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 KOREA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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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총장 신년사
  • 글쓴이 : 관리자
  • 조회 : 15817
  • 일 자 : 2016-01-04


도로끝의일출

존경하는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님,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교무위원 및 교수님들, 직원 선생님들,

그리고 사랑하는 고대 가족 여러분,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6년은 우리 고려대학교가 개교 111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우리 고려대학교는 민족의 치욕인 일제 강점기를 눈앞에 두고 개교했습니다. 구한말의 혼란과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 "교육구국"의 기치를 높이 들고 국내 최초의 고등교육기관으로 출범한 것입니다. 일제치하에서도 민족의 혼으로 나라를 살리겠다는 인촌선생의 숭고한 뜻과 "공선사후", "신의일관"의 정신으로 고대의 전통은 뿌리를 더욱 굳건히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유, 정의, 진리의 이념으로 4.18의거와 민주화의 희생과 시련을 통해 우리나라의 발전을 견인해온 지성의 전당으로 오늘 이 자리에 굳건히 서게 되었습니다. 

 

이제 21세기 전 세계에서 고려대학교의 위상과 명성은 백년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인재양성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겠다는 교육적 사명감과 자유, 정의, 진리의 이념은 오늘도 도도한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30만 교우들과 함께 법인, 재학생, 교수, 직원, 학부모 등 모든 고대 가족에게 큰 자긍심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111주년을 맞이하는 2016년,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국내외 정치는 21세기 격동하는 문명의 위기 앞에서도 타협과 조화를 통한 발전적 희망을 우리에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오늘의 정치사회 현실을 Vetocracy, 즉 거부주의라고 적절히 지적한 바와 같이 극단적 이해의 표출과 갈등의 심화로 사회는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제2의 외환위기 도래를 우려케 하는 세계경제의 침체가 폭풍전야처럼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데도 산업구조, 생산시스템, 고용 메커니즘은 20세기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청년실업, 소득양극화, 저출산, 초고령화 문제는 지구온난화, 자원고갈, 테러 등과 함께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협하는 불안요소로 우리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시대일수록 사회적 공감, 양보의 미덕, 집단적 지혜가 더더욱 필요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개인과 집단의 개별적 이익 추구만이 더욱 격화되어 우리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제 21세기 문명사적 대전환기에 고려대학교는 이 민족에게 또 다른 희망을 제시하는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작년 취임한 이후 우리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개척하는 지성"의 육성을 제안했습니다. 20세기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능적 엘리트보다는 21세기를 선도하는 사회문제 해결형 지도자를 키우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되찾고, 고대가 우리 교육의 미래를 선도하자고 했습니다. 3무정책, 장학제도 개편, 입시개혁, 유연학기제 등 교무행정 개혁 등을 추진했습니다. 아울러 학사지원본부 개편, 행정 아카데미 출범 등 행정시스템 개혁으로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개혁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해주신 재학생, 교수님들, 직원 선생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올 한 해는 미래의 개척하는 지성을 육성하기 위한 변화의 노력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습니다. 개혁은 변화를 동반하기 때문에 불편과 고충이 따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실패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서 포기와 안주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위기의 시기에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그 사회와 조직은 서서히 쇠망하게 됩니다. 실패를 두려워해서 변화를 포기하는 것이 가장 큰 실패입니다. 이제 "교육구국"의 정신으로 미래를 개척해야 하는 우리의 역사적 소임을 함께 감당해 나갑시다.   


저는 작년에도 학생들과의 대화, 교수님들과의 대화, 직원 선생님들과의 대화를 많이 갖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올해는 더 많은 소통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같이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격언을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고려대학교의 발전을 위한 고언과 충고, 그리고 건설적 비판에 더욱 귀기울이겠습니다.


올 한 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많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이삼십년 후 미래의 지도자가 될 때에 갖추어야 할 능력과 덕성을 함양하기 위해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에 대한 많은 구상들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미래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새로운 전공의 개발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교수님들의 더 나은 연구환경 조성과 연구지원책도 강구되어야 합니다.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하는 고대의 사회적 책임도 우리는 감당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 올해 추진될 정책들을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새로운 교육과정이 준비된 학과들을 선정하여 학과별로 연간 1억원 규모의 교육과정 개발지원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대형연구 기획을 위해서 연구팀의 규모에 따라 연간 1억원 이상의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산학협력의 대표적 모델로서 작년 9월 출범한 KU-MAGIC이 바이오 메디컬 연구를 통한 대학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학생들의 자치활동 지원과 함께, 다양한 리더십 양성 프로그램 장학제도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미래의 지도자로 커나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교육환경을 제공할 것입니다.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산출을 위한 Dream Factory 구축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국제화 정책도 추진될 것입니다. 북유럽 주요대학들과 동아시아 주요대학들 간 교육 및 연구의 실질적 협력을 촉진하는 컨소시엄이 고려대학교 주도로 추진됩니다. 라틴 아메리카의 유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미주한인, 중국의 조선족,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의 고려인 등 우리의 뿌리를 찾아 고대로 유학 오고자 하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강화할 것입니다. 이미 작년에 우리 한국어센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곳이 되었습니다. 국제하계대학과 더불어 한국어센터를 적극적으로 육성하여 고대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나게 국제화된 대학으로 세계에 인식시킬 것입니다. KU Global Beijing Center, KU Global Silicon Valley Center 등을 포함한 다양한 국제 네트워크를 유연학기제와 효과적으로 결합시켜 학생들과 교수님들의 국제화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아울러 지난 일년간 준비하고 계획한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과 연구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확충도 시작될 것입니다. SK미래관, 수당 Faculty House, 행정관 신축이 착공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민주광장 지하개발과 정경관 증축 및 홍보관 부지에 대형 강의동 신축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자연계 캠퍼스에도 미래공학관 완공과 함께 자연계 교양관 신축, 제2공학관 철거에 따른 자연계 중앙광장 신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KU-MAGIC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의료원의 최첨단융복합의료센터 건설도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으며, 의료원의 강남 진출을 위한 청담동 병원의 신축도 가시화될 것입니다. Residence College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개운산 기숙사 신축을 막고 있는 행정적 규제를 풀려는 노력 또한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출범하게 될 교직원 어린이집과 장애인 카페도 지난해 시작된 사회봉사단의 통일이주민 교육과 함께 우리 사회를 선도해 가는 고대의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작년 한 해 세종캠퍼스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치열하게 뼈를 깎는 개혁을 추진해온 세종캠퍼스 고대 가족 여러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단과대학 개편 등을 통해 학사조직과 교육방법을 획기적으로 개혁한 세종캠퍼스는 그 어느 때보다 사회의 주목을 받는 대학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올해 중이온가속기동, 산학협력관, 국제교류관의 신축뿐 아니라 구 신봉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사회복지시설의 확충 및 새로운 정문개발 등 다양한 변화는 세종캠퍼스 제2의 창학의 기틀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행정적 제약으로 다소 주춤했던 세종시 제3캠퍼스의 개발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우리가 개선해야 할 부분들을 고대 구성원과 함께 찾아내고, 함께 고민하여 최선의 방안들을 찾아내서 고려대학교가 21세기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특히 지난 한 해 묵묵히 개혁하는 고대를 위해 동참해 주신 재학생, 교수님, 직원 선생님의 협조에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교우들을 위시하여 고대의 변화를 성원하는 많은 분들의 기부와 지원은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어려운 경제여건하에서도 KU-Pride Club을 비롯한 많은 후원을 해 주신 여러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변화는 미래의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 주지만, 고통이 따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함께 힘을 모아서 바람직한 고대의 미래를 만들어 봅시다. 저도 더 많은 고언을 듣고 마음을 열어 소통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고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공선사후의 정신을 좇아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해 힘쓰는 한 해를 만듭시다. “개혁하는 고대”를 통해 고려대학교가 우리나라 교육을 선도하고 우리 사회의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하는 민족 대학의 자긍심을 다시 한번 드높이길 바랍니다. 


2016년 고대 가족 모든 분에게 기쁨과 희망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