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아이들과 함께 춤을'
문과대학 댄스 동아리 <라온제나>를 소개합니다.
고려대학교 문과대 동아리 ‘라온제나’가 지난 10월 4일 오후 ㈜어나더챈스가 기획한 다문화 캠페인 ‘두잇투게더(Do it together)’에 참여해 서올 동대문디자인 플라자(DDP) 다자인장터 앞에서 LG다문화학교 학생들과 길거리 공연을 펼쳤다. 두잇투게더는 다문화 학생들이 ‘도움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존재'로 성장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어나더챈스가 기획한 길거리 공연으로 국민일보와 LG다문화학교가 후원했다. 길거리 공연의 모금액은 소아암을 앓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기부했다. 고려대학교 문과대 동아리 라온제나는 ’두잇투게어‘에 참여하여 한 달여간 LG다문화학교의 초·중학생 6명에게 춤을 가르치고 함께 공연을 했다.
‘두잇투게더’에 참여한 ‘라온제나’의 부원 이란희(사회 14), 정수은(심리 15), 박녕(국문 14), 성지수(국문 14) 학생을 직접 만나봤다.
◆ 안녕하세요. 라온제나는 어떤 동아리 인가요?
“라온제나는 순 우리말로 ‘즐거운 우리’라는 뜻이에요. 라온제나는 문과대 내에서 춤을 추고 싶어 하던 선배들이 모여서 5년 전에 만든 동아리에요. 동아리 정식 인준을 받은 지 4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동아리에요. 올해부터는 인원이 꽤 많아져서 현재 4기와 5기 23명이 함께 활동하고 있어요. 원래 여자 부원만 있었는데 처음으로 남자부원도 뽑았어요. 저희가 준비하는 가장 큰 무대는 새터(새내기 새로 배움터)와 대동제에요. 문과대 새터에서 공연을 하고 대동제도 참가를 하고 있어요. 올해는 처음으로 9월에 정기 공연도 했어요.”
◆ ’Do it Together’는 어떤 계기로 참가했나요?
“최근에 외부에서도 제안이 많이 들어왔어요. ‘두잇투게더’도 주최측에서 먼저 저희 페이스북을 보고 연락이 왔어요. 페이스북에서 저희 공연 영상을 보고 “‘두잇투게더’ 캠페인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연락을 하셨고 저희도 좋은 취지를 듣고 참가하게 되었어요.”
◆ 23명의 부원들이 모두 참여를 했나요?
“연습시간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서요. 초등학생들을 가르쳐야해서 주3회가 기본이었어요. 공연 전 주에는 리허설 때문에 더 많이 모이기도 했고요. 시간이 되는 사람들 위주로 해서 봉사에 참가한 사람은 8명이었어요. 공연 당일 저희끼리만 한 무대도 있었는데 거기에 참가한 사람은 더 많았어요.”
◆ 주3회 시간내기가 꽤나 어려웠을텐데...?
그래도 방학이고 9월 아직 개강한지 얼마 안 된 때라 괜찮기는 했는데 저희 정기 공연이랑 겹쳐서 엄청 바빴어요. 또 저희끼리 하는 연습은 학교에서 할 수 있는데 아이들과 함께하는 연습은 연습실을 외부에서 잡다보니까 연습실이 계속 바뀌어서 더 바빴고요.
◆ 아이들은 몇 명이나 참가했나요?
“아이들은 중학교 1학년 한명이랑 나머지는 초등학교 5·6학년이었어요. 총 6명으로 4명은 베트남 다문화가정, 1명은 일본 다문화가정, 나머지 한명은 중국 다문화 가정 아이였어요. 애들이 엄청 말도 많고 자기 나라에 대한 프라이드가 매우 강하더라고요. 서로 경쟁적으로 베트남은 어떻다 일본은 어떻다 엄청 자랑하듯이 말을 많이 했어요.”
◆ 아이들은 원래 춤을 추던 아이들이었나요?
“춤은 한 번도 안 추어본 아이들이었어요.”
◆ 아이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네, 엄청 즐거워했어요. 아이들이 한창 아이돌을 좋아할 나이잖아요. 방탄소년단, EXO 좋아한다면서 쉬는 시간에도 그 춤들을 가르쳐달라고 해서 추더라고요. 걔네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다보니까요. 그런데 아무래도 몸이 좀 안 따라 주는 면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려운 동작 같은 경우 조금 더 쉬운 동작으로 바꾸어서 가르쳤어요.”
“자기들끼리 쉬는 시간에 연습을 하면서 서로 지적을 해요 “이건 틀렸다”, “이건 이렇게 하는 거다”하면서. 저희는 아이들이 그냥 따라할 줄 알았는데 자기들끼리도 그렇게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 계속 서로 틀린 거 고쳐주고 “여기 연습해보자” 하고 매우 적극적이었어요.“
◆ 아이들과는 많이 친해졌나요?
“연습이 끝나고 나면 Another Chance에서 간식비를 지원해주셨어요. 먹골역 6호선에선 뒤에 있는 강에서 피자, 치킨 분식을 풀어놓고 먹었어요. 맨날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하면서 아이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 당일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저희가 갑자기 장소가 바뀌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아무래도 K-POP나오다 보니까 동대문이고 사람이 좀 많이 모이더라고요. 결과적으로 잘 된 것 같아요.
◆ 활동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일단 아이들이 진짜 재밌어했고 그리고 부모님들도 아이들이 많이 밝아졌다고 하셨어요. 좋은 추억 만들어 준 것 같아서 뿌듯해요.”
◆ 예전에도 이런 활동을 하신 적이 있나요?
이번 프로젝트는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거라……. 저희는 항상 동아리 사람들끼리만 춤을 췄어요. 한번 해봤자 정경대 동아리랑 한번 콜라보레이션을 한 적이 있어요.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랑 춤을 춰본 것은 처음이었어요. 특히나 가르치는 건 더더욱 처음이었어요.
◆ 앞으로는 이런 일을 할 계획이 있나요?
내년에도 Another Chance쪽에서 더 스케일을 키워서 추진해볼 생각이라고 하셔서 참여하면 좋겠지요? 이번 기수에 부원이 많이 늘었는데 다음 기수는 부원이 더 늘 것이라 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래도 지금은 제의가 들어와도 저희가 학교생활이 바쁘고 해서 못하는 것도 많긴 하지만 한번 해봤으니까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라온제나는 올해 특히 많이 성장했어요. 4년 되었으니까 이제 막 성장하는 단계에 있어요.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기사작성 : 학생홍보기자 박채영 (미디어학부 13, lupins@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