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식 교수, 「2020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선정돼
신경망까지 꿰뚫어보는 초고속 홀로그램 현미경 개발 공로
3차원 생체영상 현미경 기술 한계 극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 실시하는「2020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물리학과 최원식 교수의 연구가 선정됐다.
우수성과 100선은 국가 발전을 견인해 온 과학기술의 역할에 대해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고 과학기술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2006년부터 매년 선정해 오고 있다. 올해는 정부지원을 받아 수행한 약 7만 여 연구개발(R&D) 과제(‘19년 기준) 중, 각 부‧처‧청이 추천한 총 780건의 후보 성과를 대상으로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우수성과 선정평가위원회에서 질적 우수성을 평가한 후, 대국민 공개 검증을 거쳐 최종 100건의 우수 성과를 선정했다.
IBS 분자 분광학 및 동력학 연구단장을 맡고 있기도 한 최원식 교수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1.878) 7월 17일자 온라인 판에 연구 성과를 게재했다.
▲ 이과대학 물리학과 최원식 교수
생체조직은 다양한 세포들로 이뤄진 복잡한 내부 구조로 인해 진행하는 빛의 파면을 왜곡시킨다. 이런 파면왜곡 현상 때문에 일반적인 광학 현미경은 생체조직 내부 깊은 곳까지 관찰하기 어렵다. 살아있는 생물체의 깊은 곳까지 영상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특정 깊이에서 돌아오는 빛의 파면을 빠르게 측정하고 이를 이용해 신속하게 파면왜곡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기존 기술들은 파면을 측정하고 제어하는 일을 하드웨어적으로 반복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영상속도가 느리다는 문제가 있었다.
기존 기술은 파면을 측정하는 속도가 느리고 파면왜곡 보정을 하드웨어적으로 반복해야 했기 때문에 영상획득 속도가 느려 살아있는 동물을 관찰하기는 어려웠다. 연구진은 물체광과 참조광을 동조시키는 방식으로 10장 정도의 이미지를 획득하는 기존 기술과 달리, 연구진이 개발한 초고속 홀로그램 현미경은 초당 500장 정도의 데이터를 획득한다. 또한 파면을 측정하고 제어하는 반복적인 하드웨어 처리과정 없이 새로운 이미지 분석 알고리즘으로 초점의 광신호를 백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었다. 연구진은 초고속 홀로그램 현미경을 이용해 형광표지 인자를 사용하지 않고 살아있는 제브라피쉬의 후뇌부에서 고해상도 뇌신경망 영상을 얻는 데 성공했다. 기존 대다수의 광학현미경 기술은 주로 부화한지 1주일 이내인 어린 제브라피쉬에 형광물질을 주입해 신경섬유 구조를 파악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제브라피쉬가 성장할수록 후뇌부를 덮는 부위에 비늘이 두껍게 형성돼 내부를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기술은 수 주 이상 성장한 제브라피쉬에서 비표지 방식으로 중추신경계의 고해상도 신경망 영상을 획득할 수 있었다.
기존의 적응광학 기술은 영상 획득을 위하여 파면측정 또는 제어를 반복적으로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데이터 획득이 느리고, 복잡한 왜곡을 제거하기가 어려웠다. 연구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시분해 홀로그램 현미경을 개발하여 기존보다 50배 빠른 속도로 한 세트의 반사 이미지를 얻을 수 있게 하였다. 더 나아가 새로운 이미지 분석법을 개발하여 한 번의 측정만으로 수차를 제거하고, 고해상도 영상을 획득할 수 있게 하였다. 새로운 기술은 기존에 관찰할 수 없던 수 주 이상 성장단계에서 형광 표지 없이 고해상도 측정을 가능하게 하였다. 본 연구는 기존 광학 현미경 기술의 영상 가능 깊이의 한계를 한 단계 뛰어넘어 deep-tissue 광학 현미경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향후 뇌신경과학뿐 아니라 다양한 의생명 융합 연구와 정밀 측정이 필요한 산업분야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안 기술은 생체조직에 의한 복잡한 광학수차를 보상할 수 있어 기존 기술로는 획득할 수 없는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한다. 이 연구는 홀로그램 영상 기술에서 고심도 이미징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의미가 있으며, 향후 의생명과학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형광 표지를 하지 않고도 중추 신경계나 뇌신경 조직에서 나노구조를 영상화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데, 이 덕분에 뇌과학 분야의 다양한 연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내시경과 결합하면 인체 내부 조직에 대해 비표지 고심도 이미징을 할 수 있어 지금보다 더 정밀한 질병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커뮤니케이션팀 서민경(smk920@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