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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총장이 말하는 '글로벌'전략
  • 글쓴이 : 비서실
  • 조회 : 15868
  • 일 자 : 200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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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총장이 말하는 글로벌 전략
"세계리더 양성위해 시스템 개혁"

2004년 05월 28일   김봉억 기자


고려대는 내년이면 개교 1백주년을 맞는다. 이 날을 계기로 ''''민족'''' 고대에서 ''''세계'''' ''''고대로의 탈바꿈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905년 구국의 개념에서 창학이 됐다면 이제는 ''''세계 리더'''' 양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어윤대 고려대 총장은 "이제는 국력에 맞게 세계적인 리더가 되어야 한다"며 "유엔 사무총장이나 월드 뱅크의 총재 등 세계적인 정치지도자?기업가 등이 배출돼야 한다"고 ''''글로벌 리더'''' 양성을 강조했다. 어 총장은 또 "삼성전자, 포스코 등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이미 다국적 기업화 됐다"면서 "이제는 한국의 울타리에서 리더가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리더를 양성해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라고 ''''글로벌 리더'''' 양성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글로벌 리더의 자질을 크게 두가지로 제시했다.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이다. 그래서 미국 대학가운데서도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삼고 있는 하버드대학의 교양교과과정을 벤치마킹했다.

고려대는 지난 해 하버드대학의 ''''코아프로그램'''' 을 그대로 따왔다. 7분야로 나눠서 핵심교양과목을 1백6과목으로 재편성했다. 특히 교양 전 과목을 전임교수가 맡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교수마다 한명의 조교를 붙였고, 수강인원이 1백명이 넘으면 두명의 조교를 붙이도록 조치했다. 그래서 고려대에 들어오면 ''''1학년부터 공부하지 않으면 점수가 안나온다'''' 는 인식을 심어줄 작정이다. 어 총장은 "1학년 교양과목은 자신의 인생관을 형성하는 게 목적이다"며 "우리 학생들이 장래에 훌륭한 사회지도자가 되기위해서 철학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인문학 공부를 많이 가르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고려대가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전략중의 하나는 영어강의. 2005년까지 전공을 포함해 전 교과과정의 30%를 영어로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해부터 모두 ''''영어강의'''' 를 조건으로 교수를 임용했다. 단, 국어국문과와 법과대와 같은 학문분야는 예외로 두었다.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해 외국의 문화를 익히는 ''''유학프로그램''''도 획기적으로 바꿨다. 3백개가 넘는 외국대학과 교환프로그램을 맺고 있는데 서로 원활한 교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 외국대학에서 학생을 보내야 이쪽에서 보낼 수 있는데 외국에서 들어오는 학생이 많지 않아 보내고 싶어도 못 보내는 한계가 있었다. 이 문제의 해결방법이 요즘 주목받고 있는 고려대의 유학프로그램이다. 대단위로 학생을 보내는 대신 등록금을 학교에서 지불하고 보내겠다는 것. 문제는 재정마련을 어떻게 할 것인가다. 어 총장은 교류를 맺고 있는 대학총장에게 "우리가 많이 보낼테니 디스카운트 해달라"고 요청했고, 결국 최고 60%까지 할인을 받았다. 어 총장은 "공적자금 운영위원을 지낼 때 여러 외국사람을 만나 외국 사람들의 심리를 잘 안다"며 "외국은 아시아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우수한 고대 학생들이 앞으로 한국사회의 리더가 될텐데 당신들이 어떻게 이들과 인연을 맺을것인가"하고 설득했다"라고 전했다.

고려대는 캐나다 UBC, 영국 런던, 중국 인민대학에 ''''기숙사''''를 아예 지어 버렸다. 캐나다 UBC에 기숙사를 지었고, 런던대학은 땅이 비싸 기숙사 35개를 매입했으며 중국 인민대학에는 부지를 빌려 쓰는 대신 기숙사를 지어 40%는 중국쪽이 사용토록 했다.

2004학년도부터 입학한 고려대 어문계열 7개 학과의 학생들은 재학기간 동안 한 학기를 교류협정을 맺은 외국대학에서 공부를 해야 한다. 2학년부터는 토플성적 등 준비만 되면 원하는 시기에 나갈 수 있다. 중국은 물가가 낮아 부담이 덜하지만 유럽지역은 비용이 비싸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추가 비용이 들수 도 있는데 집안형편에 따라 국가와 대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어문계열 전체 학생의 20%가 이와 같은 외국대학 유학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유학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을 위해 마련된 것이 오는 6월 22일부터 시작되는 ''''국제하계대학''''이다. 두드러진 특징은 개설된 60과목 가운데 30과목을 미국대학의 교수가 가르친다. 우선은 교수초빙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적자를 보면서도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노림수는 두가지다. 첫째는 다양한 외국의 문화를 익히도록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우수 신입생 선발을 위한 홍보용이다. 그러나 국제하계대학은 아직 갈길이 멀다. 우선 학생들의 참여도가 관건이다. 비용문제와 함께 영어로만 진행되는 수업에 대한 부담이 아직은 크기 때문에 고려대를 비롯해 고려대와 교류협정을 맺은 국내 대학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5월 20일 현재 국제하계대학에 신청한 학생수는 외국에서 들어와 참여의사를 밝힌 외국학생이 1백35명, 고려대 학생을 포함 국내 대학 학생이 10여명이다.

한편, 어 총장은 1백주년을 맞이해 ''''반짝''''하는 행사로 만들지는 않을 생각이다. 어 총장은 "일부 학생들의 반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영어로 강의를 하고 한자 1천8백자를 졸업요건으로 제시한 것은 대학교육 혁신을 위한 ''''시스템 개혁''''이라면서 "1백주년 사업은 눈에 보이는 기념관을 짓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경쟁력 있는 대학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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