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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중심 고려대를 만들어 가는 정진택 총장을 만나다
  • 글쓴이 : 고대TODAY
  • 조회 : 1708
  • 일 자 : 2019-05-02


KU Vision Interview
사람중심 고려대를 만들어 가는 정진택 총장을 만나다

 


제 20대 정진택 총장이 지난 3월 1일 취임했다. 신임 정진택 총장은 고려대 개교 이래
첫 공과대 출신 총장으로 취임 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그는 취임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 분야의 패러다임이 총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첨단 기술이 주도하는 사회가 될수록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며 ‘사람 중심의 고려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미래 교육의 길을 제시해 온 고려대의 여정을 이어갈,
‘혁신을 넘어 사람에 이르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정진택 총장을 만나보았다.

함께 식사하며 안부를 챙기는 식구(食口), 

따뜻한 식사로 전하는 총장의 첫인사

취임 후 첫 근무일인 3월 4일, 정진택 총장은 학생식당으로 출근했다. 평소 학생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친근한 교수님이었던 그는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총장으로서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고려대는 매달 1만원을 내는 소액기부캠페인 KU PRIDE CLUB 기금 중 일부를 지원하여 학생들에게 정가 4000원의 아침을 1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식구(食口) ’라는 말은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말로만 ‘식구’가 아닌, 함께 식사를 하며 ‘식구됨’을 실천한 정진택 총장은 “고려대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학생들에게 따뜻한 식사로 전해질 것”이라고 말하며 학생식당에서 식사 중인 학생들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참여하고 소통하는 네트워킹 혁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사람!

정진택 총장은 기계공학과 79학번이다. 스무 살부터 시작된 고려대와의 인연이 올해로 40년이 되었다. 그의 인생에서 고려대와 함께 하지 않은 순간은 스무 살 이전과 유학시절뿐, 고려대를 뺀 그의 인생은 설명할 수가 없다.

“저는 40년 전 고려대에 입학했고, 26년 동안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그 긴 시간 동안 고려대는 저에게 무한한 자부심이었습니다. 총장 선출의 기쁨보다는 고려대의 자부심을 이어 가고 현재와 미래의 고려대 가족들과 함께 더 큰 발전을 이루어 가야 한다는 크나큰 책임감을 함께 느낍니다.”

그는 평소 만나는 사람들과 악수를 자주 나눈다. 언제나 목례 뒤엔 먼저 손을 건네는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엔 차가운 논리보다 먼저 건네는 손에서 전달되는 따뜻함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고려대에 필요한 리더십 또한 상대방을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는 정서와 문화라고 말한다.

“모든 조직의 근간은 상호 존중과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무한경쟁의 시대일수록 더욱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따뜻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만 앞세우는 소통보다는 마음을 다하는 경청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인 대화의 창을 늘 열어 두고 조직이나 제도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문화로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진택 총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첨단기술의 발전을 위한 창의와 혁신은 새 시대를 헤쳐 가기 위한 필수 요소이지만, 그 지향점은 어디까지나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취임과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는 사람중심의 고려대' 기치를 내세웠다. ‘사람이 중심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 고려대는 교육구국의 이념을 바탕으로 위기의 순간마다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는 인재를 배출하여 왔습니다. 대학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의미는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수한 인재를 선발해서 사회와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하고자 합니다. 또한, 과학의 발전은 결국 사람의 행복을 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치 지향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 사람을 우선하고자 합니다.”

Human KU, 혁신 플랫폼으로서의 고려대
30대 전략과제와 103개 실행과제 발표

고려대는 최근 새로운 길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고민을 담아 중장기 발전전략을 내놓았다.

“고려대는 혁신 플랫폼의 고도화를 통해 미래 환경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대학의 새로운 역할을 정립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3대 전략을 세웠는데요. 첫째가 창의융합형 콘텐츠 혁신입니다. 교육 분야에서는 융합과 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교육 플랫폼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학생지원 통합교육체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학문 후속세대 양성을 위한 전공 핵심역량의 강화를 기본으로 삼되, 창의와 융합을 중심으로 교양 교육 체계를 개편하며, 창조적 문제해결 능력 향상, ICT 기술 기반의 교육콘텐츠 확대, 전주기적 인재역량 강화 및 경력 개발 관리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연구 분야에서는 연구지원 시스템을 혁신하고 미래 선도형 기초연구와 창의융합 연구사업을 육성할 것이며, 연구자 중심의 최첨단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 연구 시설과 장비 등을 지원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일도 중요하게 추진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는 참여소통형 네트워킹 혁신입니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창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융합형 산학연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창업역량 강화를 위한 집중 지원을 실시할 것입니다. 본교의 기술자산을 지역사회 및 산업계로 확산하기 위한 개방적인 산학연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교육, 학술 영역의 국제 공유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국제사회 공헌과 통일을 위한 선도적 역할 수행을 통해 세계 속의 고려대의 위상을 높이고자 합니다. 사회봉사단의 위상을 격상하고 비교과프로그램을 확대함으로써 참여하고 경험하는 학습을 통해 실천적인 지성인을 양성하는 일을 중요하게 추진할 것입니다. 지역사회, 사회적 기업 및 비영리기구와의 유기적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공유와 동반성장의 가치를 지향하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미래선도형 인프라 혁신 전략을 통해 고려대 전체를 미래형 캠퍼스로 구축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교내 각 단위의 실질적 분권 및 자율성을 확대하고 구성원의 소통 및 참여 채널을 확대할 것이며, 수요자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정착시키겠습니다. 특별히 스마트 캠퍼스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삼아서, 데이터 분석을 컨설팅하고 그 결과를 축적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듦으로써 교육, 연구, 행정에 활용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데이터 기반 리더십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고려대만의 특화된 핵심역량 구체화로 융합형 인재 확립



미래사회는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변화에 적합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지 못한 채 기술을 좇아가기만 한다면 곧 경쟁에서 뒤쳐질 것이다. 고려대는 올해부터 융합교육을 본격적으로 실시해 창의적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국내 최초로 일반대학원 산하에 인공지능학과를 신설하여 2019년 후기부터 석·박사통합과정 및 박사과정 신입생을 모집하고, 학부생을 위한 다양한 융합전공을 지원해 학생들이 고려대에 발을 들이는 순간 인문계와 자연계의 경계가 사라질 전망이다.

“고려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한 융합형 인재, 공유가치를 만드는 창의적 인재, 마지막으로 세계와 소통하는 진취적 인재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수 있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융합적 교육과정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특히 올해 2학기에는 공과대학에서 ‘기술창업 융합전공(Technology Entrepreneurship)’을 새로 개설합니다. 공과대학 7개 학부(과)와 경영학과, 컴퓨터학과 등 총 9개 학부(과)가 참여하며 ‘Campus CEO’, ‘벤처경영’ 등 창업 관련 교과목과 함께 데이터 분석과 기술사업화 등 기술기반 창업에 대한 교과목도 편성될 예정입니다.” 정진택 총장은 고려대의 이러한 융합교육이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창의적 인재 양성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그는 “이제까지의 사고와 방법으로는 새로운 시대를 헤쳐 갈 수 없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창의와 혁신이 요구될 것입니다. 단순한 정보와 지식이 아니라 문제해결능력,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갖추고 상호조화와 융합을 이루어 낼 수 있는 인재. 그것이 고려대가 생각하는 창의적 미래 인재”라며 사람 중심의 창의 인재 구현에 필요한 5대 핵심역량(5C: 5 Competencies)을 설정하고 교육목표-인재상-핵심역량 간 연계성을 체계적으로 제시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디지털 기술과 컴퓨팅 사고력이 모든 학문 분야 그리고 모든 산업분야에서 기본적인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컴퓨팅 사고력과 코딩역량 또한 모든 학생들에게 강조되는 중요한 기본 역량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딪치고 도전해 보는 입체적인 교육 환경

정진택 총장은 미래 인재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프로젝트 기반의 학습 그리고 협력과 토론이 강조된 교과과정의 강화를 들었다. 그는 학과별로 꽉 짜인 커리큘럼보다는 정규 교육과정 외에 직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다채로운 비교과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동아리 활동과 선후배 교류의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고려대에는 3D프린터, 스캐너 등 각종 첨단장비를 갖춘 창업 연계형 전문 창작 공간 ‘X-Garage’와 ‘KU 메이커스페이스’ 등이 있어요. 최근 공식 오픈한 ‘X-Garage’의 슬로건은 ‘조건없이 지원하고 달라붙어 도와준다’입니다. 창업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아이디어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만든 공간이에요. 시제품 제작과 기술적인 컨설팅은 물론,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법, 금융, 홍보, 특허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해 단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단계별 창업지원을 통해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인재 배출에 힘써온 고려대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8년도 국가연구개발 창업 분야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2018 산학협력 EXPO에서 ‘창업교육 우수대학’ 선정과 함께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는 과학기술기반 창업중심대학 시범사업에 선정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교내 창업지원 기관들이 학생들의 아이디어 창출과 창업에 관련된 전 과정을 단계별로 교육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독창적인 공간을 마련한 덕분이다. 고려대는 2008년 국내 최초로 창업 전주기 정규 교과목인 Campus CEO과목을 개설하여 서울시 주관 '캠퍼스 CEO육성사업'의 모태가 되었으며, 이후 10년이 넘게 체계적인 창업교육과정을 통해 국내 최고 창업지원 대학의 위상을 갖췄다.

정진택 총장은 “대학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통합형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고려대는 이러한 창의적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차별화된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되돌려 드리는 기부, 전문투자형 개발협력펀드 조성

국내 대학들이 당면한 과제 중에 하나는 재원 확충을 위한 발전기금모금에 대한 부담이다. 이에 정총장은 ‘전문투자형 펀드조성’을 통해 지역주민 및 교우 투자자들을 유치함으로써 인프라 구축과 수익 창출을 도모하는 계획을 구상 중에 있다.

“등록금에 의존해서는 대학이 처한 위기를 타개하고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행보를 계속해 갈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전처럼 기업체에서 거액 기부를 유치하기는 더욱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금 전략의 핵심은 가치 창출형 발전기금의 확대입니다. 펀드형태로 캠퍼스내의 신축,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재원을 마련하여 조기에 캠퍼스 인프라를 구축하고, 창업엔젤펀드나 특정 연구주제에 대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사회 니즈에 부응하는 연구를 활성화 할 계획입니다. 또한 펀드 형태로 지어진 캠퍼스 인프라를 활용하여 수익을 창출해 기부자들과 수익을 공유하고, 학교의 변화 발전에 동참한다는 소속감과 사명감을 드리고자 합니다.”

다시 고려대다움을 되새겨, 담대한 여정을 이어가다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고려대는 만만찮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겁낼 필요는 없다. 114년 전 고려대의 선배들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교육구국의 일념으로 분연히 일어난 것처럼 결국 고려대만의 돌파구를 찾아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법고창신(法古創新)이란 말이 있습니다. 첨단기술의 발전에 부응하는 창의와 혁신은 새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 필수적이지만, 고려대만의 역사와 전통을 잊어선 안될 것입니다. 저는 임기 동안 다시 ‘고려대다움’을 되새겨보고자 합니다. 고려대가 가진 인간미와 정(情)이 결국 기술 중심의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희망이 될 것입니다. 다양성과 포용력을 바탕으로 시대와 호흡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고려대. 가장 고려대다운 모습으로 고려대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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