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인 교우(경영대학원 연구과정 74), 전세계 인재가 모여드는 글로벌 KU를 위해
  • 작성일 2026.01.27.
  • 작성자 고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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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 중앙광장 건립기금 기부자
민영인 교우
(경영대학원 연구과정 74)
전세계 인재가 모여드는
글로벌 KU를 위해


민영인 기부자

김포공항 출국장 인근의 한국 특산물과 공예품이 빼곡히 놓인 매장에서 30년간 일군 삶의 결실을 모교인 고려대학교에 내놓은 민영인 교우. 그는 고려대 경영대학원 연구과정(MSP)을 수료한 후 20여 년간 고려대와 의료원에 총 10억 2천만 원을 기부해왔다. 이러한 기부 여정의 바탕에는 기업가 정신뿐 아니라 고향 마을에서 십시일반 밥을 나누던 가족의 기억, 그리고 고려대를 향한 꿈이 함께 자리한다.



김포공항 '소규모 백화점'에서 다져진 30년 유통 인생

민영인 교우의 커리어는 김포공항에서 시작됐다. "저희 매장이 국제선 출국장에 있었어요. 외국 손님과 교포 분들이 많이 오니까 작은 백화점처럼 운영했죠." 그가 운영한 매장은 단순한 구내매점이 아니었다. 일본 관광객, 미주·유럽에서 온 손님, 해외 교포들이 드나드는 길목에서 본국에 들고 돌아갈 물건을 찾는 작은 백화점 같은 공간이었다. 차관(찻그릇)과 보성 녹차, 속초 명란젓, 제주에서 말린 전복까지 민 교우는 외국인 고객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발굴해 한자리에 모았다.

60-70년대 한국의 변화를 온몸으로 겪으며 사업을 운영하던 그는 더 넓은 세계를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고려대 경영대학원 연구과정(야간)에 진학했다. "직장 마치고 수업을 들으러 왔다가 밤 10시 넘어서 집에 갔죠. 힘들었지만 그 시간이 큰 배움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고려대와의 인연은 그가 배움의 결실을 나눌 통로를 찾으면서 다시 이어졌다.


"열 사람이 밥 한 숟가락씩 덜어 한 그릇을 만드는 '십시일반'을 늘 실천했죠.
배려와 양보가 있으면 함께 살아갈 만한 가치가 생깁니다."



어려운 시절, 가족과 십시일반에서 배운 '나눔'의 값어치

벌써 20년 넘게 기부를 이어오고 있는 민영인 교우의 기부 철학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어린 시절 경험한 '밥 한 숟갈'의 기억이 그 뿌리다. 그가 자란 동네에는 밥을 얻으러 다니는 이들이 있었다. 마을 어른들은 그들을 집으로 들이고, 함께 밥을 나눴다. "당시 시골에서는 밥 먹기가 쉽지 않아서 끼니 때가 되면 밥을 얻으러 오는 분들이 꽤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열 사람이 밥 한 숟가락씩 덜어 한 그릇을 만드는 '십시일반'을 늘 실천했죠. 원점처럼 보이지만, 서로 더 채워지는 기분이에요. 배려와 양보가 있으면 함께 살아갈 만한 가치가 생기죠."

그는 기부를 '수행과도 같은 약속'이라고 말한다.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는 건 성직자가 계율을 지키는 것과 비슷해요. 하지 않으면 마음이 찜찜하고, 하면 감사가 생깁니다. 생각을 감사로 돌리면 마음이 끝도 없이 넉넉해져요." 그에게 기부는, 어린 시절 마을 사람들이 보여주었던 십시일반의 정신을 다시 실천하는 방식이다.

고려대를 세계와 잇는 꿈

민영인 교우의 기부 여정은 20년을 훌쩍 넘는다. 현재 그는 의과대학과 중앙광장 등 캠퍼스 인프라 조성 사업을 비롯해, 학교가 설정한 우선 과제들이 차근차근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기부의 지향점은 분명하다. "한국 하면 '고려대로 유학 가고 싶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학생들이 고려대학교를 선택하는 시대가 와야죠. 세계적 대학은 기부금이 많고, 그 재원으로 외국 학생을 키우죠. 그 학생들이 다시 모교와 나라를 잇는 역할을 합니다." 그는 고려대도 세계적 대학들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는다.

그가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는 말은 화려한 성공담도, 투자 비법도 아닌, 고려대 교훈에 대한 단순한 요청이었다. "고대에서 '자유·정의·진리'를 배웠다면 사회에서도 그 교훈을 지켜야 합니다.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 있어도 공정함과 책임을 잃지 않았으면 해요."

배고프던 시절 김포공항 작은 매장에서 시작된 그의 여정은 이제 세계 속에 우뚝 선 글로벌 대학 고려대를 세우는 기부로 이어지고 있다. 그의 나눔에 담긴 자유·정의·진리에 대한 소망을 고대인들은 지구촌 곳곳에서 이루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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