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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바이러스에서 메르스, 코로나까지 - 공감에서 시작된 실천
  • 글쓴이 : 고대 TODAY
  • 조회 : 1598
  • 일 자 : 2020-05-28


History
한탄바이러스에서 메르스, 코로나까지
공감에서 시작된 실천

 

(바이러스 이미지)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을 몸소 체감하는 요즘이다. 2016년 메르스 사태 이후 전염병의 공포가 잊혀질 때쯤 대한민국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금까지와는 전례없는 위기를 겪고있다. 하지만 온국민이 공포에 휩싸일 때, 자신의 분야에서 묵묵히 길을 가며 길 잃은 이들의 이정표가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시대의 변곡점마다 답을 제시하고, 아픔을 인술로 보듬어온 고려대학교의 연구진과 의료진들이 그 주인공. 특히 인류를 위협하는 감염병 앞에 ‘공공의 선’을 실천하며, 내 나라와 내 이웃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루어낸 연구성과들을 되돌아 본다.

생명과 삶의 가치를 높이는 고대인의 DNA, 질병을 넘어서
환자의 마음을 치유하다




한국전쟁 당시 3천여 명의 외국인 병사들이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사망했다. 노벨의학상 수상자 3명이 급파되어 발병원인을 찾으려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놀라운 건 이 난제를 한국인 연구자가 명쾌하게 해결했다는 것이다. 바로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였다. 1976년, 들쥐의 폐장에서 유행성출혈열 병원체인 한탄바이러스(Hantaanvirus)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고, 1988년, 세계 최초로 예방 백신을 개발함으로써 유행성출혈열 환자를 감소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이호왕 교수. 그의 별호는 ‘한탄’이다. 미국최고시민 공로훈장(1979), 대한민국학술원상(1980), 과학상(1990), 호암상(1992)에 이어 국민훈장 목련장(1994)을 받는 등 세계적인 업적을 쌓은 이 명예교수는 언제나 ‘내 유전자는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는 유전자’라며 꾸준한 연구를 통해 자신을 증명해왔다. 90대에도 여전히 건강한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백신이나 치료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유전자 검사 등 코로나19 진단기법을 고도화하고 치료법을 개선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 더 빨리 더 정확하게 진단해서 적절한 격리조치를 취하고 확진환자 치료 경험을 축적해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를 창설하고 2003년 사스대책자문위원장, 2009년 국가 신종플루대책위원장을 역임한 고(故) 박승철 교수는 평생을 전염병 연구에 매진해온 우리나라 감염 질환의 개척자다. 특히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중증급성 호흡기 증후군 ‘괴질’이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여겨 한글발음인 ‘사스’(SARS)로 대체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전염병에 대해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병에 대한 두려움 그 자체다”라며 질병을 넘어서 환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공감하는 의사'의 자세를 강조했다.

국내 최고 바이러스・감염 전문가 집단, 위기 때마다 빠지지
않는 이름들


고려대학교 의과학과 송진원 교수는 이호왕 교수의 제자이자 한타 바이러스 연구의 계보를 잇는 세계적인 바이러스 권위자다. 그는 1990년대 미국 NIH 연수 시절 미국 동부지역에서 당시 약 80%의 치사율을 보인 급성 호흡부전증으로 사망한 환자의 병원체를 발견해 ‘뉴욕바이러스’로 명명, 국제 바이러스 분류위에 등재시켰다. 또한, 2009년 비무장지대 임진강 근처에서 잡힌 식충목 동물인 우수리 땃쥐에서 신종 한타바이러스인 임진바이러스를 세계최초로 발견해 ‘2011년 대한민국학술원상’을, ‘2013년 국제 한타바이러스학회’에서 ‘이호왕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2019년 한국인으로는 두번째로 국제 한타바이러스 학회장에 취임하며 다양한 병원성 바이러스 연구를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한타바이러스는 설치류를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로, 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과 폐증후군(HPS) 등을 일으키는 병원체이다. 한타바이러스 종에는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 무주바이러스, 수청바이러스, 임진바이러스, 제주바이러스 등이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또한 국내 최고 바이러스・감염전문가다. 사스, 신종인플루엔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에볼라 바이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새로운 바이러스와 감염병이 출현하면 언론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름이 김우주 교수다. 메르스 때는 민관합동대책반 공동위원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즉각대응팀장, 총리특보 등에 임명되었다. 이번 코로나 사태때는 유튜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정보를 전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국민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메르스 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보가 확산되는 현상을 지켜보면서 전문가로서 대국민소통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정보감염증(인포데믹) 방역 차원에서 유튜브 계정을 통해 소통에 나선 것이다.



송대섭 고려대 약학과 교수는 메르스 자체가 생소하던 2012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메르스 연구를 시작했다. 중동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언젠가 메르스가 국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송 교수는 메르스 연구에 열중했다. 수의학 박사인 그는 그간 돼지유행성설사병(PED) 백신, 개 인플루엔자 백신, 말 인플루엔자 백신 등 다양한 바이러스의 진단·치료법을 연구해왔는데, 특히 낙타의 침, 콧물 등을 키트에 떨어뜨리면 그 낙타가 메르스에 걸렸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송 교수는 국내에 메르스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이 진단키트의 희석액을 바꿔 메르스에 걸린 사람도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만들어 혼란을 잠재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더 먼저, 더 스마트하게. 의료계의 새로운 담론 전한 고려대
의료원




코로나19로 모두가 일상을 잃어가고 있을 때 무엇보다 자주 들었던 이름은 바로 고려대의료원이었다. 고려대의료원은 코로나19의 확산 초기부터 주요 의료진들이 국가 방역체계에 대한 조언과 참여에 나섰고, 그리고 무엇보다 정확한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정보전달을 통해 잘못된 뉴스나 정보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어떤 의료기관보다도 앞서 의료진을 파견하고, 확진자들이 하루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의료물품을 지원하고, 스마트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스마트진료시스템, 스트레스 관리 앱(APP)을 구축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교직원을 위한 응원캠페인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특히, 밤낮없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교직원들을 위한 응원메시지를 담아 는 제목의 영상을 제작, 공개해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한 명의 목소리보다 함께하는 힘, 가장 소외된 이를 위한 의료를 실천하며 대학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찾기 위한 고려대학교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커뮤니케이션팀
Tel: 02-3290-1063 E-mail: hongbo@korea.ac.kr 수정일자 : 2020-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