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석 교수와 NLP&AI 연구실, 한국형 ChatGPT '구름',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다
  • 작성일 2025.02.13
  • 작성자 고대투데이
  • 조회수 66
컴퓨터학과 임희석 교수
강명훈(석박사 통합과정, 7학기)
구선민(석박사 통합과정, 7학기)
김민혁(석박사 통합과정, 2학기)
김진성(석박사 통합과정, 9학기)
박찬희(석박사 통합과정, 1학기)
장윤나(석박사 통합과정, 졸업 예정)
한국형 ChatGPT '구름',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다

임희석 교수와 NLP&AI 연구실 단체사진

ChatGPT를 비롯해 다양한 AI 기반 언어 모델이 산업 현장과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는 요즘, 한국의 AI 기술은 어느 정도로 발전하고 있을까? 그 미래를 임희석 교수가 이끄는 연구실에서 엿볼 수 있다. 국내 인공지능 연구를 선도하는 NLP & AI 연구실은 '한국의 ChatGPT'인 KULLM(Korea University Large Language Model)을 개발하며 한국형 언어모델의 탄생을 알렸다. 그뿐만 아니라 매년 자연어 처리 분야의 최고 수준 학회 EMNLP(Empirical Methods in Natural Language Processing)에서 독창적인 인사이트를 담은 논문을 발표하며, 특히 2023년에는 6편이나 소개하는 쾌거를 이뤘다.


NLP & AI 연구실의 리더, 임희석 교수는 고려대학교 컴퓨터학과에서 학사부터 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정보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 이후 Human-Inspired AI 연구원을 설립했다. 다양한 지원 사업 수주와 기업과의 산학 협력으로 연구소를 연구원으로 확장하고, 오랜 기간 후배 연구자를 양성하는 과정에서 임 교수는 성과를 위한 채찍질보다도 '자발성'과 '좋은 성품'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연구실은 전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학술대회에 논문을 냅니다. 미국의 아이비리그 연구실과 같은 학회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셀프 모티베이션을 찾죠. 실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는 인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요. 이곳을 거쳐 가는 모든 제자들이 AI 분야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빛을 발하기를 바랍니다."

임 교수가 말하는 선한 영향력은, Human-Inspired AI 연구원과 NLP & AI 연구실이 추구하는 연구의 방향, '휴머니스틱 AI'에서 잘 드러난다.

"AI는 결국 인간을 위한 거라고 생각해요.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서포트하고 도와주는 도구로서 설계해야 하는 거죠. NLP & AI 연구실에서 개발한 구름(KULLM)도 '휴머니스틱 AI'의 좋은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Lab 이야기

컴퓨터와 언어에 모두 깊은 이해가 필요한 자연어 처리 분야의 특성에 따라 NLP & AI 연구실은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에게 열려 있다. 국내 대학 연구실 탑3 안에 드는 GPU 장비 등의 안정적인 인프라, 그리고 자율적인 연구를 장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연구원들은 몰입과 인내, 협력의 즐거움을 배운다.

이 연구실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진성: 인간의 언어를 컴퓨터로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워서 자연어 처리(NLP) 분야를 선택했어요. 학부 전공은 서어서문학이었는데, 문과 출신의 언어적 관점이 자연어 처리 연구에서 장점으로 작용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컴퓨터공학적 지식은 처음엔 힘들었지만, 노력으로 따라갈 수 있었고 제2 외국어를 활용할 기회도 많아 흥미롭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찬희: 통역 일을 하다가 ChatGPT를 처음 써 봤는데, 제가 하던 일을 더 잘하더라고요. 그때 '이대로 가면 뒤처지겠다'는 생각에 NLP 분야를 혼자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유튜브와 코세라(Coursera)라는 사이트를 활용하면서요. 기술과 과학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거라고 느껴서 이 길을 선택했어요.
선민: 컴퓨터학을 전공했는데, 개발보다는 새로운 분야를 찾고 싶었어요. 그때 AI 분야가 뜨고 있었는데, 하위 분야 중 이미지 처리보다 자연어 처리 분야가 더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진성: 아침 10시 전에 출근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소그룹 별로 인원 파악을 하고 각자 과제와 연구를 진행해요. 점심은 식당이 붐비기 전에 11시쯤 먹으러 가요. 오후엔 연구와 과제에 집중하고, 교수님이 오시면 같이 저녁을 먹기도 해요. 보통 밤 10시쯤 퇴근하는데, 연구 일정에 따라 더 늦어질 때도 있어요.


임희석 교수

임희석 교수

EMNLP 2024에 참석한 임 교수와 학생들

EMNLP 2024에 참석한 임 교수와 학생들

연구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추억은 무엇인가요?

명훈: 아부다비에서 열렸던 학회가 특히 재밌었어요. 중동은 평소엔 가기 어려운 지역이잖아요. 거기서 사막 체험도 하고 모스크 관광도 하면서 정말 특별한 추억을 쌓았죠.
진성: 학회 일정 중에 서로 사진을 찍어 주는 문화가 있는데, 특히 풍경 사진은 명훈이가 정말 잘 찍어요.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다들 손수현 연구원을 찾아요. 'y2k감성'으로 촬영되기로 유명한 구형 아이폰을 쓰는 친구거든요(웃음).
윤나: 저도 학회에서의 추억이 많아요. 특히 팀원들과 함께 낮에는 연구와 세션에 몰두하고, 저녁엔 관광하거나 자유 시간을 보냈던 게 정말 즐거웠어요. 사실 학회가 아니었으면 그 나라에 갈 기회도 없었을 테니, 연구하면서 얻는 보너스 같은 느낌이었죠.
민혁: 연구실에서의 회식이나 술자리에서도 재미있는 기억이 많아요. '한 잔의 추억' 같은 단골집에서 선후배들과 허물없이 얘기하면서 친해지는 시간이 참 좋았어요.

연구실에서 대화하는 임희석 교수와 학생들

연구하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선민: EMNLP에서 김진성 연구원과 세 편의 논문을 발표했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사실 논문 한 편을 쓰는 것도 쉽지 않은데, 세 편을 동시에 준비해서 발표까지 한다는 게 스케줄 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거든요.

논문을 공동으로 작업할 때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진성: 논문 작업이 쉽지만은 않아요. 탁월한 친구들이 모여 있는데, 각자 강점이 다르거든요. 누구는 실험을 정말 잘하고, 누구는 글 쓰는 데 강하고요. 그런데 사실 '누가 뭘 잘하냐'보다도 작업 방식이 얼마나 잘 맞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몰아서 연구하는 스타일인데, 다른 사람은 매일 조금씩 꾸준히 진행하는 스타일이라면 작업이 잘 안 맞을 수 있죠. 그래도 저희 연구실은 누가 누구랑 논문을 쓸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어요. 다만 교수님들께서 일부러 평소에 안 맞는 사람과 팀을 짜 주실 때가 있어요. 그런 경험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법도 배우라고 하시는 거죠.

NLP & AI 연구실에는 어떤 MBTI 유형이 어울릴까요?

진성: 우리 연구실에 잘 맞는 MBTI로는 ENFJ나 INFJ가 떠올라요. 실적 경쟁을 하기보다 사랑으로 서로 '열심히 한다', '고생한다' 격려하면서 팀워크를 이룰 수 있는 성향이 중요해요. 하지만 연구를 잘하려면 F(감정)와 T(사고)가 균형 잡힌 사람이 유리할 것 같아요.
윤나: 저는 INTP인데, 연구 자체는 흥미롭지만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어요.
민혁: 제 성향은 약간 ENFP에 가까운 것 같아요. 활발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연구실 분위기가 외향적인 제 성격에 잘 맞는다고 느껴요.

임 교수와 장윤나 학생

연구가 풀리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찬희: 저는 하루에 몰아서 하지 않으려고 해요. 꾸준히 일정한 페이스로 진행하려고 하고, 막힐 땐 과감히 다음 날로 넘깁니다. 너무 붙잡고 있으면 오히려 번아웃이 오더라고요.
명훈: 조금씩이라도 계속해서 진전을 보려고 해요. '하루에 3-4줄의 인사이트라도 적자'고 다짐하죠. 그리고 터널 비전(주변을 보지 못한 채 시야가 극도로 좁아지는 현상)에 갇히지 않기 위해 피드백을 요청합니다. 실력이 출중한 동료들에게 간단한 조언만 들어도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아요.
윤나: 환기가 정말 중요해요. 같은 분야의 논문만 계속 보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데, 완전히 다른 분야의 연구를 보거나 존경하는 연구자들의 논문을 참고해요. 이렇게 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머리가 다시 맑아지는 느낌이 들어요.
선민: 두 가지 기술이 있어요. 그냥 체력적으로 힘이 들면 휴대폰 게임 한 판 하고 다시 해요. 근데 정말 모르겠으면 저만의 연구 노트에 고민을 쓰고, 옆자리 친구에게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봐요.

연구실에 들어오고 싶은 학생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려요.

선민: 대학원은 누군가 가르쳐 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스스로 알아 가고 배우겠다는 태도가 중요해요.
명훈: 목적의식을 가지고 들어온다면 얻어 갈 수 있는 자원이 많을 거예요.
진성: 저희 연구실은 실력과 감성, 인성을 함께 보는 곳이에요. 교수님이 인품을 중요하게 보셔서, 팀워크와 협력 속에서 좋은 사람들과 연구할 수 있어요. 다만 '들어올 땐 마음대로 지만 나갈 땐 아니다'라는 각오는 하셔야 해요(웃음).
민혁: 학생의 신분이지만 연구자의 마인드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기사 속 저희 팀의 이야기와 사진을 보시고, '이런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다니 정말 기대된다!'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윤나: 대학원 생활은 마라톤이에요. 체력, 끈기, 정신력이 모두 필요하고, 긴 시간을 버텨야 해요. 그래도 저희 연구실은 해외 학회 일정이 자주 있어서 해외에서 맛있는 걸 많이 먹을 수 있어요.

자료를 주고 받는 두 남학생

AI 원천 기술 개발에 특화된 NLP & AI 연구실을 졸업한 선배들은 이미 학계와 산업계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AI 분야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임희석 교수와 학생들이 자신 있게 말하는 것처럼, 이성과 감성이 통합된 진정한 연구자 양성에 힘쓰는 NLP & AI 연구실에서 앞으로도 최고의 인재들이 배출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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