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용
(요 약) | □ 주변 사람의 차별 경험이 나를 우울하게 만들 수 있을까?
□ 차별에 대한 기존 연구들은 차별의 당사자가 겪는 우울에 주된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김진호 고려대 교수팀의 연구 결과, 직접적인 차별의 당사자가 되지 않더라도 주변 사람의 차별 경험으로 인해 우울해질 수 있음이 밝혀졌다.
□ 고려대학교(총장 정진택) 보건과학대학 보건정책관리학부 김진호 교수팀(공동 제1저자: 장하윤 보건과학과 석사과정, 손혜원 보건과학과 석사과정)은 국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급 친구의 차별 경험이 개별 학생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는 보건학 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Journal of Adolescent Health(IF=7.898, Pediatrics 분야 상위 4.2%(6/130))에 한국시간 2월 19일 게재됐다.
□ 이번 연구는 차별에도 파급 효과가 존재할 수 있다는 논의를 바탕으로, 학급 내 차별 수준과 개별 학생의 우울 간 관계를 탐색했다. 연구팀은 경기교육종단연구(GEPS) 데이터를 기반으로 3,644명의 학생을 추적 조사했다. 우리나라 학교들이 무작위 반 배정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음을 활용하여, 차별의 파급 효과를 추정함에 있어 방법론적 한계를 극복하고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높였다.
□ 분석 결과, 학급 친구들이 경험한 차별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본인의 차별 경험과 무관하게 학생의 우울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에 있어, 또래 애착 및 학교 만족도의 하락이 주요한 메커니즘으로 작동했다. 이번 연구는 차별의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주변 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및 교사 차원의 학급 단위 개입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제시했다.
□ 교신 저자인 김진호 교수는 “내가 차별의 직접적인 대상이든 아니든 주변에 차별 받는 친구들이 많으면 그 부정적인 정신건강 효과는 주변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차별이 만연한 한국 청소년 사회에서 더이상 '나만 아니면 된다’는 안일한 태도는 사회를 더욱 아프게 할 뿐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이번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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