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무용을 하듯 고운 선과 사뿐한 걸음걸이를 자랑하는 택견은 국가무형문화재 제76호이자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전통 무술이다. 고려대 유일 택견동아리 택견한울은 우리의 독창적 보법과 기술로 몸을 단련하며 택견의 가치를 널리 전하고 있다.
동아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주희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유일의 전통무술동아리 '택견한울'입니다! 품밟기, 태질(상대의 중심을 흔들어 넘기는 것), 손질(손기술), 발질(발기술)을 골고루 배워요. 동아리방에 다양한 운동기구가 비치되어 공강 시간에 마음껏 운동할 수 있어요. 이외에도 택견 대회 또는 행사에 참여하거나, 다른 대학의 택견 동아리들과 교류하고 있습니다.
택견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가장 흥미로웠던 점이나 인상 깊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수빈 여러 매체를 통해서 접했던 무술을 실제로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걸음의 박자가 국악과 꽤 잘 어울린다는 점도 인상 깊었어요. 전수관에 다닐 때도 종종 국악을 틀고 연습했거든요.
주희 품밟기를 할 때, 몸의 무게중심을 계속 움직이는 것이 마치 춤추는 것 같았어요.
택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다른 무술과 비교했을 때 특별한 점은요?
주희 발질(발차기)에 더 특화되어 있는 무술이고, 태권도와 다르게 태질을 사용해요. 손질, 발질, 태질이 결합된 정말 강한 무술이죠.
수빈 여유가 있고, 즐기는 무술이라는 것이 가장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태질, 손질, 발질을 개인 특성에 따라 적절히 조합하여 자신만의 형태를 만들어 가는 것 또한 큰 매력이고요.
기억에 남는 훈련이나 대회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성수 2022년 택견 배틀을 참관하러 갔었는데, 배운 기술이 쓰이는 것을 직접 보니 색달랐습니다.
수빈 팬데믹이 끝나고 혜화에서 열렸던 택견 대회가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가 참가해 준우승했기 때문에 더욱 생각나는 것도 있고요!
주희 전수관에서 수업 받을 때, 선배님께서 '피지컬이 되니까 열심히 하면 엄청 잘할 것 같다'고 말해 주셔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함께여서 더 즐거웠던 순간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주희 얼마 전 30주년 창립제를 준비하며 많은 선배님을 만났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옛날 사진과 동아리 일지를 함께 보니 괜히 뭉클했어요.
수빈 동아리 엠티에서 한 선배가 바베큐를 하려다가 가정용 토치를 화염 방사기처럼 쓰던 모습이 생각나네요(웃음). 영원히 재미있을 기억입니다.
처음 택견을 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본다면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성수 스스로의 동작을 반복적으로 살피면서, 저 자신을 곱씹으면서 발전하는 자세를 가지게 됐어요.
수빈 설명하는 기술이 늘었다고 할까요? 처음에는 배우는 입장이었지만, 운동을 이끄는 역할을 맡고 나서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더 잘 이해될지 고민하다 보니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주희 유연성이 많이 길러졌어요. 근거리 무술이라 낮은 곳을 찰 때 유연성이 필요하거든요. 벽을 잡고 많이 연습했어요.
'나도 이런 멋진 동작을 할 수 있다니!' 하고 스스로 감탄했던 순간이 있나요?
수빈부원들과 겨루기를 할 때 가장 감탄해요. 다른 사람과 합을 맞추어서 기술을 연습할 때 성공하면, 정말로 이 동작을 쓸 수 있구나! 하는 기쁨이 느껴져 연습에 동기 부여가 됩니다.
동아리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성수 열심히 노력해서 대회에 나갈 실력을 기르고 싶어요.
주희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택견을 더 연마해서 신입 부원들 앞에서 자신 있게 기술을 보이며 가르쳐 주는 게 목표입니다.
수빈 예전에는 한 해에 한 번씩 중앙광장에 나가서 판을 깔고, 풍물패와 타 대학교 택견 동아리도 초대하여 야외 대련을 진행했다고 들었는데요! 그런 모습을 다시 재현할 수 있다면 무척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