쇼 2부 옥용식 교수

하이브리드 강의쇼 2부 옥용식 교수

하이브리드 강의쇼 2부 옥용식 교수




이에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바로 ‘패키징 이슈’이다. 어떻게 하면 패키징의 컨셉과 디자인을 바꿔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일 수 있을까? 국내 기업을 비롯한 전 세계의 많은 기업들은 패키징을 표준화·경량화 시키고 있고, 플라스틱 소재의 완충재를 유리나 종이로 대체하고 있다. 또한 재활용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제품의 소재를 단일화하는 유니소재(Uni-material)가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옥 교수는 플라스틱 관리 방안으로 3R(Reduce·Reuse·Recycle)을 내세웠다. Reduce의 측면에서는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줄이거나 바이오플라스틱 등 친환경 원료로 대체할 것을 추천했다. Reuse의 측면에서는 여러 번 쓸 수 있는 다회용기를 개발하며 리필용기를 사용하고 기존 용기를 수거하는 습관을 들일 것을 권했으며, Recycle의 측면에서는 재활용의 용이성을 확대해 재활용한 플라스틱으로 순환 사이클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옥 교수는 플라스틱 관리 방안이 “국민과 기업뿐 아니라 정부가 함께 나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며 “플라스틱 이슈 해결 위해 장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혹한 역사 속 기념물에서 깨닫는 미래의 가치
문과대학 최호근 교수의 ‘우리 미래가 담긴 세 과거 이야기’
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를 겪은 세 도시의 기념물을 통해 

용기와 연대, 약자에 대한 공감과 희생정신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

 

 

하이브리드 강의쇼 3부 최호근 교수




날 오후 6시 고려대 미디어관 SBS스튜디오에서는 하이브리드 강의SHOW 세번 째 시간이 열렸다.


총 3부작의 마지막 강연에는 문과대학 사학과 최호근 교수가 ‘우리 미래가 담긴 세 과거 이야기’ 이라는 주제로 제2차 세계 대전과 홀로코스트를 겪은 세 도시의 기념물을 살펴보며 용기와 연대, 약자에 대한 공감과 희생정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리투아니아의 카우나스, 폴란드의 바르샤바, 크로아티아의 야세노바. 세 도시에는 세 가지의 공통점이 있는데, 첫번째는 제2차 세계대전, 두번째는 홀로코스트, 그리고 세번째는 기념물이다. 홀로코스트는 구약성서에서 비롯된 용어로 양과 소를 통째로 하나님께 제사드릴 때 쓰는 방식, 즉 전부 태우는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나치가 유대인을 완전히 태워버리고 전멸시킨 사건을 일컫는다. 많은 이들은 유대인들이 독일 영토에 있다가 죽었다고 생각하지만 전체 600만 유대인 중 독일인은 20만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폴란드, 리투아니아, 크로아티아인 등이다. 따라서 홀로코스트는 나치 독일만의 일이 아니라 유럽 전체의 학살이었다고 할 수 있다.

오늘 강의에서는 카우나스, 바르샤바, 야세노바 세 곳의 특징적인 기념물을 하나씩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호근 교수는 “기념물에는 박물관, 동상, 기념비 등의 종류가 많다”며 이는 “여기에서 일어난 잊지못할 사건이 세계를 넘어 잊히지 않도록 하려는 간절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기념물은 바르샤바의 게토 항쟁 기념물이다. 1971년 당시 독일은 동독과 서독의 분열체계 하에 있었는데, 빌리 브란트 서독 수상이 옛 폴란드 침공을 사과하기 위해 바르샤바에 방문해 유대인 기념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무릎을 꿇은 것은 한 사람이지만 독일 전체가 일어났고, 이 사건 이후 독일은 사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빌리 브란트 수상이 무릎을 꿇은 그 자리에서 1943년 4월 19일 유대인 청년봉기가 일어났는데, 6주간의 치열한 싸움끝에 패전하게 되었다. 비록 전투에서는 졌지만 유대인 역사에서 자랑스러운 순간으로 항쟁을 기록하고 있다. 유대인들이 홀로코스트를 겪은 이후 가장 고통스러워한 것이 “너희는 왜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가만히 있던 것인가”라는 힐난이었는데, 그래서 찾은 것이 6주간의 항쟁의 기록이다. 바르샤바 게토 항쟁 기념물은 끝까지 항쟁했던 24세의 독일 청년 지도자를 기린다. 비록 그의 시신조차 찾을 수 없었지만, 그가 친구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는 ‘친구여 어쩌면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 지 모르겠구나. 어쨌든 내 꿈은 이루어졌다. 이 게토 안에서 벌어진 유대인들의 영광스러운 전쟁을 살아서 봤으니 말이다’라고 적혀 있다. 

우리는 바르샤바 게토 항쟁 기념물을 보며 세 가지를 깨달을 수 있다. 첫째 ‘무슨일이 잇어도 불의와 타협하지말자’, 둘째 ‘정의감에 기초한 분노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든다’, 셋째 ‘의군은 반드시 용기있는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이다. 최 교수는 여기에 더해 넷째 ‘개인은 약한 존재지만 손을 맞대면 두렵지 않다’는 ‘연대’라는 개념을 학생들이 꼭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리드 강의쇼 3부 최호근 교수

하이브리드 강의쇼 3부 최호근 교수

하이브리드 강의쇼 3부 최호근 교수



두 번째 기념물은 크로아티아의 작은 마을 야세노바에 위치한 포플러 나무이다. 크로아티아는 인구 400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현대사의 두 개의 사건과 관련되어 있다. 제2차 세계대전과 유고슬라비아 내전이다. 두 사건은 집단학살로 연결된 동일한 사건이라고 볼 수있다.

나치 독일은 야세노바에 아우슈비츠의 판박이 야세노바츠 강제 수용소를 만들었다. 이 곳에서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학살당했는데, 유대인 다음으로 세르비아인들이 많이 목숨을 잃었다.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는 오늘날 발칸반도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가운데에 두고 마주보고 있고 바로 이 사람들이 유고슬라비아 내전에서 치열하게 싸웠다. 유고슬라비아 내전은 세르비아의 대통령 선거에서 한 후보가 야세노바에서 죽은 세르비아인을 잊지 말자며 크로아티아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을 선전한 후 시작되었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경우 사람이 사람을 손으로 직접 죽이는 방식이 아닌 가스실에서 죽어가는 방식이었기에 110만명의 대량 학살이 가능했던 것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야세노바에서는 사람이 사람을 칼로 죽여 자신이 그 피를 뒤집어쓰는 방식을 택했다고 한다. 또 당시 큰 포플러 나무가 있었는데, 크로아티아 간수들이 이 나무에 세르비아인들을 매달아 죽이거나 묶어놓고 저항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죽이는 범행의 장소로 쓰였다고 한다. 이 나무는 1978년 벼락에 맞아 죽었는데, 사람들은 죽은 나무를 그대로 존치시키기로 했다. 그 이전에도 발칸의 공포의 공간에 많은 기념물을 세웠지만 죽은 나무는 자연의 일부인 동시에 우리에게 과거의 일을 알려주는 역사의 증인이 되는 것으로, 바라보는 순간 가슴에 꽂히는 기념물이 된 것이다.

최 교수는 제3자인 우리가 기념물을 볼 때 “희생자들에 애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애도란 소중했던 존재의 빈자리를 자각하고 안타까워하며 마음 속에 품는 과정으로, 죽은 사람에게 취할 수 있는 최선의 태도이다. 과연 애도는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예를 들어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읽을 때 한없이 슬프고 공감하며 안네의 처지에 들어가본 후에는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진다. 누군가의 슬픔과 빈자리를 안타까워한 경험은 주변인들에게 성심을 다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세 번째 기념물 역시 ‘나무’로, 리투아니아의 카우나스에서 찾을 수 있다. 리투아니아의 카우나스라는 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호텔의 바로 옆에 있는 것인데, 여러 마리의 ‘학’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무를 감싸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일본의 문화에서 종이학은 평화 상징하는데, 과연 일본의 평화의 상징인 학이 왜 리투아니아의 나무를 감싸고 있을까? 
1940년에 유대인 난민들이 살기위해 리투아니아에 몰려 들어왔다. 그러나 나치 독일인들이 곧 이곳을 침공하기 직전이었고, 비상사태가 되니 소련 정부는 중립국 정부영사관에서 통과비자만 발급받으면 블라디보스톡으로 갈 수 있는 시베리아 횡당열차에 탈 자격을 부여하겠다고 공고했다. 그러자 난민들이 몰려왔고 일본영사관에서 일하는 외교관 시게하라가 이 상황을 알게 되어 본국 정부에 요청했지만, 정부는 나치 독일과의 외교적 관계를 고려해 비자발급 중지를 명령한다. 이에 시가하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무단으로 만 통 가까이 손으로 직접 쓴 비자를 발급했다. 앞서 기념물에서 본 학은 생명의 비자를 상징하며, 동시에 ‘스기하라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그를 통해 살아난 6000명의 사람들을 상징한다.  

최 교수는 홀로코스트의 세 가지의 기념물을 통해 세 가지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첫번째는 바르샤바 항쟁 기념물을 통해 본 ‘의군’이다. 분노조절이 중요한 의혈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자주 ‘캄 다운(Calm down)’ 하라고 말하지만 의로운 일 앞에선 캄다운해서는 안 된다. 나를 넘어 다른 이를 살리고, 다른 이가 분노하며 또 나를 살리는 것이 의군이라 할 수 있다. 두번째는 야세노바의 기념물에서 깨달은 ‘애도할 수 있는 기회’다. 연민을 가지고 내미는 도움의 손길이 없는 세상은 지옥과 마찬가지다. 세번째는 스기하라의 일화에서 본 ‘자기희생과 구조’이다. 여기서의 구조는 손을 내미는 것을 뜻한다. 최 교수는 직접 손을 사용한 네 가지 자세를 취하며 이를 설명했는데, 수수방관의 태도를 뜻하는 ‘팔짱’, 위험이 부담돼 내가 도울 수 있는 범위보다 현저히 적게 손을 내미는 ‘펭귄손’, 내 할 바를 다 했으나 여력이 안 될 때는 도움을 떠넘기는 ‘한 손 내밀기’는 ‘자기희생과 구조’에 맞지 않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마지막으로 ‘손을 뻗는’ 행동을 취하며 한 사람의 행동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이를 따라해 손이 삼중 사중 겹쳐지며 그물처럼 무거운 것을 받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오늘 살펴본 세 가지 이야기는 하나로 묶을 수 있다. 바로 ‘역사는 인생의 스승이다’라는 말이다. 최 교수는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마지막 장면의 대사이자 세 번째 기념물의 바닥에 적힌 문구인 ‘누구든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자, 그는 온 세상을 구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손을 움켜쥐는 데 힘 쓰지말고 펼쳐서 누군가에서 닿도록 하면 세상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부실사회에서 신뢰사회, 불통사회에서 소통사회로의 미래를 꿈꾸는 데에, 청년들이 원동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기사작성 : 학생홍보기자 목지원(일어일문학과 18, mjw0315@korea.ac.kr)
사진촬영 : 학생사진기자 황용빈(행정학과 20, dragonkong0224@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