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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시대의 지식이란 무엇인가? 안문석 명예교수 (고려대 ICT/IoT 캠퍼스 위원
  • 글쓴이 : 고대 TODAY
  • 조회 : 553
  • 일 자 : 2019-11-14


Special Interview
4차 산업혁명시대의 지식이란 무엇인가?
안문석 명예교수 (고려대 ICT/IoT 캠퍼스 위원회 위원장)

 


고려대학교는 예측 불가능한 격변의 시기에 그 중심을 잡고, 4차 산업혁명시대 대학의 미래를 위한 소통과 토론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를 넘어 기계가 기계를 학습시키는 기공지능 시대까지 우리가 맞이할 미래는 어떤 모습이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전자정부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문석 명예교수(행정학과)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산업혁명과 대학교육은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대학은 그 당시에 지배적인 기술에 의존합니다. 제1의 물결이 증기기관, 제2의 물결은 전기, 제3의 물결은 컴퓨터가 이끌었다면 제4의 물결은 인공지능이 이끌 것입니다. ‘프론티어 테크놀로지’라는 인류의 문명을 역사적으로 변화시키는 첨단 기술이 결국 사회를 변화시키고 대학의 특성 역시 바꿔 놓을 겁니다. 먼저 산업혁명의 역사를 보면 증기기관이 발명되면서 생활공간의 이동이 가능해졌고 2차 산업혁명을 지나며 대학도 도시라는 공간에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표준화된 속성을 공장에서 만들 듯 대학도 똑같은 학생을 키워내기 시작했죠. 이는 3차 산업혁명이 오면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지식이 사이버공간에서 생산, 보존, 확산하며 공간적 제약이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아직도 강의실 중심의 교육, 교수 중심, 공급자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어요. 이것은 제조업 중심의 사회에서 있어왔던 교육입니다. 아직은 우리의 대학들이 건물을 지으려는데 돈을 많이 쓰고 있지만 이 또한 낡은 생각입니다.



Q 4차 산업혁명시대, 우리가 맞이할 미래는?
말 100마리가 증기관차 1대를 못 당하고, 촛불 100개가 전등 한 개를 못 당합니다. 지금은 프로기사 100명이 알파고 하나를 못 당하는 현실이죠. 역사적으로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예견하고 순응하여 준비한 국가는 승자가 되고, 저항하는 국가는 패자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떻습니까? 제4의 물결은 정보화 사회에서 한 차원 더 진화한 ‘지능정보화 사회’를 만듭니다. 지능정보화 사회에서는 지능기계와 인간이 결합된 새로운 인류 ‘사이보그’가 등장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인간 사이의 협업을 넘어서, 인간과 지능기계와의 협업이 세상을 이끌어 가는 사회가 됩니다. 엄청난 변화라고 할 수 있어요.

Q 제4의 물결이 원하는 대학은 어떤 역할, 어떤 모습일까요?
새로운 생활공간과 인류, 새로운 관계의 등장은 미래 대학에 위협과 기회를 동시에 줄 겁니다. 교수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주입하기 보다 질문을 던져서 해답을 찾는 역할을 하게 될 거예요. 더 나아가 인간이 기계에게 지능을 전수하는 시대에서 기계가 기계에게 지능을 전수하는 시대가 오게 되겠죠.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먹고 삽니다. 데이터를 많이 가진 국가와 기업이 경쟁력이 있는 시대인거죠. 거기에 맞춰서 대학도 변해야 합니다. 데이터를 세계에서 제일 잘 관리하고, 빅데이터를 쌓아놓은 대학이 경쟁력이 있어요. 인공지능 사회와 이전 사회와의 차이는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이 중요합니다. 대학도 개인화된 서비스가 중요해질 거에요.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해지고 개성을 무시한 표준화된 서비스는 대학이라해도 외면당하게 됩니다.



Q 인공지능 시대의 대학,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기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조선왕조가 500년을 갈 수 있었던 것은 기록하고 보존하는 실록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또, 전 뉴욕시장 브룸버그는 시장에 취임하자 뉴욕시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건물을 빅데이터로 파악하고, 소방관을 집중적으로 배치하여, 예방활동을 벌인 결과, 재임 중에 뉴욕시 화재 발생건수를 반으로 줄였다고 해요. 이 사례는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대학 역시 학생과 교육, 모든 것의 기록이 생활화가 되어야 합니다. 학생의 생활을 체계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하고 데이터화하는 것. 최근 SNS가 발달하면서 개인의 데이터가 쌓이다 보면 기록이 취미가 되고 사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학교도 그렇지만 개인의 삶에서 자기만의 데이터를 쌓아가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Q 제4의 물결이 가져온 지식과 지식인의 변화, 개인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까?
제3의 물결로 정보의 저장, 전달 기술이 발달하면서 지식의 대중화 시대가 왔어요. 위키피디아 같은 자발적 집단지성이 발달하고 구글과 네이버가 제공하는 검색기술의 발달로 엘리트에 의한 지식 독점 시대가 종료된거죠. 하지만 산업사회에서 발전한 대학은 관성 때문에 정보화 사회의 환경 적응을 잘 못하고 있어요. 제4의 물결을 맞이하는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겁니다. ‘낡은 옷을 새 옷으로 수선하지 말라.’는 말이 있어요. 우리는 지금 기존의 교육과는 전혀 다른 컴퓨터 언어교육, 인공지능의 언어를 배워야 합니다. 프랑스에 가서 제대로 된 밥을 먹으려면 불어를 배워야 하듯 제2외국어 이상으로 컴퓨터 언어를 대접해줘야 해요.

Q 고려대학교가 가야할 길, 제4의 물결을 맞는 고대의 지향점은?
고려대는 100주년을 맞이했던 2005년, 시대를 선도하는 변화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그 도전과 혁신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또다른 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개혁은 기득권을 포기하는 거예요. 새로운 기조의 새로운 대학은 모두의 참여로 이뤄내야 하고, 아웃사이더를 포용하는 다양성을 가져야 합니다. 고려대는 특유의 개척정신을 기반으로 창의와 융합의 문화가 이미 전통과 역사에 뿌리깊게 박혀있습니다. 다시 한번 100년을 내다보는 고대의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