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 KOREA UNIVERSITY

QS 세계대학평가 전공분야별 순위 27개 분야 100위권 내 차상위권 진입

2023 QS 세계대학평가 아시아 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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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019
일 자 :
2016-03-08
조회 :
1511
글쓴이 :
관리자
[뉴스] 고려대학교 제109회 학위수여식(염재호 총장 식사)
2016.2.25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
학위수여식


제109회 학위수여식사


존경하는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김재호 이사장님, 주선회 교우회장님,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과 학부모님, 그리고 함께 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고려대학교가 109번째로 졸업생을 배출하는 감격스러운 날입니다. 지금 이 순간 저는 고려대학교의 총장으로서 미래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우리 졸업생들에게 벅찬 기대와 함께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개교 111주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 자유, 정의, 진리의 전당에서 앞날의 꿈을 키워나가며 학업에 매진해 온 여러분은 우리 고려대학교의 자랑이요, 영광인 동시에, 우리의 미래입니다. 오늘 마음의 고향 고대의 품을 떠나 거친 미래를 향해 출발하는 7,710명 앞에는 불안과 좌절이 아니라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 찬 앞날이 펼쳐질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최고의 자부심을 가져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동안 고대라는 커다란 언덕에서 학업을 통해 지성을 연마하고 세상을 향해 포효하는 야성을 키워 왔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여러분은 공감의 시대에 우리 사회와 세계를 아우르는 따뜻한 마음을 키워 왔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여러분이 이제 글로벌 리더로서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약해 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 졸업식을 맞아, 미래의 세계에 웅비할 호랑이들을 우리 고대가 키울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과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들이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정성껏 사랑으로 가르쳐주신 교수님들과 직원선생님들, 고대인의 자부심과 끈끈한 정을 일깨워주신 선배 교우님들, 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금 등 귀한 정성을 모아주신 많은 기부자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서서 학위 가운을 입은 여러분들을 보며, 다시 한 번 대학의 사명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21세기가 요구하는 대학은 단순히 기능적 전문가만을 양산하는 교육기관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대학은 불확실한 미래를 먼저 인지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고, 가보지 않은 미래의 길을 만들어가는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대학은 사회보다 먼저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앞으로 고대는 ‘개척하는 지성’을 키워낼 것이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오늘 졸업하는 여러분들은 부모님 세대가 겪었던 것보다 더 많은 변화를 더 강하게 경험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실리콘밸리에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수백 개의 스타트업(Startup)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자연과 인간의 비밀들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들이 세계 도처에서 실행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은 인간의 능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1997년 IBM의 디퍼블루(Deeper Blue) 컴퓨터가 당시 체스 세계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를 이긴 지 불과 20년도 안되어, 인간이 절대 우위라고 하던 바둑에서조차 올해 유럽챔피언이 구글이 개발한 알파고(AlphaGo)에게 5전 5패로 지고 말았습니다. 21세기 기술의 발전은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역사들을 써 내려 갈 것입니다. 

여러분들 중 많은 사람이 22세기까지 살아남아, 20세기, 21세기, 22세기, 세 개의 세기를 경험하는 첫 인류가 될 것입니다. 작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5년에 태어난 아이의 수명이 142세까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여러분은 시대를 넘나드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여러분이 공부한 전공은 20세기까지 인류가 이루어낸 학문의 결과물들입니다. 그러한 전공 지식만으로 21세기를 살아가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제 대학은 20대 청춘시기에만 다니는 곳이 아니라 지식을 재충전하기 위해 평생 여러 차례 다녀야 하는 곳이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2013년 옥스퍼드대학교 마틴스쿨이 내놓은 보고서는 앞으로 20년 안에 미국의 일자리 47%가 자동화로 인해 없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심지어 중국 노동력의 77%, 인도 노동력의 69%가 자동화로 인해 소멸될 위험성에 직면해 있다고 합니다. 올해 초 세계경제지도자들의 모임인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이 기존의 제조업과 융합하여 새로운 산업이 등장합니다. 이로 인해 2020년까지 5년간 주요 15개국에서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고 합니다. 기존의 산업혁명과 비교하여 새로운 변화의 속도는 훨씬 빠르고,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며, 그 영향력은 엄청나게 크리라고 이야기합니다. 오늘 졸업하는 여러분은 이처럼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사회로 나가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는 첫 주자가 될 것입니다. 새로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여러분의 방향감각을 잃게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 여러분은 미래사회를 개척하는 지성인으로서 미래를 열고 미래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 두려워하는 미래의 변화가 여러분에게 더 이상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인생에서 20대까지 쌓아온 능력과 업적이 100세 사회에서는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롭게 개척하는 정신만이 여러분의 미래를 풍요롭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오늘 배운 것이 끝이 아니라 매일 새롭게 지식을 창출해내는 능력을 갈고 닦는 것이 21세기에 필요한 덕목입니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세상이 바로 우리 앞에 빠르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대학 중 고려대를 나왔다는 것, 고대인이 되었다는 것의 의미도 다시 한 번 되새기길 바랍니다. 고려대는 단순히 성적이나 스펙만으로 평가받는 대학이 아닙니다. 고대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1905년 암울했던 구한말부터 교육구국의 일념으로 111년을 달려온 그 정신을 이어받는 것입니다. 법률학과 이재학(理財學)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통해 당시 고대인들은 우리 근대화의 앞선 인재가 되었습니다. "눌린 자를 쳐들기에, 굽은 것 펴기에"라는 구교가의 가사처럼 우리 고려대학교는 불의에 항거하여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 데 이바지했습니다. 이제는 개척하는 지성이 되어 지난 20세기보다 더욱 평화롭고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높은 이상을 꿈꾸어야 진정한 이 시대의 고대인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앞에 펼쳐지는 넓은 세계에 지축을 박차고 포효하는 맹호의 기상을 고대인으로서 펼치길 바랍니다. 중국, 일본, 동남아를 넘어 미국, 유럽, 노르딕, 남미, 아프리카까지 여러분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달려가서 고대인의 긍지를 펼치시길 바랍니다. 이제 여러분은 민족을 넘어 세계를 이끌어야 하는 글로벌 리더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저는 고려대학교 총장으로서, 그리고 모교의 교수이자 선배 교우로서, 여러분께 고대인의 기상을 당부하고자 합니다. 지축을 박차고 포효하는 호랑이처럼 당당하고, 멀리 보며, 굶주려도 풀을 먹지 않는 고대인으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인생은 대학을 졸업함과 동시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 먼 미래를 생각하며 도전을 중단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그러한 도전 가운데 사익과 공익이 충돌할 때 인촌 선생님의 공선사후(公先私後)의 정신을 기억하십시오. 공선사후의 정신은 짧게 살지 않고 길게 사는 지혜를 가르쳐 줄 겁니다. 

자랑스런 졸업생 여러분!

이제 교문을 나서는 순간, 이곳 고려대학교가 많이 그리울 것입니다. “마음의 고향”이라는 교가의 가사가 가슴 깊숙이 울릴 것입니다. 여러분이 묵묵히 고대인으로서 최선을 다할 때 저는 세계 곳곳에서 여러분의 자랑스런 활동 이야기를 듣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만들어나가는 발자취들로 인해 모교의 긍지는 더 높아질 것이고, 고려대는 더 높이 비상하는 힘을 얻을 것입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앞에 두고 힘찬 출발을 하는 여러분의 장도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뜻 깊은 졸업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늘 건강한 가운데 자랑스러운 고대인으로 살아갈 여러분의 앞길을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2월 25일

고려대학교 총장 염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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