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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관련 교과목, 창업 경진대회,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이 창업의 발판이 되다
  • 글쓴이 : 고대TODAY
  • 조회 : 178
  • 일 자 : 2018-11-29


스타트업
창업 관련 교과목, 창업 경진대회,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이 창업의 발판이 되다

 


(왼쪽부터)권재우(인조잉 라이언즈 공동대표, 경제학과 12), 김수경(인조잉 라이언즈 디자이너, 미디어학부 14), 이세령(피카소 대표, 경영학과 14), 양현식(인조잉 라이언즈 공동 대표, 체육교육과 14)

 

청년 창업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대학생 창업자의 수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그 중 고려대는 학교의 전폭적인 창업 지원에 힘입어 창업자 수 전국 2위(2017년 기준)를 기록했다. 이에 교내 다양한 지원을 통해 창업에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 창업 과정, 스타트업 기업이 겪는 어려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권재우 : 먼저 저희 회사 소개를 간단히 할게요. 저희 ‘인조잉 라이언즈(Enjoying Lions)’는 보드카 DIY 키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즐기는 ‘사’회적 ‘자’본가들, 줄여서 즐기는 사·자, 이걸 다시 영어로 번역해 회사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여유와 행복을 일상적 제품에 담아내자는 것이 저희의 모토이고, 그 첫 번째 아이템으로 술을 선택했어요. 집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보드카를 출시하기 위해 현재 준비 중입니다.



양현식 : 제가 좀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기존의 담금주가 주재료를 숙성시키고 우려내 효능에 집중한다면, 이건 보드카에 과일 등을 넣어 향을 입혀 마시는 방식입니다. 키트에는 최적의 비율로 조합된 과일, 허브, 꽃 등의 재료가 담긴 병이 제공됩니다. 고객들은 키트에 보드카를 붓고 짧게는 24시간, 길게는 일주일 정도 두면서 향이 스며들기를 기다리면 됩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레시피로 만들어진 2개의 신제품을 선보여 제품 다양성을 확보하고, 고객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향과 맛의 보드카 키트를 선택할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이세령 : 저는 유튜브 채널을 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뉴미디어 빅데이터 플랫폼(ladder.kr)’으로, 매일 10만 개의 국내 유튜브 채널을 모니터링하며 데이터를 수집해요. 홈페이지 검색창에 치면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데이터를 분석해 크리에이터별 순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채널 애정도와 시청자 연령 및 성별 분포 데이터 등 광범위한 자료를 플랫폼에서 자체 생산합니다.



김수경 : 어떤 방식으로 매출이 발생하게 되는지, 수익 모델이 궁금합니다.

이세령 :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하고 있어요. 하나는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채널을 알리는 홍보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저희의 궁국적인 목표인 데이터 애널리틱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예요. 자신의 제품을 좀 더 잘 홍보해줄 유튜버를 찾는 광고주, 유튜브의 트렌드가 궁금한 언론사, 신예 크리에이터를 발굴해야 하는 MCN이 저희의 예상 고객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게 된 데는 재미있는 이유가 있어요.한때 게임에 빠져 중독 수준이 된 적이 있거든요(웃음). 이걸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한 뒤로 게임하는 횟수를 줄이는 대신 게임 방송을 봤어요. 방송 플랫폼을 많이 찾아보다 ‘이 사람들은 돈을 얼마나 벌까’ 궁금해서 게임 채널들을 분석하기 시작했지요. 그러다 데이터 분석에 흥미를 느꼈고, 게임 외의 분야로 점점 관심 폭을 넓혀가다 유튜브 전체를 분석하는 플랫폼을 구상하게 됐어요.

창업수업에서 만나 창업멤버로 자연스럽게 연결

권재우 : 게임 중독이 창업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웃음). 저도 술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술이 창업 아이템이 됐어요. 전에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집에서 담근 야관문주가 소개된 것을 보고 친구들과 한번 만들어봤어요. 100일 동안 숙성했다가 먹기로 했는데, 기다리는 과정도 좋았고, 100일째 되는 날 개봉해 친구들과 마시는 것도 특별한 재미가 있더라고요. 다른 사람들도 이 매력을 같이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사업화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담금주 키트를 떠올렸는데, 뭔가 ‘올드’해 보여서 보드카로 바꾸었어요. 아이템은 정했고, 창업 동기를 찾고 있던 중 소프트웨어벤처융합 전공 수업에서 현식이를 만났어요. 수경이는 캠퍼스 CEO 실전반 수업을 들으며 알게 됐고요. 제가 두 사람에게 함께 하자고 제안했죠.

 

이세령 : 저도 캠퍼스 CEO수업을 들었는데, 창업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수업을 통해서도 배운 게 많았지만 같은 팀원들 중에서 실제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궁금한 것들을 많이 물어볼 수 있어 좋았어요.

양현식 : 저도 그 수업이 정말 유익했어요. 교수님들께서 창업과 관련한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 무엇보다 좋은 창업 동기들을 만나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해요

권재우 : 캠퍼스 CEO 수업은 팀원 구성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창업에 관심이 많은 수강생들이 많이 모인 반면, 소프트웨어융합 전공 필수 과목이라 어쩔 수 없이 듣는 학생들도 있더라고요. 그런 학생들과 팀이 만들어지면 그냥 다른 과목에서 팀별 과제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게 돼요. 단순히 학점 따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이 수업에서 뭔가 얻어가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고 오면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사무 공간 제공, 멘토링은 스타트업들에게 가장 유용한 지원

양현식 : 저희는 올해 6월 교내 창업경진대회에서 입상하면서 스타트업 스테이션에 입주하게 됐어요. 사무 공간을 무료로 쓸 수 있다는건 스타트업들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죠.

세령 : 저도 작년 2월 교내 창업경진대회에서 입상해 스타트업 스테이션 입주 기회를 얻었어요. 스타트업들이 함께 모여 있으니 다른 대표님들과 교류하면서 정보도 나누고, 한 달에 한 번 있는 스테이션 미팅 때 매니저님들, 교수님들과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아요. 제가 주로 IT 관련 업종 대표님들과 어울려서 그런지, 인조잉 라이언즈 분들과 인사를 나누는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네요.


권재우 : 저희가 좀 특이한 분야이긴 하죠(웃음). 그래서 좀더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키트에 들어가는 건과일, 허브, 사탕수수 원당 등 의 소분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있고, 식품 안정성을 확보하는 과정도 어려웠어요.

이세령 : 저도 외주 맡길 때 힘들었어요. 아직 아무 것도 없는 스타트업이다 보니 무시당한 적이 많아요. 다행히 좋은 멘토를 만나 어려운 순간들을 잘 헤쳐 가고 있어요.

양현식 : 멘토링은 스타트업들에게 정말 든든하고 고마운 지원책입니다. 특히 지금 저희를 멘토링해주시는 교수님은 식품회사에서 오래 일하신 분이라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게다가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계획인데, 교수님들께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조언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죠. 창업은 사실 시작이 어려운 게 아니라 그 이후인 것 같아요. 회사의 시스템을 갖추고, 체계를 만드는 일이 진짜 어렵다고 느껴요.

 

권재우 : 늘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저는 아직도 어렵기보다는 재미있어요. 직장에 다니면 시키는 일을 하게 되지만 창업은 어떤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찾기 위해 제가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잖아요. 그런 과정이 좋아요. 미래를 내다보고 큰 그림을 그리는 일도 흥미롭고요.

김수경 : 저는 당연히 취업을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요즘 진로를 고민 중이에요.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이세령 : 일은 재미있는데 자금 문제에 부딪칠 때마다 너무 힘들어요. 지금까지는 정부지원 사업이나 경진대회, 데모데이 등에서 받은 상금으로 근근이 꾸려왔어요. 아직은 수익이 나는 단계가 아니라 수익이 날 때까지 잘 버티는 게 관건이죠.

양현식 : 자금 문제는 모든 스타트업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인 것 같아요. 저희도 지금은 창업지원금과 사비를 털어서 운영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당장은 제품 개발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올해 말이나 내년쯤 제품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면, 그때 적극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설 계획이에요. 다행히 협력업체들이 저희를 좋게 봐주셔서, 최소 발주량에 한참 못 미치는 주문인데도 흔쾌히 만들어주겠다고 해서 시제품 생산은 가능할 것 같아요.



수상실적보다 가능성을 보는 인큐베이팅이 타대학과의 차이

권재우 : 창업한 지 몇 개월밖에 안 됐지만, 학교에서 진행하는 체계적인 인큐베이팅 과정이 저희를 어엿한 사업체로 성장시키고 있는 것 같아요. 고려대의 창업 지원은 그런 점에서 다른 학교와 다르다고 들었어요. 다른 학교가 성과 위주로, 경진대회 수상 실적 등을 중요하게 친다면 고려대는 제대로 인큐베이팅해서 엑셀러레이터들(벤처육성기업)에게 연결시켜주는데 중점을 두는 게 차이라고 해요.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정말 감사한 일이죠.

이세령 : 업종은 다르지만 저희 두 업체 모두 잘 성장해서 스타트업의 모범사례가 되면 좋겠네요. 저는 지금 하고 있는 유튜브 서비스가 자리잡으면,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로 키우고 싶어요.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에게 한 약속은 꼭 지키는 ‘강직하고 청렴한 회사’를 만들고 싶고요.

권재우 : 저희는 미래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기본 가치인 ‘여유와 행복’을 담을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어요. 술은 저희의 첫 번째 아이템일 뿐, 독서가 될 수도 있고, 티(tea) 블렌딩이 될 수도 있고, 앞으로 다양하게 확대해 나갈 겁니다.

양현식 : 회사 운영에도 그 가치를 담기 위해 저희 근무 시간은 공식적으로 2시에서 6시로 정했어요. 나머지 시간은 자율적으로 일해요. 저희가 여유와 행복을 가져야 그 가치를 제품에 담을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무엇보다 과도하게 열심히 사는 우리 사회가 저희 제품을 통해 좀더 여유로워지고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