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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교육, 기존 틀부터 벗어던져야
  • 글쓴이 : 커뮤니케이션팀
  • 조회 : 3454
  • 일 자 : 2017-05-24


미래 교육, 기존 틀부터 벗어던져야
염재호 총장·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UCLA 교수 '4차 산업혁명' 대담

 

 

 

염재호 총장·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UCLA 교수

 

 


고려대는 5월 22일(월) 세계적 로봇학자 데니스 홍 UCLA 교수를 초청해 특별 강연을 가졌다. 이날 염재호 총장은 강연을 위해 모교를 찾은 데니스 홍 교수와 좌담의 시간을 가졌다.

 

 

데니스 홍 교수는 고려대 공과대학 기계공학부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로봇 연구에 매진했고 드리블이 가능한 로봇 ‘다윈’, 헬륨 가스 풍선으로 만든 푹신한 로봇 ‘발루’ 등을 제작해 로봇 공학의 다빈치라는 별칭이 붙여지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자율 주행 자동차를 개발해 더욱 유명해졌고 로봇들의 월드컵 ‘로보컵’ 2011년부터 5년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도 갖고 있다.
 
염재호 총장과 데니스 홍 교수 모두 대학에 있는 교육자들이다 보니 자연스레 교육으로 대화가 시작됐다.

 

 

미국 버니지아공대와 UCLA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데니스 홍 교수는 미국 대학의 한국 유학생들은 소위 ‘인간 계산기’로 통한다고 말하며 “정해진 답을 풀어내는 데는 완벽하다. 그런데 답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문제, 혹은 답이 여러 개인 개방형 문제를 내면 손도 못 대고 헤맨다.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단서보다 더 많은 정보를 주거나 학생 스스로 찾아가도록 정보를 덜 줘도 어려워 하기는 마찬가지다. 토론이나 프로젝트 수업을 할 때도 한국 학생들은 생각이 굉장히 굳어 있는 걸 보면 주입식 교육이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염재호 총장도 이에 동의하며 “가장 안타까운 점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공부를 '노동'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초중고를 지나서 적어도 대학 공부는 호기심을 바탕으로 해야한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정답만 맞히려 하다보니 글로벌 대기업들은 그들을 선호하지 않게 됐다. 지금은 정답이 없는 문제를 푸는 게 더 중요한 시대다. 21세기 교육에서 주입식 암기위주의 교육은 지양되어야 한다.”며 미래 교육에 도전 정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염 총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 스스로 생각하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대학 교육이 강의 중심이 아닌 토론과 실습 위주로 바뀌어야 한다. 출석자율화하고 무감독 시험을 시도하고, 상대평가 자율화를 하는 소위‘ 3무(三無)’를 시작한 것도 21세기 대학 교육의 변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낡은 패러다임에 길들여 있는 우리나라 교육을 안타까워 했다.

 

 

이에 데니스 홍 교수는 “여러 언론 매체들을 통해 고려대의 ‘3무’정책을 기사로 접했다. 제 입장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하고 있지 않았다는 게 더 이상했다”고 말했다.

 

 

염재호 총장·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UCLA 교수
염재호 총장·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UCLA 교수
염재호 총장·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UCLA 교수

 

 

최근 4차 산업혁명 사회가 대두됨에 따라 미래 사회에 대한 대비와 여러 시도들에 대한 주제도 이어졌다. 학생들에게 어떤 것을 주문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데니스 홍 교수는 “공학자로서는 최대한 학생들에게 직접 만지고 설계하도록 하고 있다. 이것이 상당히 중요한데 실질적으로 대학에서 현실화 되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염재호 총장은 “대학에 들어오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다보니 합격 후에는 성취감에 빠져 가장 중요한 대학생 시기를 놓칠 수 있다. 21세기 인공지능(AI) 시대에 대학은 형식지가 아닌 암묵지를 가르쳐야 한다.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에게 '유람선은 이제 없으니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뗏목 만들어 고기 잡으러 떠나라'고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데니스 홍 교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도전을 회피하지 않길 바란다. 트렌드를 쫓아가기보다는 남들이 하지 않는 자기만의 꿈을 찾아가면 좋겠다. 한국에선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지나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실리콘밸리에선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쓰지도 않는다. 곧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등장해 인간 노동력을 대체할 것처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하드웨어인 로봇은 발전 속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발전하기까지는 앞으로도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그는 소프트웨어인 AI의 발전 속도는 매우 빠르다고 말했다.

 

 

염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은 문명사적 대전환이다. 전기가 처음 대중에 알려졌을 때는 조명에 그쳤지만 20~30년 사이에 거의 모든 분야에 쓰인 것처럼 인공지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파급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 본다. 사람의 형태를 갖춘 로봇까지는 아니더라도 출근할 때 입을 옷을 골라주는 시스템이라던지 다양한 로봇의 기능이 생활 곳곳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달라지는 시대에 대학 문제는 20세기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새 정부는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좌담을 마쳤다.


 

 

기사작성 : 커뮤니케이션팀 서민경(smk920@korea.ac.kr)
사진촬영 : 학생사진기자 이해석(신소재공학 14, haeswok.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