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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체육의 미래를 들어보다 -제20대 정진택 총장 인터뷰-
  • 글쓴이 : SPORTS KU
  • 조회 : 616
  • 일 자 : 2019-06-07


SPORTS KU
고려대학교 체육의 미래를 들어보다
-제20대 정진택 총장 인터뷰-

 


지난 2월 28일, 정진택(기계79) 교수가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 제20대 총장으로서의 출발을 알렸다. 고려대 학생에서 교수로 그리고 총장으로까지. 그에게 고려대는 오래된 벗이다. 그런 그에게 고려대 스포츠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그리고 앞으로 고려대 스포츠를 어떻게 이끌어갈까. SPORTS KU가 앞으로 4년간 리더로서 고려대를 이끌어갈 그의 스포츠에 대한 생각과 비전을 들어봤다.

Section A. 고려대 일원으로서의 정진택

총장의 스포츠

저는 스포츠에 관심이 많습니다. 직관을 갈 만큼은 아니지만, 스포츠 뉴스를 통해 경기 결과를 확인하는 편입니다. 물론 고연전은 시간이 날 때마다 보러 갔었죠. 지금은 운동을 못 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축구를 즐겼습니다. 포지션은 미드필더였어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고려대의 공과대학 교수진끼리 매년 6월 정기전을 하는데 마흔 초반까지는 항상 참여했습니다.



정진택의 고연전

당시 정기전은 대부분 동대문 운동장에서 했는데 조금만 늦게 가도 자리가 없어서 새벽부터 가서 기다렸습니다. 새벽녘에 경기장 앞에서 기다리던 그때의 설렘이 아직도 기억나요.

경기가 끝나고도 동대문에서 명동까지 시가행진하고 스크럼을 짜고 응원을 했습니다. 길 한쪽을 막고 하는데도 시민들이 박수도 쳐 주고 그랬죠. 또 농구가 49연승 하고 이런 대단한 시기였는데, 그래서인지 특히 이충희, 임정명(이상 경영77) 선수가 기억에 남습니다. 교수가 되어서는 학생 때와 다르게 응원에 참여하기보다는 경기에 집중할 수 있고 승리와 패배에 대한 여운도 길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응원하는 마음만큼은 여전합니다. 공과대학 학장 시절에 교수님들과 대학원생 중에는 타교 출신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고연전 때면 이분들도 다 데리고 구경을 가자고 해서 “우리가 공유하는 문화가 이런 것이다.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이렇게 뜨거운 열정을 가진 학생들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그 분위기를 느끼며 함께 응원하기도 했죠.

고연전의 가장 큰 매력은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없는 큰 감정의 굴곡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겼을 때 뱃노래의 환희와 기쁨, 졌을 때 패배감에 의한 공허함. 이런 것들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게 고연전인 것 같아요.

Section B. 고려대 총장으로서의 정진택

6개 운동부에 대한 지원

지원이라 하면 예산이 따릅니다. 예산에 대한 파악이 아직 충분히 되진 않았기 때문에 얼마나 더 어떤 분야로 지원할 수 있을지 확정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체육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이 필요할 때 힘을 쏟겠다는 것만은 확실히 전달하고 싶습니다. 예산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스포츠에 관심 있는 교우들과 힘을 합쳐 고려대의 사기 증진을 위해서 애쓰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직접 이들을 찾아가 격려하고자 합니다. 이전에 6개부의 지도자분들과 식사를 할 자리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지도자님들께 부탁을 드렸습니다. “여러분들이 가르치고 있는 선수들은 선수이자 학생이다. 스승으로서 잘 지도해주시고 감독으로서 잘 이끌어달라”고 했죠. 그리고 고려대와 연세대학교의 아이스하키 경기에 선수단을 찾아가 구호 “one team, one spirit.”를 통해 단결된 고려대에 대한 바람을 전했습니다.

정진택 총장 하에서의 고연전 및 엘리트 체육

우선 타인에 대한 존중이 기본입니다. 저희 아이가 고등학교 때 축구를 했었습니다. 미국에서 했는데, 거기 라커룸에 ‘심판을 존중하고, 상대를 존중하자’고 되어있더군요. 중요합니다. 그런 정신으로 고연전에 선수들이 임하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존중하는 한편, 승리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정신력만 가지고는 할 순 없을 겁니다. 좋은 선수를 선발하고 지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특기자를 선발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그 제도에 맞춰서 우리 학교에 오고 싶어 하는 우수한 학생들을 합리적이고 적절한 절차를 갖춰서 모집할 것입니다.

경기 외적으로는 선수들이 공부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발할 때부터 어느 정도 학업 수준이 되는 학생들을 받고 있습니다. 작년에 야구에서 100명을 드래프트했는데 그중 20명만이 대졸자고 나머지는 고졸이라고 합니다. 졸업과 함께 실업이죠. 본인이 제일 잘 하는 것이 야구니까 프로팀 가는 게 가장 좋지만 안 됐을 경우 회사 취업하든지 학원을 운영하든지 그런 방안이 있어야 합니다. 즉, 직업을 갖기 위한 덕목도 필요한 겁니다. 대학에 들어와서도 수업을 들으면서 언젠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대학스포츠를 두고 아마추어리즘 이야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연전이 있는 한, U리그가 있는 한, 우리만 아마추어리즘을 주창한다고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서울대학교처럼 모든 학교가 일반 학생들과 전문 선수들을 받는다고 합의해야 가능합니다.

체육시설 – 학생 선수, 일반 학생 모두의 문제

물리적으로 운동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제한된 공간을 운동선수들과 일반 학생들이 같이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일단, 예약하는 시스템을 좀 더 투명하게 하고자 합니다. 물론 그래도 부족할 것입니다. 예약에서 밀린 학생들은 외부로 가야 합니다. 그래서 외부로 나가는 것에 대한 지원 방안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제가 공대 학장을 할 때, 공대에는 공대스리가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녹지운동장 빌리기가 매우 어렵다고 하는 걸 들었습니다. 그래서 외부 구장 대관비를 지원해줬었죠. 이게 학교 전체로 확장됐을 경우, 그때의 수요와는 규모부터가 다를 것입니다. 따라서 된다, 안 된다를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학생처를 통해서 지원할 수 있을 방안을 한 번 파악해보겠습니다. 육체가 건강해야 정신이 건강하다고 하죠. 학생들이 지덕체를 갖출 수 있게,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게 학교가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대 학우, 동문 및 고대 스포츠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저는 고대에 들어와 학업뿐만이 아니라, 고대 정신·고대 역사를 통해서도 많이 성장했습니다. 소심했고 내성적이었지만 외향적으로 바뀌었고, 몸이 뻣뻣한 제가 응원을 했습니다. 저의 상당 부분이 고대에서 만들어졌고 이루어졌습니다. 고대에는 내로라하는 학자들도 있을 것이고 뛰어난 교우들도 있을 것입니다. 모든 분야에 고대가 배출한 자랑스러운 교우들이 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도 그렇습니다.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로써 고연전이 아니고, 고대 스포츠의 역사로써 소중합니다. 시대에 맞게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습니다. 저와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만나 도움도 받겠습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고려대의 발전에 함께해주십시오.

글 김도현, 차재민
사진 한지훈

 

커뮤니케이션팀
Tel: 02-3290-1063 E-mail: hongbo@korea.ac.kr 수정일자 : 2020-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