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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캠퍼스에서 펼쳐지는 한주간의 교양의 향연, 2016학년도 교양축제 (1)
  • 글쓴이 : 커뮤니케이션팀
  • 조회 : 2230
  • 일 자 : 2016-11-14


캠퍼스에서 펼쳐지는 한주간의 교양의 향연, 2016학년도 교양축제 개최
대학 강의 일반인 공개 대표 사례, 사진전·낭송 등 문화행사까지




고려대 기초교육원은 11월 7일(월)부터 11월 11일(금)까지 한 주간을 “교양축제”기간으로 정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2016학년도 교양축제”는 기존의 Discover KU 특강(DKU특강)을 비롯해 사진전, 시·선·가(시와 선율이 있는 가을밤) 등으로 다양하게 이뤄졌다.


고려대 교양축제는 2013년부터 시행한 ‘오픈 캠퍼스 Discover KU’를 확장한 개념이다. Discover KU는 열린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대학교 내 강의를 중고교생 및 일반인에게 공개하여  직접 체험 할 수 있게 한 것으로 2013년 당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됐다.



올해 교양축제 테마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우리들의 이야기(부제: 나+너=우리”)이며, 특히 DKU 특강은 이를 구체화하여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 그리고 공동체 의식”으로 주제를 선보였다. 갈수록 개인화ㆍ파편화되어 가는 우리 사회에서 타인에 대한 존중과 협력, 더 나아가 환경과 자연의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과 실천 없이 더 이상의 건강하고 따뜻한 삶이 불가능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이 행사를 준비했다.



총 19개 핵심교양 강좌로 구성된 DKU특강은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 지식이 균형감 있게 조율된 고려대 기초교육원 ‘핵심교양’ 과목의 대표 강좌들이다. 그 중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4회 야간 강좌는 직접 듣기 어려웠던 고려대 명예교수들의 석학 강연으로 채워졌다.


교양축제 첫날인 7일(월) 박종천 민족문화연구원 교수가 <세상을 구하는 소녀들, 그 순수함의 가치-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이라는 주제로 과학도서관 세미나실에서 강연했다. 강의실은 어느 때보다 특강을 들으려는 학생들과 외부인들로 북적였다.

박종천 교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원령공주>를 중심으로 하여,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에서, 소녀가 타락한 세상을 구하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배경을 탐색하는 한편, 이를 통해 정체성을 상실하고 병들어가는 세상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마코토’ 정신을 살폈다. 이날 특강은 애니메이션과 필름의 개념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하여, 직접 영화의 일부를 보여주며 박종천 교수가 설명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특강을 참관하는 학생 및 외부인들은 강의가 진행되는 1시간 남짓 내내, 강의 내용에 빠져들어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박종천 교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은 ’소녀가 세상을 구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소녀의 순수한 정성이 서구 근대 과학문명이 만든 어른의 세계를 치유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러한 일본 문화의 주관적 정신인 마코토와, 한국문화의 보편적 진리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킬 필요가 있다’며 참관인들의 갈채 속에 강의를 마무리했다.

 

 

이어서 12시부터는  백주년 기념관에서 ‘한국과 일본은 중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문과대학 일어일문학과의 서승원 교수가 열띤 강연을 펼쳤다.

 

서승원 교수는 강연에 앞서, 변해가는 국내외 정세와 사드(THAAD)배치 등의 사회 이슈로 인해 한국과 중국, 일본과 중국의 관계를 논의해야할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일본에서는 중국 위협인식이 이미 팽배하지만, 한국은 아직 그렇지 않다. 한일 간의 인식 차이가 굉장히 크다. 한일 양국 모두에게 이미 중국과의 관계가 중요한 외교, 안보적 과제가 된 시점에서 우리는 중국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강연을 시작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한일 양국의 일반 대중들이 중국을 보는 견해는 굉장히 다르다. 한국인들은 첫째로 미국, 둘째로 중국을 우호적으로 보지만, 일본인은 나라별 우호적 인식 조사에서 중국에게 최하점을 줬다. 그는 이에 대해 “일본인들의 중국에 대한 불신이 사상 최악의 상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두 나라는 중국의 부상을 기회로 보고 있을까 위협으로 보고 있을까? 서 교수는 한일 양국의 전문가들이 모두 장래 중국의 영향력이 미국을 능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일본은 중국을 기회로 간주했다가, 기회 또는 위협으로 간주했다가, 지금은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에 비해 한국은 아직 위협으로까지는 간주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의 귀추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에서는 중국의 영향력이 경제 분야에 한정될 것이라고 보는 반면, 미국의 정치적 영향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결국 미국과 중국 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관계 강화’의 대상은 미국이어야 한다.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상호인식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라며 외교 관계 속에서 한국의 입지를 확실히 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군사력에 대한 위협인식에 대해서도 말했다. “양국 모두 중국의 군비 증강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하지만 흥미로운 부분이 하나 있다. 한국인들은 안보적으로 중국을 ‘가장 위협적이지 않은 국가’로 본다는 것이다.”라고 말한 그는, 그 이유를 “한중의 관계는 주로 경제적 관계로 얽혀 있기 때문에 군사력보다는 경제력이 더욱 위협적이고, 한반도는 중국의 핵심적 국가 이익이 아닌 동시에 북한이 지정학적 완충지대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일이 된다면, 그 입장은 달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마지막으로, 한국과 일본의 전략적인 대중(對中) 인식을 방해하는 것으로 균형외교에 의한 ‘전략적 모호성’, 대북 정책에 집중하느라 대중 정책을 그 안에 종속시켜버린 ‘일국 환원주의’, 약소국 또는 반도국이라는 ‘자국의 이미지와 정체성’을 꼽았다. 그는 “특정한 자국 이미지를 벗어나야만 객관적이고 건설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한중의 상호인식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감을 회복하고, 중국에 대항할 적극적 의도와 전략을 갖추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마지막으로 “오늘의 강의는 ‘중국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중국에게 우리는 무엇인가?’라는 자문이 필요한 시점이다.”라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이 끝나고는 학생들의 적극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최근의 정치, 사회, 경제적 이슈와 관련시킬 수 있는 내용이 많았던 만큼 학생들 또한 이를 연관지어 구체적이고 허를 찌르는 질문들을 냈고, 서승원 교수 또한 이에 적극적으로 응답했다. 질의응답을 끝으로 DKU의 두 번째 강연은 마무리됐다.


고려대에서 열리는 인문 강좌를 들은 것을 계기로 이번 DKU에 참가하게 된 양혜정(57)씨는 “저번 강연에서 굉장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어서 이번에도 그런 기회를 찾다가 DKU에 참가하게 됐다”라며, “오랜만에 학생이 된 기분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굉장히 신선하다. 닫혀 있던 머리를 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6 교양축제 김승욱 교수

2016 교양축제 김승욱 교수
2016 교양축제 김승욱 교수

 


오후 2시부터는  삼성백주년기념관 원격회의실에서 ‘생물자원, 바이오산업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화공생명공학부 김승욱 교수가 진행했다.

김승욱 교수는 세계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종자문제에 관해 먼저 얘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미국, 중국, 독일이 세계 유수의 종자 회사를 인수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갖춰야할 자세에 대해 이야기하며 김 교수는 “선진국과 같이 인프라스트럭처와 제도가 잘 정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남조세균의 사진을 보여주며 세균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높은 온도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생존해 많은 곳에 이용되고 있는 고세균에 관해 말했다. 생물자원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는 우리나라의 예를 들었다. 한국에서는 현재 세균 외에도 항암제로 이용되는 택솔이나 동충하초, 팔각 등 천연물 신약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어서 그는 생물자원을 통한 산업화에 관하여 말했다. 60년대의 섬유 산업으로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산업화 역사는 철강, 조선, 그리고 반도체를 거쳐 현재 빅데이터, IoT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르렀다. 생명공학기술 또한 기술개발이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다른 분야와의 융합도 활발하다. 김 교수는 “산업의 발전에서 과학, 공학, 기술과 산업과의 연관관계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기관, 기업체, 대학, 연구소 각각의 기능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산·학·연·관의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김승욱 교수는 생명공학기술의 분야에는 의학생명공학기술인 레드 바이오텍, 해양생명공학기술인 블루 바이오텍, 농업생명공학기술인 그린 바이오텍, 그리고 산업생명공학기술인 화이트 바이오텍의 네 가지 분야가 있다고 말하며 많은 분야의 바이오산업에 생물자원이 이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의약품 분야에서는 플레밍이 발견한 페니실린을 시작으로 많은 항생물질이 발견되었다. 그는 바이오 의약품의 생산과정 및 생물반응기에 대해 덧붙여 설명한 뒤 DNA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 교수는 이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강식품인 김치에 대해 설명했다. 김치의 유산균의 기능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뒤 그는 유산균과 같은 효소들이 바이오 의약품에 이용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바이오매스에 관한 설명이 이어졌다. “고온이 필요하며 환경오염이 필요한 화학반응에 비해 바이오매스는 상온, 상압에서 친환경적인 생물 반응으로 진행된다.”며 바이오매스가 가진 장점에 대해 설명한 그는 관중들에게 “‘총·균·쇠’라는 책을 꼭 읽어보고 강연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길 바란다.”며 강연을 마쳤다.

 

 

2016 교양축제 진영선 명예교수

2016 교양축제 진영선 명예교수

 

 

매일 오후 7시부터 명예교수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첫째 날 오후 7시 강연은 진영선 명예교수의 강연으로 시작했다.   

 

‘르네상스’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름다운 미술 작품과 조각, 건축물 등을 떠올리기 쉽다. 우리말로 ‘문예부흥’을 뜻하는 르네상스는,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하여 근대사회의 문화와 예술의 근간이 됐다.

교양축제 ‘Discover KU’의 일환으로 진행된 특강 ‘르네상스 예술과 공공의 선’에서, 진영선 디자인조형학부 명예교수는, 이러한 르네상스를 공공의 선에 주목해여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은행업, 모직산업으로 세계 최초 부자 가문으로서 명성을 떨쳤던 메디치 가문은, 예술과 지식에 대한 끝없는 관심과 후원으로, 미켈란젤로, 갈릴레오 갈릴레이, 마키아 벨리 등 많은 예술가 들을 적극 지원하여 르네상스의 부흥을 야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비슷하게 정조 대왕과 간송 전형필의 예술에 대한 공공선으로, 문화 예술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이끌었다.

이날 강의에 참석한 신성화 (언론학부 졸업생)씨는, ‘강의에 언급된 조선시대 외에도 고려, 신라와 같이 우리나라의 문화가 융성했던 시대의 특징이 궁금하다’며 질문했다. 진영선 교수는 이에 ‘우리나라는 문화 유적이 그 결과물로서는 풍부하지만 학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자료가 참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며 우리 문화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진영선 교수는 ‘공공선을 통한 예술적 아름다움은 그 배려와 공감에서 피어난다’며, ‘우리 모두가 문화예술적 관점에서 공공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에 많은 애정을 가졌으면 한다’라고 하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기사작성 : 학생홍보기자 최지영(미디어15, comma06@korea.ac.kr), 이정훈(산업경영공학13, 284764@korea.ac.kr), 원한솔(국어국문13, thskan112@korea.ac.kr)

사진제공 : 고려대학교 기초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