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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크림슨기업, 교류에서 공유로 협력에서 상생으로 - 김용찬 연구기획본부장
  • 글쓴이 : 고대TODAY
  • 조회 : 2708
  • 일 자 : 2018-11-22


KU크림슨기업
KU크림슨기업, 교류에서 공유로 협력에서 상생으로
김용찬 연구기획본부장

 


(왼쪽부터)나문주 직원, 김희성 직원, 황자희 주임, 유신열 연구기획팀장, 김용찬 연구기획본부장, 나원철 직원.


‘어떤 일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자세가 유난히 특별하다.’ ‘각별하다’의 사전적 의미다. 고려대와 KU크림슨기업의 관계가 돋보이는 것은 바로 그 ‘각별함’ 때문이다. 모양새만 가족회사일 뿐, 해당기업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자세가 특별하지 않은 대학이 실제론 매우 많다. 고려대는 다르다. 산학협력 관계에 있는 기업 가운데 일부를 KU크림슨기업으로 위촉해 아주 친밀한 관계를 이어간다. 대학과 기업의 진정한 상생에 대해, 김용찬 연구기획본부장에게 들어봤다.

기업을 지원하는 각별한 태도

그의 집무실엔 많은 사람이 둘러앉을 수 있는 대형탁자가 있다. 나무로 된 그 탁자는 ‘열린 대화’와 ‘빠른 소통’을 위해 얼마 전 야심차게 들인 것이다. 그 의도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조금의 어색함도 없이 말문이 저절로 트이는 까닭이다. 연구기획본부는 대학과 기업의 ‘협력’을 모색하는 곳이다. 공간이라는 하드웨어가, ‘공유’와 ‘상생’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스스로 담고 있다.

“KU크림슨기업 제도는 고려대와 기업 간의 진정한 상생을 위해, 201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산학협력모델이에요. 산학협력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사회 기여’의 차원에서 산학협력을 말하는 학교는 많지 않아요. 기업에 부담을 주지 않고, 기업의 필요를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KU크림슨기업 제도의 특징입니다.”

현재 고려대는 1500여 개의 기업과 산학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그 가운데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고려대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기업을 KU크림슨기업으로 위촉해, 아주 특별한 산학협력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일종의 가족 기업이지만, 타대학에서 말하는 가족 기업과는 그 개념이 다르다. 대개의 대학들이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기업’ 을 가족기업으로 부르는 것과 달리, 고려대에선 그 가운데 기술력과 친밀도와 가능성 등을 겸비한 중견기업들을 선정해 각별하고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KU크림슨기업(2018.10 기준 40개 기업)

KU크림슨기업으로 위촉된 곳은 2018년 10월 현재 40여 곳에 이른다. 2020년까지 약 100개의 기업을 위촉해, 기업이 원하는 것들 을 1:1 맞춤형으로 지원해나간다는 방침이다. KU크림슨기업의 슬로건은 ‘고려대학교와 함께 기술로 앞서가는 기업’이다. KU크림슨기업으로 위촉되면 바로 그 슬로건이 담긴 현판과 명패를 학교 측에서 선물하는데, 해당 기업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현판이나 명패에 담긴 ‘자부심’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기존의 산학협력은 교수 개인의 네트워크를 통해 과제가 들어오면, 학교에서 그걸 관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어요. 때문에 제한된 리소스만 기업에 오픈하는 구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KU크림슨기업 제도는 학교의 모든 DB를 기업과 공유하는 ‘네트워크’ 중심의 산학협력프로그램이에요. 이를 위한 플랫폼이 있어요. KURN이라는 ‘통합연 구정보네트워크’가 그거예요. 연구와 관련한 우리 학교가 갖고 있는 DB가 여기에 모두 들어있어요. 그것을 KU크림슨기업과 공유하는 겁니다. 모든 것을 오픈하니 크림슨기업 간의 연결도 가능해요. 기업들이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진정한 상생을 해나가게 되죠.”

사회에 기여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 는 KU크림슨기업 제도는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기업협력센터’라는 별도의 창구를 만들어 기업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접수받고, 이를 학교와 기업이 함께 해결해나가는 방식을 최근 도입했다. 해결이 어려운 애로사항은 산학융합형 교과목에 프로젝트 과제로 제안해, 해결방안을 끝까지 도출해간다. 기업 입장에서 이보다 든든한 지원군은 없을 것이다.

그게 다가 아니다. 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고려대는 ‘보다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왔다. 계약학과 개설이 대표적인 예다. 회사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그 회사에 적합한 전공을 개설한 것이다. 기업의 수요를 교육과정에 반영해 다양한 융합전공을 개설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산업과 발을 맞춘 교육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의 파도를 뛰어넘을 최고의 대안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KU크림슨기업 제도가 도입되면서, 교수들의 변화를 피부로 느껴요. 전엔 교수 개인의 논문을 쓰기 위한 산학협력 연구가 많았어요. 하지만 이젠 학교에서 연구한 결과물이 기업에 실제로 적용될 수 있게, 그래서 학교가 사회 발전에 공헌할 수 있게 변화하고 있어요. 기업 입장에서 연구를 학교로 ‘아웃소싱’하면, 학교의 석·박사급 인력을 활용하는 기회가 돼요.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기죠. 우리 교수들은 그 사실을 누구보다 명확히 인식 하고 있어요. 산학협력을 위해 기업에 찾아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던 분들이, 자신의 좋은 기술을 기업에 이전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참여해주고 계세요. 고맙고 든든합니다.”

고려대엔 다른 학교엔 없는 조직(또는 직책)이 있다. 연구기획위원회와 리서치코디네이터가 그것이다. 연구기획위원회는 이관영 연구부총장을 필두로 해당 연구 분야의 대형 연구과제 기획 및 분야 간 융합기획을 수행하 는 조직이다. 정부의 R&D 투자방향에 기초 해 연구 분야별로 연구단장을 위촉, 각 단장 을 중심으로 사전기획 및 대형과제기획이 확산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 조직에서 그는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KU크림슨기업 제도를 ‘글로벌 산학협력’의 모델로 만드는 데 연구 기획위원회가 큰 역할을 할 거라고 그는 굳게 믿고 있다. 리서치코디네이터(RC)는 각 분야 연구단장들을 돕는 R&D기획전문가를 일컫는다. 기획력과 전문성을 갖춘 연구교수들로 구성돼있어, 대학의 연구역량 혁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기획본부도 다른 학교엔 없는 부서 예요. 산업체의 성장 동력 또는 국가의 발전 동력이 될 만한 연구 과제를 학교가 선제적으로 ‘기획’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입니다. 연구기획본부가 만들어진 게 2015년 3월의 일이에요. 얼떨결에 초대 본부장을 맡아 벌써 4년째 이 일을 해 오고 있네요. 참고할 수 있는 모델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하나씩 새로 만들어야 했어요. 힘들었던 만큼 보람이 커요. 어디에도 없던 산학협력의 길을 우리 스스로 냈으니까 요.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대학에서 최근 연구기획본부를 만들었더라고요.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됐다는 게 정말 뿌듯합니다.”

연구기획위원회를 만들고 리서치코디네이터를 둔 결과, 고려대가 수주한 대형과제 전체 규모가 2014년 96억 원에서 현재 500억 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그 놀라운 성과를 그는 ‘시스템’의 공으로 돌린다. 맨 처음 연구기 획본부장을 맡은 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바로 그 시스템이다. 운영체계를 제대로 갖춰놓으면, 누가 본부장을 맡더라도 ‘스스로’ 잘 굴러갈 거라 믿은 것이다. 그 믿음이 현실이 된 지금, 그는 학교의 모든 구성원이 산학협력의 주인공이 될 날을 꿈꾸고 있다. 길을 낸 사람은 다시 길을 나서야 하는 법. 언제 어디로 향하든, 모든 길을 함께 걸어 준 동료들이 그의 손을 잡고 그의 등을 밀어 줄 것이다.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향해 가는데, 이 부서엔 언제나 ‘협력’의 봄바람이 분다.

KU크림슨 기업, 기업인에게 듣다


“기업의 발전이 곧 모교의 발전, 스무살 때부터 함께 성장중입니다”

이태규(기계공학90) (주)엠에스오토텍 대표




“산학협력은 제조업체 입장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기존 산업에 서 접하지 못한 많은 신기술을 대학에서 발견하지요. 산업에서 적용되어 실현될 잠재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제 모교 이기도 하지만 고려대와 산학협력을 이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고려대가 가지고 있는 연구 역량에 대한 확신 때문 입니다.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의 산학협력에서 벗 어나 KU크림슨기업으로서 참여하는 산학협력에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실험을 한번만에 성공한다면 우연이지만, 많은 실패를 거듭한 후에 성공하는 것은 실패들조차 기업의 소중한 자산이 됩니다. 학내의 다양한 연구들이 많이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를 토대로 길을 찾아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엠에스오토텍은
2016년 4월에 고려대학교와 산학협력 MOU를 체결하고, 미래유망기술을 발굴하 기 위한 산학협력센터를 고려대 내에 공동으로 설립했다. 연구센터를 통해 업체 맞춤형으로 현장애로기술, 산학유합기술, 미래유망기술 발굴 등 총 5개의 공동연구를 수행 중이다.

“우수인재를 사전에 육성하는 크림슨기업, 채용관점에서 새로운 가능성 제시”
LG이노텍 정미혜 선임

 



고려대와는 방학동안 진행하는 하계/동계 현장실습 및 2011년 나노포토닉스공학과라는 계약학과 과정 설치를 시작으로 인연이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KU크림슨기업으로 선정된 후 기업이 가진 고민과 애로사항을 정확하고 빠르게 해결하게 되어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보통 학교측과 인재채용을 진행하게 되면 각 학과 및 교수님에 대한 사전 조사를 통해 개별연락을 취하는 데 KU크림슨기업으로 선정된 이후에는 연구기획본부에서 연관성이 높은 학과와 교수님 추천을 진행하여 주고 있습니다. 기업에서 바라보는 산학협력이란 학교에서 연구하고 있는 기초연 구분야와 기업에서 연구하고 있는 응용연구분야가 만나는 접점이자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가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산학협력을 통하여 학교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우수인재의 사전육성이라는 채용관점에서의 장점 역시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LG이노텍은
LG그룹 내 부품소재산업을 담당하는 회사로 카메라모듈, 파워, 모터, PCB, 소재소 자, LED등 다양한 R&D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회사이다. 현재 고려대학교와 진행하고 있는 협력분야 이외에도 LG이노텍의 다양한 R&D분야로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감과 동시에 각 분야별 우수인재 채용 역시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