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0대 대학 진입을 향한 거보를 내딛으며”

존경하는 고대 가족 여러분

잎 넓은 플라타너스가 하나 둘 교정을 뒹굴며 안암의 언덕에도 깊어가는 晩秋의 낭만과 정서가 깊어가고 있습니다. 대망의 개교 100주년도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더욱 그 의미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고대 가족 모두의 사랑을 모아 우리 고려대학교가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기념사업도 국내외의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지면을 통해 올 한해 우리 고려대학교를 위해 정성과 관심을 아끼지 않으신 고대 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 대학이 영국의 <더 타임스(The Times)>가 매년 선정해 발표하는 `세계 200대 대학` 순위에서 처음으로 184위에 올랐습니다. 비록 우리가 목표로 하는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한 것은 아니지만, 전 세계 2천3백75명의 학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 연구 논문 인용 횟수, 교수 대 학생 비율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에서 세계 200대 대학에 진입한 것은 작지만 의미 있는 성취라 생각합니다. 더욱이 개교 100주년을 맞아 접한 낭보라 <민족 고대>에서 <세계 고대>로의 발전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에게 더욱 값진 소식이라 여겨집니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개교 100주년을 기점으로 세계의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글로벌 KU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습니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국제화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왔고, 그 성과들이 이제 하나 둘 가시화되면서 우리의 기획은 더욱 가속되고 현실화될 것이라 믿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동안 교육과 연구, 그리고 행정 분야에서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고 빛나는 성취를 이루어내신 교수, 직원, 재학생과 아낌없는 정성과 조언을 보내주신 법인과 교우회 관계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대학은 이번 평가를 계기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 고대>로의 발전에 더욱 매진할 것입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어 진행하고 있는 영어강의의 비중을 30%에서 2010년까지 60%로 확대해 나갈 것이며,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세계적 명문대학에 구축되고 있는 <글로벌 KU 캠퍼스>도 더욱 내실 있게 진행할 것입니다. 재학생들에게 민족을 넘어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영역을 <글로벌 스코프>에 맞추어 특징 있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입니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학문 분야의 의미 있는 전진을 위해 행정프로그램도 더욱 시스템화 시킬 것입니다.

이미 <세계 고대>를 향한 우리의 대장정은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특히 우수한 학생들의 관심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 대학 입시는 사상 유례없는 경쟁률을 보여, 수시 1차의 경우 44:1이라는 경쟁률을 나타냈고, 12월에 치러지는 수시 2차에는 3만5천명이라는 초유의 수험생이 지원하였습니다. 올해 진행한 국제하계 대학에는 외국 학생 4백여명이 등록하는 등 세계의 학생들이 우리 대학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대학은 이 우수한 국내외의 학생들을 세계의 인재로 키워내는 데 열과 성을 다해 나갈 것이며, 세계 대학사에 고려대학교의 이름을 당당히 올려놓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의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혁신과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젊은 지성은 자유와 정의를 위한 무한 도전을 계속할 것이며, 경계를 넘어 세계를 향해 지성과 야성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고대 가족 여러분이 보여주신 관심과 정성, 그리고 우리 대학 구성원들이 正道를 걸으며 보여주신 역량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대학 발전에 더욱 관심과 정성을 기울여 주시길 부탁드리며, 오늘의 성취가 내일의 희망으로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5. 10. 28

고려대학교 총장
어 윤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