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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교육 이전에 융합적 사고가 먼저다 - 이원규 정보대학장
  • 글쓴이 : 고대TODAY
  • 조회 : 1067
  • 일 자 : 2019-08-09


Special Interview
융합교육 이전에 융합적 사고가 먼저다
이원규 정보대학장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는 ‘융합’이다. 새로운 기술은 여러 학문이 연결될 때 꽃을 피우며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가 창도된다. 물론 ‘융합’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는 지금도 ‘융합’은 가장 핫한 이슈이자, 미래적인 단어다. 지금까지의 융합이 아닌 앞으로 필요한 융합, 융합 이전의 융합적 사고에 대해 정보대학 이원규 학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융합, 우리는 제대로 가고 있는가?

융합은 간단히 말해 두 개 이상의 영역이 합쳐져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특정 분야의 기술자와 학자만으로는 다양한 관련 학문의 결합이 주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목표와 비전이 정확히 준비되지 않은 융합은 오히려 혼선만 가져오는 경우도 많았다. 이원규 학장은 융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서로의 지식이 겹쳐지는 부분, 두개의 원과 원이 만나 생기는 공통분모가 융합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과거의 융합은 한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에 따라 새로운 분야를 배워서, 그걸 소화해서 만들어내는 것을 융합이라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깊이 있는 융합이 일어나기 힘들었죠. 최근의 융합이라고 하면 서로 다른 두 분야 이상의 협력이 이루어지고, 융합연구도 활발해지다 보니 서로의 지식체계가 겹치지 않으면 커뮤니케이션이 안됩니다. 각 분야에서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고, 사고체계나 문제해결 방식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고 적용하는 공통 분모가 융합의 성패를 가른다고도 볼 수 있죠.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융합교육이라고 하면 과거에는 서로 다른 전공을 학생들이 알아서 찾아 듣고, 융합도 학생 스스로 하도록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인문계와 자연계 학생들의 융합은 더욱 어려웠죠. 무엇보다 서로가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서 이해하기 힘들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어요.”

남 탓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늦었다고 생각하기 전에 지금이라도 당장

그의 말대로라면 서로의 공통분모를 크게 만들어 가는 것, 정확한 이해와 활발한 소통이 융합의 관건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 시대에 필요한 융합은 서로를 이해하는 융합보다 융합의 관점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 모든 산업분야에서 일어나는 융합에서 IT를 빼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겁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제조업의 자동화를 넘어 정보기술(IT)을 통한 초연결의 세상으로 변화를 이끌고 있어요. 여기에서 핵심 키워드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은 이제 특정 학문 분야에만 국한된 게 아니에요. 분야에 관계 없이 정보, 데이터를 다룰 수 있어야 변화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융합인재의 개념도 이제는 IT를 이용한 문제해결이 기본입니다. 한 분야의 전문지식뿐만이 아니라 이를 IT를 이용해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융합이 체화된 인재가 필요합니다. ”

이원규 학장은 세계 각국은 이미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한 소리없는 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IT 강국이라지만 IT교육은 전혀 하고 있지않습니다. 세상이 전례 없는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아직도 많은 대학들이 19세기 교육에 머물러 있어요. 대학뿐 만이 아니에요. 엘빈 토플러가 그런 얘기를 했었죠. 한국 학생들은 하루 10시간 이상을 학교와 학원에서 자신들이 살아갈 미래에 필요 하지 않을 지식을 배우기 위해 그리고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을 위해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우리는 여전히 하나도 바뀌지 않았어요.

이 시대의 읽기, 쓰기, 계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정보기술(IT)과 정보처리 소양인데 지식의 전이가 일어나지 않는거예요. 안타깝죠. 교육의 대대적인 변화, 혁명 수준의 변화가 있어야 하지만 우선 대학이 먼 저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융합교육, 소프트웨어적 사고에서 시작
SW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기술력이 아닌 사고력



영국과 인도는 대학 교육만으로는 부족한 인재를 양성하기 어렵다는 절박함으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작하고 있다. 이스라엘, 독일도 고교 졸업시험에 소프트웨어 과목을 배치했다. 미국은 2016년 이전보다 강화된 형태로 초등학교의 교육과정을 제시했다. 일본은 좀 더 나아가 2024년 대학입시 시험과목으로 프로그래밍을 다루는 정보Ⅰ 과목 추가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초등학교 6년(17시간), 중학교 3년 (34시간) 소프트웨어를 필수 교과목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그는 ‘51시간의 교육으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시작하는 다른 나라를 능가하는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조금 늦게 시작해도 열심히 하면 따라잡을 수가 있었죠. 하지만 앞으로의 사회는 선두주자를 따라잡는 것 자체도 의미가 없을뿐더러,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그것이 사회에 적용되고 사라지는 시기가 엄청 빠르죠. 변화하는 사회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데, 어려서부터 교육 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정보격차가 극심해지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해야 할 책임이 어른들에게는 있어요. 컴퓨터학과에 들어오는 학생들만 봐도 안타까운 경우가 많아요.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IT를 접하지 않은 학생들이기 때문에 대학 2학년때 접하는 수준이 인도나 이스라엘의 고등학생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교육을 받게 되는 현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기에 시간이 너무 모자라고 대학원 진학을 해서야 제대로 배우게 되는 현실입니다.”

또한, 이원규 학장은 소프트웨어교육을 누구보다 강조 하지만 동시에 소프트웨어 교육의 잘못된 인식도 꼬집었다. “실제 현장에서 이뤄지는 SW교육의 대부분이 ‘코딩’, ‘프로그래밍’ 등의 단어를 중심으로 이뤄져 기술교육이라는 오해를 확대시키고 있어요. 물론 코딩과 프로그래밍을 하기 위해서는 도구를 활용해서 교육이 이뤄지지만 SW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기술자 육성이 아니라 컴퓨팅 사 고력을 키워주는 데 있습니다. 컴퓨팅 사고력은 2006년 Jeannette M. Wing 교수가 제안한 개념으로 컴퓨팅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사고 능력을 말합니다”

소프트웨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최고의 융합 창조물이다. 융합 교육의 목적이 지금까지 우리나라 교육을 지배해 온 주입식, 정답 도출식 교육 패러다임을 벗어나 논리적 사고에 기반한 창의적 문제해결이라면, 그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