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 KOREA UNIVERSITY

QS 세계대학평가 전공분야별 순위 27개 분야 100위권 내 차상위권 진입

2023 QS 세계대학평가 아시아 7위


HOME

현재 페이지 위치

교육 

세계적 석학 미셸 쟁크 초청 특별 강연 열려
  • 글쓴이 : 커뮤니케이션팀
  • 조회 : 1163
  • 일 자 : 2018-05-25


세계적 석학 미셸 쟁크 초청 특별 강연 열려
“중세 예술가들의 자기 인식과 현대성”에 대해

 

 

 

미셸 쟁크 초청 특별강연

 


고려대 문과대학 코어사업단은 5월 23일(수) 오전 10시 30분 국제관 214호에서 미셸 쟁크(Michel Zink) 콜레르 드 프랑스(Collège de France) 명예교수를 초청하여 <인문 전통과 인식의 지평: 중세 프랑스 문학과 예술>이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미셸 쟁크 교수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학술단체인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émie française)’와 프랑스 5대 아카데미 중 하나인 ‘비명,문학 아카데미(Académie des inscriptions et belles-lettres)’ 종신회원이다.

 

또한 그는 일반 독자들에게 중세 문학을 널리 알리고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취지에서 1988년부터 중세 문학 작품들을 대역판으로 내는 총서를 기획·발간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밖에도 중세 문학 전반에 대해 많은 연구서를 집필했으며, 대표 저서로는 <프루아사르와 시간>, <중세의 시와 회심(回心)> 등이 있다.

 

쟁크 명예교수는 2014년 고려대 불어불문학과의 초청으로 방한하여 강연을 한 바 있으며, 이번이 두 번째 강연이다. 강연은 김준현 불어불문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정태헌 문과대학 학장과 윤인진 출판문화원장 등이 참석했다.

 

미셸 쟁크 초청 특별강연

미셸 쟁크 초청 특별강연

 

 

강연에서 쟁크 명예교수는 자기 인식은 인간을 정의하며, 예술은 자기 인식을 전제로 한다고 설명했다. 자기 인식이란 자신을 세계와 구분되는 존재로 생각하는 능력, 자신과 세계와의 관계를 표현하고 보여주는 능력을 말한다. 그는 헤겔의 <미학>을 인용하여 중세 문학과 예술이 오늘날 예술의 ‘현대성’이라고 부르는 것을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헤겔은 자신의 저서 <미학>에서 예술의 역사를 상징 예술의 시기, 고전 예술의 시기, 낭만주의 예술의 시기로 나눠 세 개로 구분했다. 현대는 낭만주의 시기로 예술의 내용이 미리 부과된 형식에 구속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진다. 헤겔은 이러한 예술의 현대성이 새로운 자기 인식을 보여준 중세 예술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보았다.

 

 

쟁크 명예교수는 헤겔이 이렇게 주장한 근거로 기독교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기독교가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시선, 즉 ‘개인적 동조’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이미지나 텍스트가 그들이 보여주거나 말하는 것 외에 숨겨진 이차적 의미를 갖는다는 ‘알레고리적 사고’를 가능케 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예술가와 시인에 대해 갖고 있는 현대의 생각이 중세의 개념에 근거한다는 사실을 세 가지의 예술 작품을 예시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부르고뉴의 로마네스크 양식 대성당의 그림과 시 <장미 이야기>, 로망 <사랑에 빠진 사랑의 심장>을 예시로 중세 예술가들이 이미지와 텍스트에 이차적 의미를 어떻게 담아냈는지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공연 무대에서 낭독을 목적으로 쓰이는 “개인적 시(poesie personnelle)”에 대해 설명하며 “중세 예술가에게 알레고리가 주어지면서 우리 현대성의 원천이 되는 자기 인식의 표현 가능성이 고갈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미셸 쟁크 초청 특별강연


‘프루아사르와 시간 (Froissart et le temps),’ 프랑스 인문학 읽기
미셸 쟁크, 본교 대학원생들 만나 토론

 

 

 

23일 강연에 이어 미셸 쟁크 명예교수는 는 24일(목) 오후 5시부터 문과대학 박준구 인문세미나실에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프루아사르와 시간’이라는 주제로 프랑스 시인 겸 연대기 작가인 쟝 프루아사르(Jean Froissart)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쟁크 교수에 따르면, 강연 주제로 프루아사르를 선택한 것은 단순히 예술성뿐만이 아니라, 그의 작품과 당시 시대상이 가졌던 밀접한 연관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는 프루아사르의 장편 연대기 소설 Chroniques, 여러 장편 시, 그리고 로맨스 소설 Meliador 속 시간에 대한 인식과 표현을 연구한다. 강연에서 쟁크 교수는 프루아사르가 어떻게 자신의 시간 (personal time)과 시대의 시간 (time of history)를 교차시키며, 시간 그 자체를 이야기로 (time is story) 만들었는지 세 가지 예시를 제시했다. 그의 작품 속에서 감정, 기억 등 개인적 요소들은 역사, 종교와 같은 시대의 흐름과 얽히며 의미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미셸 쟁크 초청 특별강연

미셸 쟁크 초청 특별강연

미셸 쟁크 초청 특별강연

미셸 쟁크 초청 특별강연

미셸 쟁크 초청 특별강연

미셸 쟁크 초청 특별강연

 

 

Chronique 의 각 챕터 속 나타난 당시의 시대상, 그리고 Meliador 의 시간의 흐름 연구에 이어 마지막 예시로 쟁크 교수는 프루아사르의 장편 시 L’Espinette amoureuse (The Love Hawthorn)과 Le Joli Buisson de Jeunesse (The Jolly Bush of Youth)에서 시간이 어떻게 사랑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작용했는지 설명했다.


전작에서 모호한 결말을 맺은 채 끝난 소년과 소녀의 사랑이 두 번째 작품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성숙해 나가는 과정을 프루아사르는 간접적으로 묘사한다. 또한 이는 두 번째 작품의 말미에서 화자가 동정녀 마리아에 바치는 헌사로 인해, 종교에 대한 프루아사르의 관점도 보여주며 당시 시대의 상황과도 내·외적 연관을 갖는다.



강연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으며, 강연에 참여한 고려대학교 프랑스 15-16세기 시학연구팀, BK21 Plus 고려대 번역과 프랑스문학 연구인력 양성사업팀, 그리고 고려대학교 불어불문과 대학원생과 미셸 쟁크 교수의 활발한 문답으로 특강이 마무리됐다.

 

 

 

기사작성 : 학생홍보기자 한지수(경영15, jshan95@korea.ac.kr), 학생홍보기자 이혜민 (미디어15, min4562@korea.ac.kr)

사진촬영 : 학생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