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부, 얼음 위는 우리의 것! 빙판을 가르는 호랑이들
  • 작성일 2025.02.11
  • 작성자 고대투데이
  • 조회수 58
고려대학교 아이스하키부
송은석(GK, 체육교육 21)
김현서(DF, 체육교육 21)
이준서(FW, 체육교육 22)
얼음 위는 우리의 것! 빙판을 가르는 호랑이들

송은석, 김현서, 이준서 선수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던 2024년 정기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안겨 준 아이스하키부. 김우영 감독의 지도 아래, 이들은 U리그와 종합선수권에서도 활약하며 탁월한 기량을 보여 주었다. 국가대표팀과 프로팀에서도 탐내는 아이스하키부의 핵심 선수들을 만나 이들의 하키 사랑, 고대 사랑에 대해 물었다.


서로를 소개해 주세요.

현서 송은석 선수의 포지션은 골리(골키퍼)예요. 별명이 '대은석'일 정도로 정말 안정감을 자랑하는 선수죠. 혹시 저희 경기 영상 보신 적 있나요? 거기 보면 '대은석' 이렇게 외치는 장면이 있을 정도로 인정받는 골리입니다. 팀 내에서 정말 유쾌하고, 후배들도 잘 챙기는 친구라 저희 팀에 없어 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은석 이준서 선수는 고등학교 때부터 공격력이 엄청났어요. 한 번 골을 넣으면 6골까지 넣을 정도로 득점력도 좋고, 선배들한테도 예의 바르고 동기들 사이에서도 착하다고 유명한 친구예요. 팀에 굉장히 필요한 선수죠. 그리고 뭐랄까, 준서가 있으면 팀 분위기가 더 살아나는 느낌이에요.
준서 현서 형은 친화력이 정말 좋아요. 같이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누구와도 잘 지내고요. 그리고 팀 분위기가 처질 때 항상 먼저 나서서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사람이에요. 궂은 일도 항상 도맡아 하는 형이라 저희 팀에서 정말 고마운 존재입니다.

하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준서 가족 영향이 정말 컸어요. 가족 중에 어머니를 제외하고는 전부 하키를 했거든요. 그래서 대여섯 살 때부터 링크장을 따라다니면서 자연스럽게 하키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스케이트를 한 번씩 신어 보다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은석 초등학교 때 친구가 하키를 같이 하자고 해서 처음 시작했어요. 솔직히 처음엔 저랑 잘 안 맞았는데, 하다 보니까 점점 맞아 가는 과정이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현서 아버지께서 하키 동호회를 하셨는데, 그걸 보고 흥미가 생겼어요. 원래 선수 할 생각은 없었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을 설득해서 엘리트 선수로 전향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결정을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이준서 선수

이준서 선수

정기전 승리 후 기뻐하는 선수단

2024년 정기전 승리 후 기뻐하는 아이스하키부

왜 고려대학교를 선택했나요?

준서 고려대가 워낙 분위기가 좋고 가족 같은 팀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제가 중고등학교 때 친하게 지낸 선배들 중에 고려대로 진학한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고려대를 선택하게 됐어요. 은석 고등학교 때 친구와 약속했던 게 있어요. 대학에 가서도 같이 운동하자고요. 그 친구가 고려대로 가자고 했고, 저도 고민 끝에 같이 가기로 했어요.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현서 고연전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컸어요. 하키 실력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전용 링크장도 있고요.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고려대 출신이신데, 어렸을 때부터 고려대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목표로 삼게 됐어요.

아이스하키부 단체사진

각자의 포지션에서 뛰어난 기량을 펼치고 있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요?

준서 시합 전에 10분 정도 자유 시간이 있는데, 그때 시합 상황에서 나올 만한 슈팅 연습을 다양하게 해요. 또 팀 운동 후에는 잘 안 됐던 부분을 팀원들에게 부탁해서 패스를 받아 슛 연습을 합니다.
은석 접전 상황이 되면 오히려 더 재밌고 집중이 잘 돼요. 고등학교 때부터 슛아웃(shoot-out)* 상황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어서, 그런 상황이 오면 자신감이 생기고 즐기게 되는 것 같아요.

현서 선수는 부주장을 맡고 있는데, 팀워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현서 분위기가 처지는 걸 정말 싫어해서, 그런 상황이 오면 팀원들을 불러서 화이팅을 외치거나 정신을 차리자고 이야기해요. 실점했을 때도 벤치에서 목소리를 높여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합니다.

고려대 하키부만의 문화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현서 고려대 하키부는 선후배 간의 관계가 정말 좋아요. 특히 술자리나 식사 자리에서 선배들이 항상 밥값을 다 내주면서 '이게 하키부 문화다'라고 하세요. 또 최근에는 시합 때 락커룸에서 입장곡을 틀고, 'GO RED'라고 적힌 부분을 터치하고 나가는 전통이 생겼어요.
은석 이런 문화들이 자연스럽게 팀을 하나로 묶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선배들의 헌신이 후배들에게도 이어지고, 후배들이 그걸 보고 배워서 또 선배가 됐을 때 자연스럽게 이어 가는 거죠.

훈련 중 골을 막는 송은석 선수

훈련 중 골을 막는 송은석 선수

하키를 하면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은석 정기전에서 1:3이었던 스코어가 연세대의 추격으로 3:3 이 되던 순간이 가장 짜릿했어요(웃음). 물론 좋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 순간 고려대 관중석의 환호와 연대 관중석의 순간적인 정적이 온몸으로 전해졌거든요. 그때의 긴장감과 감정이 정말 짜릿했어요. 경기 속에서 그런 강렬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건 정말 특별했어요.
현서 아무래도 2024 정기전에서 10초를 남기고 페이스 오프(face-off)*를 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마지막에 슛이 밖으로 나가면서 '4-3-2-1!'이라고 외치는 소리와 함께 경기가 끝났어요. 승리를 확신하고 벤치로 돌아갈 때의 그 짜릿함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특히 4학년으로서 마지막 정기전이어서 더 간절했던 순간이에요.
준서 승리 후 헬멧과 글러브를 던지며 동료들과 함께 골리에게 가는 순간 뱃노래가 들리면서 모든 긴장감이 해소되고, 벅찬 감정이 몰려왔어요. 특히 1학년 때 경험했던 그 감정이 최근 정기전에서도 그대로 느껴졌어요.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준서 오스턴 매튜스라는 미국 NHL 선수를 좋아해요. 특히 그 선수의 슈팅 능력이 정말 인상 깊은데, 몸 쪽으로 끌어서 골리를 흔들고 득점하는 능력을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은석 요즘은 핀란드의 유시 사로스라는 골리를 롤모델로 삼고 있어요. 사로스는 신체 조건이 좋지 않지만, 엄청난 움직임과 기술로 NHL에서 주전 골리를 맡고 있거든요. 저도 비슷한 체격이라 많이 참고하고 있습니다.
현서 청소년 대표팀 시절에 당시 코치님께 '김우영 선수'와 제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롤모델로 삼았어요. 그런데 고려대에 입학하고 나서 바로 그분이 감독님으로 오신 걸 알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은 감독님께 직접 지도받으면서 팀에 헌신하는 자세와 열정을 본받고 싶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김현서 선수

김현서 선수

현서 선수, 은석 선수는 이제 곧 졸업을 앞두고 있어요. 고려대에서의 4년을 한 단어로 표현해 주세요.

현서 배움의 시간. 경기만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까지도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형처럼 다가와 주셔서 정말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어요.
은석 성장. 처음 대학에 왔을 때와 지금의 저를 비교하면 정말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어요. 운동뿐 아니라 인간관계와 책임감 등 여러 방면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에요.

하키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에게 하키를 소개한다면?

현서 하키는 스피드와 몸싸움의 매력이 정말 커요.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재밌습니다. 저희 경기를 한 번 보시면 정말 빠져들 거예요.
은석 다른 스포츠에 비해 템포가 굉장히 빠르고, 몸싸움이 주는 긴장감이 하키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경기 시간이 적당해서 지루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준서 공수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스포츠라 관중들도 선수들과 함께 긴장감과 다이나믹함을 느낄 수 있는 게 큰 매력이에요. 그리고 링크장의 특성상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는 것도 좋아요.


아이스하키부 영상 썸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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