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0주년 개교기념식사
  • 작성일 2025.05.07
  • 작성자 비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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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내외 귀빈과 고대 가족 여러분!


오늘 우리는 고려대학교 개교 12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의 지난 120년은 우리 대학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근현대사 120년을 함께 일구어 온 역사입니다.
고려대학교는 20세기 초 민족사의 위기 속에서 출발해 숱한 고난을 이겨내면서, 오늘날의 번영된 국가를 건설하는 데에 견인차 역할을 하였기에, 오늘 이 자리가 더욱 영광스럽고 벅찬 감회를 갖게 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정말 많은 분께서 귀한 걸음을 해주셨습니다.
대한민국 정관계와 경제계, 언론계, 문화계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시는 분들께서 자리를 함께하셨으며, 주한 외교사절들께서 각국을 대표하여 고려대학교의 개교 1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하셨습니다.
또한 우리 고려대학교와 각별한 우정을 나누고 있는 일본 와세다대학교를 비롯하여, 여러 대학의 총장님과 대표단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바쁘신 중에도 영상 축사를 제작해 보내주신 국내외의 많은 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1905년 개교한 고려대학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고등교육기관으로 자랑스러운 역사를 쌓아왔습니다.
“널리 인재를 가르쳐 나라를 구한다”라는 숭고한 건학이념은 고려대학교 120년 역사를 통해 충실히 실현되고 계승되고 있으며, 인류사회를 향해 승화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빼앗겼던 시대에는 독립의 희망과 의지를 심어주었고, 광복 후에는 산업화와 민주화에 앞장서며 선진 민주국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에 기여한 고려대학교가, 이제는 인류의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를 세우고 이끌어온 이용익, 손병희, 김성수 선생은 본교의 위대한 스승이자 민족의 선각자로서 우리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위인들입니다.
이분들의 뜻을 계승하여 지난 120년간 고려대학교를 이끌어온 역대 이사장님과 총장님들, 그리고 본교를 세계 수준의 학문 탐구와 지성의 전당으로 만들어 오신 전‧현직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들, 지성과 야성 그리고 뜨거운 열정과 창의성으로 한국 대학 문화를 선도해 온 재학생들, 본교에서 기른 ‘자유 정의 진리’의 고대 정신을 확산하며 사회 곳곳에서 고려대학교의 명예를 드높여 주고 계신 교우님들, 그리고 오로지 고려대학교에 대한 믿음과 희망으로 크나큰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기부자님들께 이 자리를 통해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분들이 계셨기에 오늘의 고려대학교가 있고, 고려대학교가 있기에 오늘의 세계 선진국 대한민국이 있으며, 오늘의 고려대학교와 대한민국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세대가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웅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과 고대 가족 여러분!


고려대학교는 지난 120년 동안 민족의 대학으로서 ‘대한민국에 없어서는 안 될 대학’의 역할을 충실하고 당당하게 수행해 왔음을 자부합니다.
이제 우리 고려대학교는 역사적인 개교 120주년을 맞이해 인류의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으로 한 차원 더 높게 도약합니다.
지난 역사를 통해 민족사의 과제를 자임하고 해결하였듯이, 고려대학교는 지금 인류 사회가 안고 있는 공동의 문제 해결을 우리의 과제로 삼아 연구하고 탐구함으로써,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대학’이 될 것입니다.


고려대학교는 인촌 김성수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공선사후’의 정신이 살아있는 대학입니다.
우리 고려대학교는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언제나 더 큰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이타적인 지성인을 길러냈습니다.
이처럼 인재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켜 온 고려대학교가, 이제는 인류 공동의 터전인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다음 세대가 살아갈 더 나은 세상, 더 밝은 미래를 만드는 데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저는 2년 전 총장 취임과 함께 ‘인류의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대학’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개교 120주년을 계기로 고려대학교의 새로운 미래, 새로운 영광을 여는 역사적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실행해 오고 있습니다.
약 7,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10개 분과별로 추진되고 있는 개교 120주년 기념사업은 착실하게 실행되고 있으며, 세계 속의 고려대학교로 나아가는 길을 활짝 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고려대학교는 첨단분야의 우수한 기금 교원을 대거 초빙하고, 세계 최정상급 대학과의 교류를 대대적으로 확대하며, 100여 명의 세계 석학으로 구성된 ‘K-CLUB’을 통해 국제 연구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Climate Corps Program’과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세계 석학과 대화하는 ‘Next Intelligence Forum’을 통해 학문의 지평을 전 세계로 넓히고 있습니다.


연구 시설과 교육 환경 역시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자연계 중앙광장, 인문관, IT교양관, 자연계 연구실험동, 외국인 기숙사 신축과 3개의 학생회관, 생활체육관, 사범대, 정경대, 고시동 리모델링 등 교육 환경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IT 인프라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여 연구와 교육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사업의 성과를 이어, 저는 오늘 우리 고려대학교가 2040년까지 글로벌 TOP 20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대학, 세상을 바꾸는 고려대학교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수립한 ‘2040 비전’은 단순한 대학 순위의 상승이 아니라, 연구와 교육 그리고 사회적 책임 모든 면에서 고려대학교가 인류에게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을 주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글로벌 연구 리더십 확보’, ‘사회를 변화시키는 혁신적 교육 구현’, ‘인류 사회에 공헌하는 사회적 책무의 완수’라는 세 가지 핵심 목표를 중심으로 고려대학교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적 학문 공동체와의 협력, 통섭적 지식 생산, 실천적 인재 양성을 통해 이 비전을 구체화해 나갈 것입니다.


친애하는 내외 귀빈과 고대 가족 여러분!


1934년 인촌 김성수 선생께서는 고려대학교 본관을 건립하면서 앞면 입구에는 호랑이 두상을, 뒷면 기둥에는 무궁화를 새겨놓았습니다.
그리고 고려대학교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에는 호랑이가 지구 위에서 세계를 품고 포효하는 형상의 호상(虎像)이 세워져 있습니다.


고려대학교를 상징하는 민족의 영물 호랑이가 이제 한반도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포효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고려대학교, KOREA UNIVERSITY가 전 세계에 더 높은 차원의 K-Intelligence와 K-문화를 확산하며, 인류사회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힘차게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고려대학교의 지난 120년은 국가와 민족이 함께하는 역사였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고려대학교의 미래 120년은 인류와 세계가 함께하는 역사가 될 것입니다.
역사적인 개교 120주년을 맞아 우리 고려대학교가 새로운 비전과 새로운 각오로 나아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인류의 미래를 바꿀 것입니다.


‘자유 정의 진리’의 고대 정신이 인류의 보편 정신으로 승화하는 위대한 내일을 소망하며, 오늘 개교 120주년 기념식이 고려대학교의 영원한 발전과 미래를 축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시 한번 지난 120년간 고려대학교를 지키고 발전시켜 주신 분들의 숭고한 뜻과 정성에 감사드리며, 오늘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과 고대 가족 모두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5월 5일

총장 김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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