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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대 총장 염재호 취임사
  • 글쓴이 : 비서실
  • 조회 : 11704
  • 일 자 : 2015-04-15

고려대학교 19대 총장 취임사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그리고 친애하는 고대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자유, 정의, 진리의 전당인 고려대학교 제19대 총장으로 취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동안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고대가족 여러분들의 신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총장으로 선임해 고대의 미래를 맡겨주신 고려중앙학원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는 고려대학교의 총장으로서 우리 겨레의 보람이요 희망이 되었던 고려대학교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하여 세계적으로 우뚝 선 고대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이런 막중한 책임감 앞에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겸허하게 총장의 직을 수행하겠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대학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한 과제가 주어져 있습니다. 작년에는 대학 졸업자 가운데 55.3%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 역사 이래 가장 풍요로운 경제를 구가하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합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청년이라고 쓰고 절망이라고 읽는다."라고까지 합니다. 세계 13위의 경제 대국이 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희망을 이야기하지 못하는데 우리 대학은 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어떤 미래를 이야기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단순히 일자리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60년대 6%에 불과했던 대학 진학률이 현재 80%에 이르고 있으니 이제 고등교육은 보편 교육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자율이 보장되지 않고 형평성만이 강조되는 대학정책의 틀 속에 갇혀 있을 때, 우리는 어려운 현실과 당당히 맞서며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인재, 국제질서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인재를 결코 키워낼 수 없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대학은 지성의 장으로서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습니다. 대학이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교육보다는 연구 업적의 양산과 대학 평가의 순위 경쟁에 매몰되어 있습니다. 대학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도적 위치에서 밀려나 평가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3불정책, 반값등록금, 구조조정 등으로 대학의 자율은 정책적 통제의 틀에서 힘겨워 하고 있습니다. 공교육은 황폐해지고 있고, 사교육비의 가계 부담은 저출산 문제를 심화시키는 심각한 사회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학 입시를 위한 무한 경쟁이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의 인성과 건전한 시민 정신을 함양시키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대학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는 우리 사회문제의 핵심인 것입니다.

한편, 세계사의 큰 흐름에서 보면 우리는 지금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서 있습니다. 21세기 들어서 인류의 수명은 30년 이상 연장되었고, 전 세계는 글로벌화로 하나의 지역공동체가 되었습니다. 18세기 말 James Watt의 증기기관 발명으로 시작된 산업혁명이 인류 문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던 것처럼 20세기 말 반도체와 컴퓨터의 전자 혁명으로 촉발된 정보화는 인류의 문명을 또 한 번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단순히 통신의 개념을 넘어 사물 인터넷 등으로 다양하게 확장되어 산업구조 자체를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제 석유 에너지에서 수소 에너지 등 새로운 에너지 사회도 열릴 것입니다. 
사회도 변하고 조직도 변하고 지식도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아직도 20세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세기의 틀로 21세기의 문제를 풀려고 하니 당면한 문제도 풀기 어렵고 미래도 불안한 것입니다. 무한 경쟁의 대학 입시나 대학 졸업생의 실업 문제도 이러한 시대착오적 부적응이 낳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고려대학교는 "개척하는 지성"으로 새롭게 출발할 것입니다. 고려대학교는 더 이상, 미래를 걱정하는 눈빛으로 바라만 보고 좌절하는 나약한 지성을 배출하지 않을 것입니다. 1905년, 일제강점기를 눈앞에 두고 최초의 민립(民立) 고등교육기관으로 개교한 고려대학교는 우리나라 근대화의 개척자였습니다. 우리 고대는 '교육구국'의 사명으로 법률학과 이재학(理財學)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통해 근대화의 인재를 키워낸 실사구시(實事求是) 학문의 개척자였습니다. 인촌 선생은 개교 30주년을 맞아 전국 방방곡곡 겨레의 정성을 모아 구 중앙도서관을 건립해 민족의 인재를 길러낸 개척자였습니다. 자유, 정의, 진리의 교훈으로 교육받은 우리의 선배들은 민주화와 산업화의 개척자들이었습니다.

IT산업의 메카인 실리콘 밸리는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역사는 개척의 역사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미식축구팀은 49ers라고 합니다. 49ers는 1849년 서부의 금광을 향해 머나먼 동부에서 역마차를 타고 위험을 무릅쓰고 대륙을 횡단해 건너온 개척자들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골드 러시로 서부에 온 개척자들의 개척정신으로 미국 서부에 금융, 유통, 철도 산업이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20세기 후반, 스탠포드 대학을 중심으로 형성된 실리콘 밸리는 정보화 시대를 앞당긴 개척자 정신의 산물이었습니다. Fairchild, Intel, Hewlett & Packard, Apple, Google 등이 IT 기술로 개척자 정신을 발휘한 대표적 기업입니다.

이제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개척이 필요합니다. 대학에서 안정된 직장과 대기업 취업만을 기다리는 나약한 조직인을 양산해 내는 것은 시대착오입니다. 객관화된 전문지식 즉 형식지(形式知)만을 전수하는 대학은 21세기형 인재를 배출할 수 없습니다. 어떤 문제라도 풀어낼 수 있는 지식, 즉 내재화된 암묵지(暗?知)를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들을 키워내야 합니다. 집단 안에서 무한경쟁을 통해 성공의 사다리를 오르는 관료적 인재보다는 거친 광야에서 개인의 잠재력을 무한한 가능성으로 “개척해 나가는 지성”을 키워내야 합니다.

올해로 110주년을 맞는 고려대학교는 새로운 비전을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 세종캠퍼스를 분교에서 새로운 캠퍼스로 변화시키는 “세종캠퍼스 제2의 창학”을 추진할 것입니다. 세종특별자치시에 제3캠퍼스를 유치하여 약대의 이전을 차질없이 추진함은 물론, 전문대학원, 사이언스 파크, 씽크 탱크, 초중고 국제학교, 전문 클리닉을 신설할 것입니다. 의료원의 비약적 도약을 위해 첨단복합의료센터의 건립을 추진하고, 글로벌 의학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KU MAGIC을 설립하여 국제적 수준의 의료 서비스 제공과 첨단 의학 연구를 주도할 것입니다. 인문 사회계의 교육과 연구 기반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우리 사회에서 대학 지성의 선도 역할을 담당하게 할 것입니다. 보건과학대의 안암캠퍼스 이전을 계기로 자연계의 융합 연구와 산학 연구가 혁신적으로 발전하도록 할 것입니다.  
KU-The Future! 
이제 고려대학교는 21세기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가는 대학의 아이콘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미래를 열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유연 학기제, MOOC, 토론식 수업 등 새로운 교육 방법을 도입할 것입니다. 연구 기획, 산학 협력, 기술 사업화 등 새로운 연구의 활용 방안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국제개발협력, 통일 준비, 사회적 기업,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봉사 등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21세기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읽어내는 지성을 키워낼 것입니다.  


친애하는 고대 가족 여러분!
이제 21세기를 이끌어갈 개척하는 지성을 키우는 새로운 출발에 우리 모두 함께합시다. 개척하지 않으면 내일이 없습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 우리는 개혁해야 합니다. 고대가 우리 역사에서 어려운 선구자의 역할을 자랑스럽게 담당해 왔듯이, 이제는 세계사의 무대에서 개척하는 지성으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개척하는 지성, 개혁하는 고대!
개척하는 지성이 고대의 자긍심을 높일 것입니다. 개혁하는 고대가 대학의 모범을 선도할 것입니다. 개척하는 지성과 개혁하는 고대가 사회 변화를 실천해낼 것입니다. 


고대 가족 여러분! 
개척하는 지성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대장정에 함께 동참합시다. 저는 개척하는 지성의 깃발을 높이 들고 여러분의 앞에 서서 우리를 둘러싼 난관들을 헤쳐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여러분을 힘껏 지원하겠습니다. 이제 우리의 운명을 남에게 맡기지 말고 우리 손으로 개척해 갑시다. 110년 전 고대의 대선배들이 교육으로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것처럼 우리도 “개척하는 지성, 개혁하는 고대”를 통해 우리 사회와 우리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갑시다. 고대 개교 110주년 새로운 출발이 이제 막 시작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비서실
Tel: 02-3290-1003 E-mail: president@korea.ac.kr Fax: 02-929-3933 수정일자 : 2017-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