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 KOREA UNIVERSITY

QS 세계대학평가 전공분야별 순위 27개 분야 100위권 내 차상위권 진입

2023 QS 세계대학평가 아시아 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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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계묘년 승리도 우리의 것!
  • 글쓴이 : 커뮤니케이션팀
  • 조회 : 3428
  • 일 자 : 2023-01-19


2023  계묘년 승리도 우리의 것!
대학스포츠 핵심 고려대 5개부 감독의 새해 포부와 다짐



고려대학교 운동부 5개부 감독

 국내 대학스포츠 최강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고려대는 해마다 우수한 성과들을 이뤄내며 미래형 스포츠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다. 축구, 럭비, 야구, 농구, 빙구(아이스하키) 등 5개부 외에도 개인종목 선수들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시스템 속에서 본인이 꿈꾸는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오늘도 성장 중이다. 이러한 학풍의 계보를 이어가며 후배이자 차세대 스포츠인 양성을 위해 불철주야 힘쓰는 5개부 사령탑들을 만나 그들이 구상하는 2023년 새해 포부를 들어봤다.

 

창단 100년 맞은 축구부 “유니폼만 봐도 모두가 떨던 위상 되찾겠다”

고려대학교 운동부 5개부 감독

최근 TV 축구 예능프로그램 출연 및 각종 TV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대중들과 소통하는 낯익은 얼굴이 있다. 축구부 신연호(체교 83) 감독은 이미 선수시절부터 ‘아시아펠레’라고 불릴 만큼 83청소년축구 4강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2022 월드컵이 원정 12년만의 16강 진출로 한국 축구가 많이 발전하고 좋은 선수들이 많아졌다고 말하는 신연호 감독에게 고려대 축구부의 새해 청사진을 들어보았다.

“고려대 유니폼만 봐도 벌벌 떨던 시절보다 위상이 좀 퇴색돼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 누구의 탓도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이었기에 고대 축구 본연의 위상으로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 시스템적으로 인해 대학 축구가 많이 하향평준화된 것도 사실이다보니 대학스포츠의 무게가 덜해진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지요”라고 말하는 신 감독은 대학스포츠 중심엔 고려대가 있었던 것을 짚으며 우리 학생들도 고려대 선수로서의 자존감, 자부심이 많이 약해진 것 아닐까 하여 신입생과 학부모를 초청하여 학교 견학을 진행했더니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3년간 학생들을 지켜본 신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향상됐다는 것을 느꼈다. 아직은 어린 선수들이다보니 개인주의적 성향도 있지만 자신들만의 장점들을 융화시켜서 개개인의 전력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것, 그것이 올해 본인의 역할이라고 신 감독은 손꼽았다. 그것이 가능해진다면 고려대 축구부는 언제나 최상위권일 것이라며 본인부터 학생선수까지 동일하게 학교를 위해서 뛴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3년 전 고려대 감독으로 부임하기 이전에 호남대, 단국대 감독을 역임했고, 단국대를 U리그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대학 지도자 생활을 20년 넘게 하며 많은 것을 알고 경험했다고 느꼈던 것에 비해 입학부터 졸업으로 거쳐가는 학생들의 생각은 달라지고 있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나 자신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학생 선수들을 가르쳐오며 느낀 것은 그들은 아직은 미완성이고 배워가는 단계이기에 제일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정말 스스로가 지도자가 한 말에 대해서 이해하고 깨우치고 행동으로 가져가게끔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막연하게 “알았지?”이런 것이 아니고 구체적으로 GPS 데이터, 비디오 자료 등을 통해 짚어주며 학생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본인이 선수시절 가졌던 본인만의 감각들을 설명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
지만 그 기억들을 살려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선수들에게 주려고 하고 있다. 신 감독은 고려대 출신 축구인들 중에 훌륭한 분들 매우 많은 것에 비해 감독은 숫자가 적은편인데, 감독직, 그것도 모교에서 맡았다는 것이 굉장히 영광이고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TV예능프로그램에 축구가 많이 등장하고 월드컵 열기도 남아있다보니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은 것에 대해 묻자 신 감독은 “사실 많은 지도자든 선수든 잘할 때는 엄청난 칭찬을 받고 못 할 때는 또 비난받게 돼 있죠. 그러나 그런 칭찬과 비난에 대해서 굳이 흔들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사회 각 분야에서 유일하게 비전문가가 전문가에게 가르치는 게 스포츠라고 봐요. 관심은 가져주되 간섭은 하지않는, 그 구분이 잘 된다면 우리도 그 관심을 토대로 응원을 받아서 열심히 임하게 되는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올해 고대 축구 창립 100년을 맞는다. 신연호 감독은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 거두고 정기전도 승리하고 싶다. 특히 2022년 정기전을 치르면서 마지막 경기의 감독으로서 어깨가 무겁다는 걸 많이 느꼈다. 올해는 꼭 되갚아주고 싶다. 정기전 승리는 학교도 영광이지만 감독으로서도 매우 영광”이라고 말하며 학교에서 감독으로 임명한 것에 대한 기대치에 기필코 보상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축구부는 새해 1월 3일부터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제주, 통영 등에서 약 2달간의 동계전지훈련을 통해 춘계리그를 향한 담금질을 시작한다.


럭비부 “한명의 스타가 아닌 시스템으로 승부한다, 어그레시브(aggressive) 럭비 보여줄 터”

고려대학교 운동부 5개부 감독

“이제 신입생들도 함께 훈련을 하는데, 일부터 1학년들끼리만 팀을 짭니다. 지금 신입생들에게는 2,3,4학년들이 아직 부딪혀보지 않았기 때문에 쉬워보일 수 있거든요. 그런데 막상 그게 아니라는 걸 금방 알게 되죠. 그것을 느끼게끔 한 달 정도 해요. 선수들은 말로 전하는 것보다 직접 피부로 느끼면 그때부터는 스스로 소통을 하게 되죠. 그런 식으로 계속 하나씩 하나씩 이끌어내는거고, 그래서 동계 훈련이 가장 중요해요.” 2022 코리아럭비리그 1차, 2차 우승에 이어 정기고연전 압승(57:24)을 이끌어낸 이광문(체교 02) 감독을 만났다.
“그렇게 성적이 날 거라고 사실 예상 못했어요. 정기전은 선수들 컨디션에 따라서 그날그날 승패가 갈리는 경향이 매우 커요. 그날 누가 더 정신무장을 했느냐가 중요한데, 우리 15명 모두가 미치지 않았나 싶어요. 정말 모두가 너무 잘해줬어요.”라고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린 이 감독은 대학 럭비부 뿐 아니라 우리나라 럭비팀 전체에서 최연소 감독이었다. 최근 포스코건설 실업팀에서 1985년생 감독이 선임되어 최연소 타이틀은 넘겨주었지만 아직 30대 감독으로 학생들과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최연소 외에도 선수시절 고려대 졸업 후 일본 탑리드 진출, 은메달리스트 등 엘리트의 길을 걸어왔기에 선수들에게도 요구하는 기준이 높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은 기우였다. 이 감독은 전성기를 잘 맞이했던 감독들이 지도자로서는 잘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들이 있고 많이 들어왔지만 모교 코치직을 맡기 전 일본에서 지도자 공부를 하면서 그런 부분에 대한 대비도 많이 했기에 기존의 기대치보다 한참 낮은 기준으로 학생들을 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잘하는 선수’보다는 ‘발전 가능성 있는 선수’를 발굴하고자 노력한다.

이 감독에게도 잊지 못할 순간은 있다. 그동안 팬데믹, 태풍 등으로 정기전이 열리지 못했고 그 전에는 정기전에서 패했었다. 2021년 춘계대학리그에서 연세대와 동점, 그 후 2021년 대통령기 전국 종별 럭비선수권대회에서 연세대에 승리하며 6년만에 패배를 끊었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스포츠는 흐름이라는 게 있어서 그 흐름을 끊기가 참 힘들어요. 우승한 팀이 우승한다는 것을 이번에 정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번 정기전에서도 점수 차가 많이 났던 상황에서도 마지막에 몰(maul)로 한번 더 찍었는데, 사실 안찍어도 되는 것이지만 변칙점으로 또해서 그걸 당하는 프레셔마저도 알게 해주고 싶었어요. 포기하지 않는 경기 결과를 보여주려면 선수들에 대한 그런 믿음도 줘야 되고 그 과정을 잘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선수들도 많이 따라와줘야되는데 그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잘 됐던 것 같아요.” 원래 울음이 없다는 이 감독은 정기전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먹먹함에 쏟아져내린 눈물을 흘리기도했다.

럭비부는 2월부터 거제로 내려가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이 감독은 지난 해에는 좀 방어적으로 훈련했다면 올해는 좀 더 공격적으로 가고 싶다는 의지를 비췄다. 1번부터 15번까지 워낙 능력 좋은 선수들이기에 그들을 활용한 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고대 럭비부 슬로건은 어그레시브(aggressive)이다. 지난 해에는 전승이 소망이었다면 올해는 당연한 것이 되었다. 학생들에게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것조차도 스포츠선수의 삶으로 가져가야 하는 것이라고 이 감독은 강조한다. 럭비는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로만 80분을 이끌어갈 수는 없다. 시스템적이고 잘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이길 바란다. 실제 고려대 경기 중에 돌발적으로 보여지는 상황들도 실제로는 모두 연습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다.

이 감독은 현재 고려대 럭비부 감독이라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2029년이 고대 럭비부 창단 100주년이 되는 해인데, 그때까지 정기전 역대 전적에서 연세대를 상대로 아직 부족한 5승을 모두 채우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국가대표 감독보다는 유소년 활성화를 통해 럭비 발전을 이끌고 싶은 소망이 있다. 비인기 종목이 아닌 ‘비인지’ 종목을 널리 알려서 유소년들을 위한 클럽팀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야구부 “수비가 곧 승리 만든다…소외되는 선수없도록 꾸준한 소통할 것”

고려대학교 운동부 5개부 감독

1월 2일, 새해 첫 월요일부터 송추구장은 야구부 선수들의 훈련으로 분주하다. 땀흘리는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야구부 길홍규(경영 84) 감독을 만났다.

새 마음 새 뜻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는 길 감독은 지난 해 정기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올해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무래도 지난 해 정기전,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죠. 격려와 질책도 많이 받았습니다. 우리 선수들 정말로 고생 많았는데 경기 마친 후 실망하는 선수들의 눈빛을 잊을 수 없어요. 많은 질책도 들었지만 제 입장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결국은 감독이 책임지는 것이구요. 그 순간 만큼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길감독의 눈에서 학생선수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느껴졌다. 뿐만 아니라 현재 시스템에서는 대학진학보다 프로진출을 원하는 선수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보니 궁극적으로 는 원하는 선수들에게는 프로진출에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2023년이 되길 바란다는 뜻도 내비쳤다.

올해로 부임 3년차에 접어든 길 감독은 지난 해 투수력 부분에서 남았던 아쉬움을 올해 보강할 계획이다. 보강된 투수력을 바탕으로 선수들 각 개인의 역할이 잘 어우러지면 원하는 목표에 가깝게 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길 감독은 현재 5개부 감독 중에서 유일하게 출신 고교와 대학 모두 모교 감독을 맡는 기록도 지녔다. “고려대 코치 자리를 오래 맡긴 했어도 솔직히 감독직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모교는 밖에서 볼 때 큰 산이에요. 감독으로 부임했다는 것 자체가 가문의 영광입니다. 어려서 신일고 근처 살았는데 아버지께서 고려대 근처를 지나실 때마다 자식 중에서 저 대학을 가게되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시곤 하셨어요. 그래서 대학 진학도 고려대와 연세대 중에 고려대를 택했죠. 아버님께서 고려대 감독직 맡는 걸 보시지 못하고 돌아가셨는데 아마 생전에 보셨다면 매우 좋아하셨을 것 같아요”

신일고 에이스로 고려대 진학 후 프로 진출까지 걸출한 성과를 냈던 길 감독이기에 같은 포지션인 내야수들에 대해 더욱 애착이 가는지 물었다. “지도자라는 것이 내가 경험했던 것들과 심리적 디테일을 전수하는 것이라고 봐요. 저 역시 내야수였기에 예를 들면 포수는 내가 다 알 수 없는 부분도 있어서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기도 하죠. 정확한 확신을 갖고 최대한 많은 정보를 알려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길 감독의 야구 철학이 궁금해졌다. “야구에서는 투수력, 타격 모두 중요하지만 수비가 강한팀이 되고 싶어요. 수비에서 미스가 없어야 결국 승리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은 수비 연습이 힘드니까 타격 위주로 훈련하려는 경향이 있죠. 타격 훈련은 재밌고 바로바로 성과로 이어지니까 매진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최대한 수비 쪽을 강화하고 싶습니다.”

고려대에서 코치로 재직한 기간만 10년 가까이 되는 길 감독이 키워낸 고려대 야구인들은 셀 수 없을 정도다. 길 감독은 사회 각 분야에서 소통을 강조하고 있듯이 승패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감독님은 소통이 잘 되었던 지도자’로 선수들의 기억에 남길 바란다는 길 감독은 최대한 학생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하고 잘 나가는 선수보다는 소외되는 선수들을 챙겨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농구부 “토끼 한 마리 잡을때도 최선을 다하는 호랑이처럼, 지난 해 영광 올해도 이어간다”

고려대학교 운동부 5개부 감독

“일단 선수들이 감독, 코치를 믿었다는 것, 신뢰가 굉장히 중요했던 것 같아요. 저희 역시 선수들을 믿었고, 이것이 서로 상부상조한 것 같아요” 2022년 MBC배 우승, U리그 정규리그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우승의 연속, 정기전 우승까지 화려한 한 해를 보낸 주희정(체교 95) 감독은 그 원동력으로 신뢰를 꼽았다.

지난 해 화려한 성적만큼 주 감독의 선수시절도 많은 이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그만큼 선수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을지에 대한 질문에 솔직히 높다고 답한 주 감독은 그것을 빨리 비워야 명장, 좋은 감독의 반열에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런 생각들을 다 비우고 선수들의 마음을 더 알고자 진실되게 다가갈 때 선수들의 진심을 읽을 수 있고 앞서 말한 것처럼 서로 상부상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지도자(코치, 감독)로서 첫 발을 모교에서 내딛게 되어 크나큰 영광이라고 말한 주 감독은 프로팀이든 대학팀이든 코칭 스탭들의 격무는 모두 비슷하겠지만 프로팀의 기회보다 대학의 감독직을 맡는 다는 것은 운이 따라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훌륭한 OB선배님들이 많은신데도 불구하고 제가 이렇게 농구부 감독으로 부임한 것 자체만으로도 아직까지도 꿈인지 생시인지 긴가민가하다. 코치까지 합하면 거의 이제 5년째 접어드는데 초심 잊지 않고 모교에서 주신 기회를 통해 학생 선수들한테 최대한 좋은 지도를 하고 단순히 운동을 넘어 인성적인 교육, 프로에서도 살아가는 방법 등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주며 학교에 조금이라도 기여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농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농구에도 더블헤더가 있으면 좋겠다는 주희정 감독의 예전 인터뷰는 지금도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단 한번도 운동을 즐기며 해본 적이 없다는 주 감독은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꼭 성공해야 된다는 식으로 죽기 살기로 하다 보니 그 즐거움을 몰랐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요즘 MZ세대들은 즐기면서 운동하는데 그것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하는 주 감독은 그만큼 악바리 근성으로 운동에만 전념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더블헤더를 언급했던 것도 그만큼 승부욕이 강했기 때문이다. 만약에 경기에 졌으면 그 다음 경기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빨리 저녁에라도 다시 경기를 해서 원점으로 돌리고 싶은 마음이 컸던 그는 “제가 운동을 즐기지 못했다고 지금 선수들에게 혹독하게 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즐기면서도 사활을 걸고 최선을 다할 수 있게끔 주문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남다른 승부욕의 주 감독의 동계훈련 계획을 들어봤다. 코로나19가 좀 누그러진 듯 하여 해외훈련도 고려했으나 학생들의 건강이 최우선이기에 거제로 최종 목적지를 정했다. 지방 고교 농구부가 고려대 선수들과 연습 게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기에 그러한 기회도 많이 만들 겸 지방을 선택했다. 2월 전까지는 트레이닝 위주로 강하게 훈련하고 2월부터는 게임 위주로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수비 부분에서 저희가 활로를 좀 많이 찾은 것 같고 수비가 굉장히 좋아졌기 때문에 상대팀의 득점을 봉쇄할 수 있었어요. 올해는 디펜스 부분을 보다 더 완벽하게 갖춰서 상대팀을 거의 숨도 못 쉴 정도로 하여 상대팀 득점을 더 줄이려고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입학했는데 서로 소통하면서 형들이 동생들 배려하면서 즐겁게 학교 생활했으면 좋겠어요.”

이처럼 선수들의 학교 생활을 응원하는 주 감독은 평소 본인이 학생들에게 했던 조언들을 그들이 잊지 않고 다시 본인에게 메시지 등으로 보내올 때 감동을 받곤 한다. “정기전 승리도 감동이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학생 선수들이 그런 말 한마디 한마디 해주는 것에 가슴이 좀 뭉클하달까요. 내가 진짜 고려대 감독을 잘하고 있구나라고 느끼는 순간이죠”

주 감독은 학생 선수들이 겸손한 인물로 성장하기를 주문한다. 또한 학교 생활에도 성실하기를 바란다. 학생들이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인물로 사회에 발을 내디뎠으면 좋겠다는 것이 선배이자 감독으로서의 바람이라고 말한다. “지난 해 전관왕을 달성했지만 사실 치고 올라가는 것보다 지키는 게 힘들다고 선수들한테 강조해요. 매 경기에 사활을 걸고 최선을 다하라고 많이 얘기하고 있어요. 지난 해는 호랑이해였고 올해는 토끼해잖아요. 호랑이도 토끼 한 마리를 잡을 때 최선을 다하듯이 우리도 경기에 최선을 다해서 2022년도의 영광을 2023년도에도 재현하겠습니다.”

명장이 되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하는 주 감독은 오늘 하루도 충실히 최선을 다하며 학생 선수들에게 가르침을 전하는 지도자의 꿈을 그리고 있다.


빙구부 “학업과 운동 두 마리 토끼 잡은 선수들 대견…글로벌 팀으로 도약하고파”

고려대학교 운동부 5개부 감독

2022 정기전 빙구 경기가 끝나 목동아이스링크에서 고려대 선수들이 목놓아 뱃노래를 불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모습을 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그날의 감격을 잊지 못할 것이다. 경기 내용에서도 매너에서도 완승을 거뒀던 고려대 빙구부는 최근 2022 시즌을 마치고 잠시 휴식기를 맞았다.

“정기전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한 해 동안 선수들 정말 잘 따라와줬고 너무 잘해줬는데 올해도 그 마음, 그 열정 잊지 않고 또 한번 해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 선수들은 운동 뿐만 아니라 학업까지도 열정이 대단해요. 분명히 그런 정신들이 곳곳에 남아있어서 앞으로의 매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빙구부 학생들의 칭찬하는 김성민(경영 96) 감독의 얼굴이 상기돼있었다. “우리 선수들 자랑하고 싶은 게 많아요, 캐나다로 훈련갔을 때에도 다들 영어를 잘하더라고요. 그리고 학업에서도 충실해서 2022학년도 1학기 평균 평점이 4.07이에요. 학업관리까지 알아서 척척 잘해주고 있어서 참 대견해요.”

학생들을 향한 김 감독의 소망도 크다. 종목 특성상 국외 훈련을 많이 가게되는데, 그곳에서 교환학생 등 기회를 통해 진정한 글로벌 스탠더드를 만들고 싶다는 것. 또한 아이스하키는 상무(국군체육부대)가 없다보니 학생들이 학교에서 군생활까지 다 마치고 실업이나 프로로 진출하게 해주고 싶은 것이 김 감독이 그리는 큰 그림 중에 하나라고 말한다. 김 감독은 그 꿈을 놓지 않고 끝까지 한번 해보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제가 학생선수였던 시절에는 연세대한테 지며 살았던 것 자체가 되게 오랫동안 한이었죠. 조금만 노력하면, 조금 더 신경쓰면 될 것 같은 것들이 많았는데 감독이 되면서 해보고 싶었던 걸 다 하고 있어요. 다 적용해보고 더 발전시키면서요. 우리 코칭 스탭들, 워낙 저보다 훨씬 능력있는 분들이 선수 지도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서 감사하죠. 우리 코치들도 저와 같은 마음으로 학창생활하면서 운동했고 그 누구 못지않은 모교 사랑과 열정으로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해주고 있어요. 어떤 실업, 프로팀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우리 코치들이 같이 버티며 도와주고 있어서 저는 매우 든든하고 항상 앞으로 자신감있게 준비하고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들의 이러한 노력때문일까. 오랜동안 중고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연세대를 선호해왔었는데 많은 투자를 비롯해 정신력과 투지, 경기력 향상 등을 통해 최근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고려대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김 감독은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정기전 현장을 찾는 고려대 학생들의 발걸음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을 매해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팀 코치, 실업팀 코치를 거친 김 감독에게 대학팀 감독만의 매력이 있는지를 물었다. “어느 직책이 더 어렵고 힘들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대학은 학생을 지도하는 곳이라 입학한 선수가 졸업 후 사회진출까지 하는 일련의 과정들과 선수가 성장하는 과정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해요. 프로에서는 잘하면 계약하고 더 잘하면 돈을 더 많이 주고 못하면 방출하는데 여기는 그렇지 못하죠. 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끌어올려야 되고 또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교육 기관이기에 저는 그것이 더 매력인 것 같아요.”

김 감독은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운동을 많이 하게끔 하는 것이 본인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즐겁고 좋은 환경이 뒷받침되면 비록 몸이 힘들더라도 최소한 정신적으로는 기분 좋게 느끼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본인의 역할이라고 여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잘 따라오면 묵묵히 기다려주는 것이 지도자가 해야할 일이라고 믿는다. 환경을 만들어주고 비전을 보여주며 영상을 비롯한 다양한 자료들과 훈련과정을 통해 선수들에게 확인시켜주고 느끼게끔만 해주면 선수들이 알아서 다 잘 하게 된다는 그만의 철학을 갖고 있다.

최근 아이스하키도 유소년팀이 많이 강화되고 있다. 그 선수들이 결국 고려대로 오게 될 것이라는 김 감독은 그들에게 ‘맞춤 시스템’을 제공한다면 결국 학생의 발전이 학교의 발전이 되고 더 좋은 상황이 생기면 더 좋은 학생이 고대를 찾게 된다는 선순환을 기대한다.

 

<잠깐! MZ세대와 함께 호흡하는 감독님들께 물었습니다>


Q. 감독님들의 학생 시절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느낌입니다. 지금 학생 선수들을 보실 때 실감하는 차이점이 있으실까요? 이 시대 학생 선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갖추어야 할 점을 말씀부탁드립니다.


축구부 신연호 감독
시대 흐름에 맞게 저 역시도 눈높이를 맞춰야겠지요. 다만 요즘 선수들은 예전만큼의 선후배 관계가 아닌 것 같아요. 무조건적인 수직관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선배와 후배라는 관계가 예전에 비해서는 조금은 없어진 듯해요. 또 하나는 헝그리정신이 좀 달라진 것 같습니다. 자꾸 ‘라떼’ 이야기를 해서 좀 그렇지만, 그때는 스스로 헤쳐나가고자 했다면 요즘은 결정적 순간에 본인의 의지가 없고 절실함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어요. 어려서부터 모두가 국가대표, 프로진출을 목표로 해왔겠지만 계속 위로 올라갈수록 피라미드식으로 걸러지기도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모두가 똑같은 진로를 가질 수는 없다는 점들을 좀 일깨워주고 깨우쳐주려고 하는데 사실 쉽지가 않더군요. 개개인에 맞는 진로선택을 하는 데 있어 최대한 돕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럭비부 이광문 감독
예상 외의 행동으로 제가 당황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이건 내가 이해를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요. 가장 힘든 게 있다면 선수들이 포기가 빠르다는 거에요. 그동안 쭉 지켜봐왔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게끔 만들어주는 게 저희 일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목표 의식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대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최대한 활용해서 분위기를 올리려고 하고 있어요. 빠른 포기, 크지 않은 절실함이 배경에는 ‘이것 밖에 없다’는 의식이 아닌 ‘이것 아니어도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을 갖는 것 같아요. 중고교에서 소위 최고라는 선수들이었는데 대학에 와서 처음부터 다시 다 뜯어고치고 못하게 하는 것들이 생기면서 처음엔 재미가 없고 내버려달라는 거죠. 다 잘하는 선수들이지만 합을 맞춰야 하기에 중단이나 제동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을 참지 못하는 거에요. 그런데 향후에 목적 달성을 했을 때 성취 감을 선수들이 느껴준다면 분명히 고학년이 됐을 때에는 그 지시를 잘 따라갈 것이라고 믿어요. 선수들에게 바라는 점은 목표를 정확하게 잡고 달성을 위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대부분 대학 입시에 목표를 걸고 달려오다보니 입학 후 나태해지 기 시작하죠. 그래서 학생들과 소소하게 모여서 차도 한 잔씩 하며 개인적인 미래 얘기를 하곤해요. 여기에 입학한 이상 우리 선수입니다. 최대한 그 선수가 성장할 수 있도록 방향설정을 해주고 선수도 우리를 믿고 따라올 때 좋은 결과로 이어진 적이 많았고요.

농구부 주희정 감독
우스개 소리로 하는 말이긴 한데, 저도 집에 자식이 네명있어요. 우리 아이들 보고 있으면 우리 농구부 학생들과 비슷한 것 같아요. 집에 가도 학교에 있는 느낌이고, 학교에 있어도 집에 있는 것 같고(하하). 저희 농구부는 선배의 깨우침으로 후배를 돕는 그러한 내리 사랑에 대한 강조를 많이 하고 있어요. 우리 세대 운동 분위기와 지금 MZ 분위기의 중간 정도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매진을 못하는 부분은 있는 것 같아요. 사활을 걸고 내가 이게 프로 선수로서 이제 앞으로 이제 성공하기 위해서 뭘 해야 될지 그런 걸 잘 인식을 못하는 것 같아요. 요즘 유튜브가 활성화돼 있고 인터넷이 너무 빠르다 보니 화려한 것만 고집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그 화려함 속에 진짜 고통이 얼마나 따르는지 그것을 생각해보라고 조언하고 있어요. 그런데,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제 임무는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잔소리처럼 들리더라도 계속 조언하고 있죠.

빙구부 김성민 감독
MZ세대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한다고 들을 리도 없지만 가끔 코치진의 열정이 넘치다 보니 선수들에게 가르치려 할 때가 많은데 제가 항상 기다려 보라고 해요. 지도자는 비전을 얘기해 주고 방법적인 것을 일러주고 할 수 있게끔 기다려주는 게 지도자지 못한다고 뭐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왜 안 되냐고 질책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최대한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해요. 그들이 하는 얘기가 모두 맞는 것이 아니더라도 꼭 하나씩은 들어주려고 해요. 내 생각과 다르더라도 자꾸 들어 줘야 선수들도 제게 더 얘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어렵거나 억울하거나 힘들면 찾아오더군요. 그런 식으로 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너무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야구부 길홍규 감독
MZ 세대는 개인주의가 강하다는 말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본인들이 납득하면 단합하고자 하는 것을 많이 느끼고 봐왔기 때문이죠. 그들에게 계기만 만들어준다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봐요. 그래서 동기부여 같은 것들을 많이 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 성향 강하지만 목표를 설정한 후에는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우리 기성세대들도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부족한 것은 인내심인데 해보다가 만들어지면 큰 힘 발휘하는데 그에 이르기까지가 잘 안되는 점들이 아쉬운 것 같아요.


 
기사작성 : 커뮤니케이션팀 서민경(smk920@korea.ac.kr)
사진촬영 : 커뮤니케이션팀 김나윤(nayoonkim@korea.ac.kr), 학생사진기자 박미소(경제학과 19, qkralth686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